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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게시판

Old Boy 에 관한 잡담..

작성자sputnik|작성시간03.12.19|조회수205 목록 댓글 11

 

얼마전 OLD BOY를 보았지.

새로운 감성의 영화...아직도 여운이 남아..

15년이라는 시간..사랑.증오.복수.후회.

아마 영화를 본 사람들은.생각했을껄?

 

말조심하자.ㅡㅡ;

 

영화 내내 소름끼치게 괴롭히는 것..

결국..가장 잘못된 것..

'내 일'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이었지.

'내 일'이 아니니까...'내 알 바'가 아니니까..

 

 

'정말 내가 최면을 걸어서 니가 기억을 못했다고 생각해?

 넌 그냥 잊은거야. 그냥'

'남의 일이니까'

'몇년이나 가둬 두시겠어요?'

'15년이요.'

'허..헛..ㅡㅡ;a무슨 죄를 지었길래..'

 

'오대수는요.. 말이 너무 많아요'

 

 

 

남의 일이니까.....

가장 잔인한 것은 그런 것..

무심코. 남의 일이니까.뱉어내는 한마디.한마디..

무신경함. 상처...

무신경함에 화가 날 정도가 되면..나라도 죽이고 싶을 거야.

아마도.

 

돌덩이든 모래든 물에 가라앉는 건 매한가지다..

 

 

어떤 식으로든..남에게 주는 상처는.

그것이 무거운 폭력이든. 가벼운 말한마디든..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거야..

모래건....바위건......가라앉는거지...심연으로.

 

 

영화내내..우진이라는 인물이. 가슴에 박히더군..

사랑하는 한사람을 잃고..삶의 이유를 박탈당하고..

그가 살아남기 위해 했던 짓이 복수였던 거야.

자신이 살기위해서. 그는 최민식을 끈질기게 따라붙지..

마치..깊은 애증과도 같은 그것은. 삶에 대한 한가닥 희망에 대한.그의 마음.

한가지 감정밖에 남지 않은 인간의 마지막 행동.

 

어쩌면 자신도 알고 있었지..

그가 일부러 그런 짓을 한 건 아니란걸..하지만..

살아야 했던 것...어떻게 든...어떤 것이든...

삶의 이유를 잡아야 했던 것..

 

그래서 그런 걸 가르쳐 주는 거지..

누군갈 사랑했으나. 사랑해선 안될 사람이었고.

그 비밀을 들켜버렸을 때의 당혹감..그 사람을 잃는 아픔.

비밀을 공유하게 만드는 거지..

자신이 한짓에 대한 뼈저린 아픔을..가르켜주면서..

비록.치밀한 계획하에지만.

 

 

 

우린 알고도 사랑했어요..

너희는 그럴 수 있을까?

 

 

 

그런 거야...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란..

알고 나서. 이성적인 힘이 생겼을 때의 마음과.모를 때 하는 사랑.

사랑은 위대하다지만..과연 그럴 만한 용기가 생길까?..

당장 벗어나고 싶은 유혹과..목숨을 걸고 했던 사랑.

어느게 더 강할까...

 

 

 

내내..악한 짓을 일삼지만. 공허한 눈빛의 유지태. ..

아주 짧은 몇마디에 가두어져 15년간 몬스터화된 최민식.

누가 진정..악한 사람일까..?

 

유지태의 사랑과도 같은 복수는..결국 끝이 나지.

아픔을 견딜 힘은 이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복수도..한낱 장난과도 같은 것,

부와 명예가 있지만..그에게 완전한 삶은 이미 박살난거야.

그 순간부터..그녀가 죽은 그 순간 부터..이미 산송장이었던 거지.

그에게 남은 건 결국. 어떤 식으로든. 하나 뿐이었어.

일부러 찾지 않아도 다가오는 고통과 아픔은.

삶이 계속되는 그날까지..그를 붙들고 늘어질테니까...

 

 

 

이제..무슨 재미로 살죠?

 


 


 사실..유지태의 연기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와 비슷해.

광기로 가득차있는 조용함..뭐 그런종류?

최민식은..뭐 두말이 필요없지..

음...하지만.약간 어수룩한 연기를 한 유지태에게 한표.

최민식의 연기는..뭔가 짜여진 냄새가 나서..

(그게 프로라는 거겠지만..)

 

이쯤에서 다른 영화가 떠올랐지.

라이어 라이어..브루스 올마이티.복수는 나의 것..

짐캐리의 두 영화는 물론 영화의 성질은 전혀 다르지만.

말과 약속..상처로 인한 역경이 있는 영화들.

 

복수는 나의 것인 경우..같은 감독이니..

비슷한 냄새가 날 수 밖에 없지.

누구도 악의가 있어서 한 일은 아니지만.

세상이 그들을 '악惡'의 정상까지 올려 놓았다는 것..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사회의 치부에서..

가장 약하고 아픈 사람들이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악인이 될 수 밖에 없는..현실..

너 착하다는 거 알아...

...그러니까...나한테 죽어줘..

 

 

 

 

 

 

 

 

하여간...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

이것..저것....사랑이나 삶이나..운명이라던가..

잔인하다고 하고..우리 나라 감성에 안맞는다고 하지만..

 

난..극 중 이우진을..이해할 수 있을 것같아.

100%라는 건..무리고.

 

89%정도...?

 

 

PS.

아..사진이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마우스 오른쪽 클릭. 그림표시. 알지?

 

BGM-우진테마..'Cries of Whis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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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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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aika | 작성시간 03.12.20 만화가 예술에 한표~! 오늘 만화방 갔더니 새롭게 깨끗하게 재판으로 나온 올드보이가 인기리에 대여중이더군요..만화 걸작입니다..꼭 보세요
  • 작성자빼꼬미 | 작성시간 03.12.20 영화를 본지몇주 됬는데.. 다시 사진 몇컷을 보니 새롭네요..영화보는 내내 어깨를 못펴고 봤었는데..그 여운 또한 오래 남네요..정곡을 찌를는 대사들..한번 더 보고싶지만..웬지..거짓말 탐지기를 옆에두고 있는 느낌이라...
  • 작성자집게핀 | 작성시간 03.12.20 교훈은..말조심하자와 하나 더있어요. 어린여자 조심하자..제친구가 뼈저리게 느꼈다 하던데...=.=
  • 작성자네로 | 작성시간 03.12.22 아직까지 남아있는 단상들...도끼, 산낙지, 뻰치, 스텐레스로 만들어져 있던 이, '내사랑 어디쯤에 있나...'로 시작되던 민혜경의 노래, 도심 야경이 화려하게 내려다보이던 펜트하우스의 직사각의 옷장, '좋아 좋아...? 아저씨가 좋으면...' 어린여자의 목소리, 잘린 손목, 아 그리고 징그럽던 군만두.
  • 작성자미리내 | 작성시간 03.12.26 정말..처음부터 끝까지..말 그대로 마음 불편하게 보았던 영화입니다....돌이든 모래든 가라앉는건 매 한가지...ㅡ.ㅡ;;;;역시나...사랑 이라는 것에 대해 .한가지에 대해 너무 집착한다는 것은...너무나 위험한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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