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사상 한국학을 말하다.
6회 頓悟漸修와 頓悟頓修 - 6
그 다음 단계는 뭐냐?
주ㆍ행ㆍ향ㆍ지. 등각ㆍ묘각까지는 11지라고도 합니다.
10주부터는 닦아 나가는 이것이 漸修(점수)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완벽하게 불성자리를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서 이제 여기서부터는 퇴전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부산이나 광주로 고속도로로 내가 간다.’ 그러면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습니다. 그러고 나면 보리심을 가지고 영원히,
끝까지 목표에 도착할 때까지 가는 겁니다.
목표는 당연히 묘각이겠지요.
‘성불하는 그 날까지 10주부터는 끊임없이 나아간다.’ 이것이 漸修
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돈오점수론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뭐겠습
니까? 일단 “발심해라.”는 것이지요.
“발심해라.” ‘초발심을 내라.’는 겁니다.
성불이 묘각이라고 하는 단계가 10주ㆍ10행ㆍ10회향ㆍ10지ㆍ
등각ㆍ묘각. 수행단계가 얼마나 많습니까?
묘각. ←여기까지 오기는 너무나 힘이 들다는 겁니다.
그래서 발심을 독려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론이 화엄경에서,
“10주초주가 바로 정각에 해당한다.” 라고 하는 이론이 되는 것입
니다.
그러면 돈오점수는 누구를 위한 겁니까?
초심자ㆍ불교입문자ㆍ공부시작하는 분들을 용기를 북돋워서,
“너는 할 수 있다. 공부해 나가자. 같이하자.” ←이렇게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안 그러면,
“10주ㆍ10행ㆍ10회향ㆍ10지ㆍ등각 ←이것을 다 닦아서 묘각까지
와야 된다.” 그러면, 懸崖想(현애상)이라고 해서 너무 높은 절벽을
보는 것 같은 그런 상태가 되기 때문에, 공부를 할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고속도로에 한 번 차올려 놓으면,
‘우리는 끝까지 간다.’ 이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