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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화엄전 마당에서도 화엄

작성자慧明華|작성시간24.12.05|조회수167 목록 댓글 19

 

이날 차 맛있었어요.

"오늘 무슨 다회인고" 큰스님이 물으셔서

"화엄다회입니다." 라고 하셨다고 해서 인기 짱이 되신 거사님 팽주세요.

화엄전에서 거사님이 차 만들어 주시는 것 처음 봤어요.

자주 화엄다회 열라고 용학스님이 말씀하셨어요.

해인사 삼선암에서 오신 경옥스님.

줄넘기 하면서 

"절에 왜 왔노?"

하니까

"인생이 무상해서요."

라고 말했다고 큰스님께서도 항상 웃음부터 지으시며 말씀하셨던 경옥스님

이날은 드디어 스님으로 부터 직접 이야기 들었어요.

"그때 스님들 진짜 개구졌어요. 내가 어릴 때 인생무상해서 절에 왔어요 했을 때. 무비스님이고 설정스님이고

다 젊은 스님들인 거라. 우리들 무등태워주고 놀아주고 그래서 나는 이 스님들을 보면 편하고 좋아요."

그랬던 어린이는 삼선암의 감원스님이시라고요.

암자의 주지스님을 감원스님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큰절과는 달리 소임을 원하는 만큼 길게 산다고 하셨어요.

해인사는 새벽 3시에 예불을 드리기 때문에

매일 2시 반 넘어 일어나시고, 

하루가 너무나 할 일이 많아서, 이렇게 나오는 날은 편하게 쉬는 날이라고 하셨어요.

삼선암에는 참선하시는 스님들 여덟 분인가 있으시다고 했어요.

그 스님들 후원하시느라 늘 바쁘신 스님인 줄 모르고

항상 여유있으셔서 이날 이야기 듣고 깜짝 놀랐어요.

스님께서 노란 쥬시 후레쉬 껌도 한 개 주셨는데

제가 요즘 '랄랄' 이라는 유튜버 보면서 껌 씹고 싶었었거든요.

너무 좋아서 껍질도 안 버리고 기념으로 가져왔어요.

이번 달 고속버스 탈 때도 한 통 샀지요.

삼선암에 오면 미국에서 지낸 이야기도 들려주신다고 했는데 

스님이 바쁘신 줄 알았으니까 

더욱 가보고 싶어진 마음... 

대성암 성공스님께서 머리에 올려놓으신 모자 진짜 여쭙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쓰면 답답하고 안쓰면 허전해서? 제가 추측한 이유.

여기 며칠 전부터 깨끗이 치우고 도배도 했다는 방이예요.

이 탁자가 이런 용도로 쓰이는 줄도 모르게 제가 자꾸 뭔가를 내려놔서 거사님이 

"몰랐죠?"

하고 용도를 가르쳐 주셨어요.

이 방은 얼마나 기뻤을까요.

문풍지가 구멍 뚫려서 찬바람만 씽씽 오가서 쓸쓸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는데

오랜만에 화엄전 큰스님 도와드리게 되어서 무척 신났을 거 같아요.

 

"책이 아주 무겁습니다."

하고 걱정하는 이야기에

"큰스님 공부 무게만 할까요?"

하고 명언을 날려주신 비구니 스님

이 보자기에도 장대교망 녹인천지어 명언이 프린트 되어 있어요.

역시 포스가 남다른 스님들 속속 도착

소나무는 말없지만

말없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 기억하고 있을까요?

나무가 책이 되잖아요.

이 소나무가 책이 된 건 아니지만

전국의 나무들에게도 고마워요~~

햇빛도 고맙고

구름도 고마웠던 이날

화엄으로 모두가 으쓱해진 아름다운 잔칫날

예불문도 화엄이고 증도가도 화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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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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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眞如華 | 작성시간 24.12.05 _()()()_
  • 작성자一眞華 | 작성시간 24.12.06 _()()()_
  • 작성자일심행 | 작성시간 24.12.06 _()()()_
  • 작성자대연화 | 작성시간 24.12.06 _()()()_
  • 작성자무량화* | 작성시간 24.12.06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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