잉걸불은 추억이고, 그 추억은 힘이다
잉걸불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두 가지의 뜻이 있습다. 우선 활짝 피어 이글
이글한 숯불(live charcoal) 이라고 쓰여 있고,또 다른 뜻으로는 다 타지 않은 장작불
(embers)이라는 의미라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잉걸불에 삼겹살을 지글지글
구워 먹은 기억이 있을게고, 어렸을 때 할머니가 잉걸불에 고구마랑 감자, 콩, 달걀밥
을 구워주시던 기억도 떠오를 것입니다. 두가지 의미의불이 다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는 데 요긴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젊었을 때 활짝 핀 잉걸
불처럼 뜨거운 열정과 정열이 솟구쳐 지글지글 대며 삼겹살을 구워버리듯 강력한 힘
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무슨 일이던 임무만 주어지면 못할 게 뭐냐는 자
신감으로 온몸의 기운이 갓 잡아 올려 펄떡거리는 생선처럼 마구튕겨 나왔던 것을 압
니다. 무엇이든지 지나침을 자랑으로 삼을 만큼 감동이 격했던 청장년 시절이 기억
납니까? 혼자 잘난 맛에 부모님 말씀도 귀에 잘 안 들어와 철없는 짓도 직접 수없이
당해가면서 좋고 나쁜 경험을 직접 쌓아야 했던 그 시절은 어디론가 가버린지금 무엇
을 생각하십니까? 그 모든 것들이 이제부터 걸어가야 하는 시간들을 잘 인도해주고
지도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제껏은 활활 타오른 잉걸불로 살아왔다면, 이제부터
는 다 타지 않은 장작불이 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도 의심도 하지 말고 명확하게 믿으
십시오. 아직 불기운도 있습니다.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맛있는 고구마랑 그 외의
것들을 아주 맛나게 구워줄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다행스럽습니까?
마음을 조급하게 먹을 게 아니라 느긋하고 편안함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으로 넌지시
사물을보도록 노력하십시오.숨어있는 또 남겨져 있는 나의 꿈 조각이나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꼼꼼하게 챙겨보십시오. 분명히 해야만 되는 일도 있을 것이고, 꼭 해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힘도 생겨날 줄로 압니다. 아주 하찮은 일이라고 남들이 손
가락질을 한다 해도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시작이 반... 용기를 내어 도전하세요.
타다 남은 장작불의 위력을 과시해 보이십시오. 그러나 젊었던 시절의 마구잡이로 했던,
무모한 시행착오는 절대 하면 안 됩니다. 그럴만한 여유와시간은 사실 없습니다.지금 남
겨져 있는 그 작은 불씨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야 합니다. 나에게 허용된 것들
로만 또한 가족들에게 폐가 되는 일은 시작도하지 마십시오. 내 잉걸불로 가족들도 따끈
따끈한 잘 구워진 고구마랑 감자를 맛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가족은 중요한 내 울타리
라는 걸 잠시라도 잊으면 안 됩니다. 가족과의 사랑을 밑 바탕으로 자신의 노년을 장식
하고 꾸며야 합니다. 나에게 아직 남아 있는 잉걸불의 위력을 천천히 앞으로 하나 하나
내 보이십시오. 마술사처럼 신기하게 말입니다.
노년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걸 믿고, 조심스럽게 잉걸불의 불씨를 간직해서 건강하고 당
당한 세월을 엮어 가시도록 하십시오. 앞으로 오는날들에 잉걸불의 교훈을 믿도록 나부
터 실천해 보십시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태어날 때, 신은 한가지의 재능
을 선물로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 재능을 샛길로 들어선 직장 때문에 한 번도 펼쳐 보이
지 못했던 분도 분명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가능한 일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
다.작은 실천은 인생의꽃입니다. 나만 할 수 있는 꽃 피움을 찾아내십시오. 분명히 어딘
가에 꼭 내가 해야만 할 일이 있다고 믿습니다.우리 모두 잉걸불이 해내는 그 힘과따스함
을 믿고 용기를 냅시다.잉걸불 앞에서 할머니가 쇠꼬챙이로 쑤석이면 자꾸만 하나씩 나오
던 먹을거리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맛을 기억해 보십시오. 내게도 그런 것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뭉클뭉클 쿵쾅대지 않습니까? 희망이 샘솟지 않
습니까?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 말하지 말고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을 시도해보십시오.
지금 당장......그러나 급하지 않게. <시니어리포터 육영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성자샤론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16.02.03
소꼽친구님! 미명의 새벽... 기대하지 못했던 반가운 님의 댓글로 넘 행복한 하루를 엽니다. 건강도 전과 같지않은 노년에 의욕적으로 할 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삶에 활력소가되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화폭에 담는 연필 심이 만족하게 움직여줄때 그 환희! 무척 행복하지않습니까? 부럽네요. 교회에서의 끝없는 봉사와 함께 .보람된 노년을 보내는 님! 존경스럽습니다. ."나들이 할때 두툼하게 입고 다니세요"란. 따뜻한 님의 말에 감동...감사합니다 스케치.. 그 섬세한 작업 힘드실텐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안녕히....
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