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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도가철학/121404/철학과/2022106033/강민성

작성자강민성 학생|작성시간25.04.05|조회수73 목록 댓글 1

 

도가철학 중간대체 과제 2022106033 철학과 강민성

<노자와 베르그송 그리고 현대 사회(도덕경 40장과 관련하여)>

 

여러분들은 변증법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누구인가? 당연히 헤겔이 떠오를 것이다. 헤겔은 정반합 형태의 변증법을 주장하며 서로 대립되는 명제를 통해 새로운 합이 일어나며 이 합을 통해 역사의 절대정신은 진보해나간다고 주장한 철학자이다. 그러나 이는 극단적 관념론으로 여러 철학자들 사이로 비판을 받는다. 반면 노자의 철학은 헤겔의 변증법처럼 대립을 극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립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포함하고 조화를 이루며 변화를 거듭하는 흐름으로 이해된다는 면에서 의의가 있는 것이다.

 

노자는 헤겔의 변증법과 달리 모순을 극복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립적인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포함하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도덕경 40장에서 보면 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가 있다. 이는 세상의 만물은 유에서 나오고, 유는 무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또한 40장에서 反者道之動이라는 언급이 나오는데 이는 순환반복의 변화는 도의 운동이라는 말이다. 즉 모든 것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서로를 포함하는 하나의 흐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립적인 것들이 충돌하여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포함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베르그송의 철학도 이와 유사하다. 그의 저서인 물질과 기억에서도 비슷한 변증법적 구조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지각과 기억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매개하면서 의식이 형성된다고 보았다. 여기서 지각은 현재의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고 기억은 과거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정신적 차원을 말한다. 베르그송은 물질과 기억에서 실재론에서 우리의 지각은 우연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하고 관념론에서 우리의 지각은 칸트 철학처럼 감성과 지성으로 인해 우연적인 것이 아닌 보편적으로 인식됨으로 실재론과 관념론으로는 우리의 지각에 대해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본다. 이처럼 베르그송은 실재론과 관념론으로 지각에 대해 기술할 것이 아니라 외부세계와 우리의 기억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선택적으로 지각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즉 지각은 순수하게 현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이 개입하면서 의미가 형성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각(현재)과 기억(과거)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우리의 의식을 형성하는 과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는 노자가 말한 유와 무의 관계와 비슷하다. 지각이 유이면, 기억은 무에 가깝고, 이 둘이 만나서 우리의 경험과 자아가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베르그송은 기억을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깊이를 가진 연속적인 흐름으로 보았다. 그는 기억이 층위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는 현재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층위의 기억을 활성화한다고 한다.

 

이 개념을 노자의 ()”와 연결하면, 도는 눈에 보이는 유로 드러나기도 하고, 무로 숨어있기도 하며, 필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즉 기억의 층위가 깊어질수록 더 넓은 맥락에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도 역시 억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흐름 속에서 깨닫는 것이다.

 

노자는 도를 도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참된 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는 우리가 기억을 단순히 데이터처럼 고정된 실체로 다룰 수 없고, 현재의 지각과 결합하면서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노자의 무위(無爲)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따라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이는 베르그송의 철학에서 우리가 기계적으로 모든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지각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세계를 경험하는 과정과 연결할 수 있다. 베르그송에 따르면, 우리의 의식은 모든 감각 정보를 기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가장 유용한 기억을 활성화하면서 선택적으로 지각한다는 것이다. 이는 노자가 말하는 자연스러움과 닮아 있다. 노자는 인간이 자연의 흐름에 맞춰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했는데, 베르그송도 의식이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베르그송의 지각과 기억과 연관하여 노자의 철학을 환원시키면, 노자의 유와 무는 베르그송의 지각과 기억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유와 무는 서로 작용하며 존재를 형성하듯, 지각과 기억도 서로 결합하며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자의 무위(無爲)와 베르그송의 선택적 지각도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무위는 자연의 흐름에 맞춰 반응하는 것이고 우리의 지각도 기계적으로 모든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기억과 조화를 이루며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노자의 철학은 유와 무의 조화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고, 베르그송의 철학은 지각과 기억의 상호작용을 통해 의식이 형성되는 방식을 설명하는데, 이 둘은 모두 고정된 실체를 거부하고 끊임없는 흐름 속에서 존재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

한편 현대 사회는 정답, 성과, 경쟁, 기준이라는 고정된 틀을 통해 개인을 평가하고 교육한다. 이러한 틀은 곧 기억 속에 고정된 이미지로 남아, 끊임없이 우리를 동일한 방식으로 사고하게 만든다. ‘입시성공같은 개념은 하나의 고정된 기억-이미지로 가능하며, 새로운 지각을 억누른다. 이것이 우리가 <SKY 캐슬>같은 드라마에서 본 정답만을 좇는 비극이다. 한편 베르그송은 물질과 기억에서 기억은 단지 과거의 저장소가 아니라, 현재의 지각과 상호작용하면서 늘 새롭게 구성된다고 말한다. 기억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의 흐름 속에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즉 지각이 풍부해질수록 기억도 자유로워지므로 이는 우리가 과거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써 이 방법을 통해 우리가 한국 현대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마련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고정된 기억을 떨쳐내고 더 넓은 가능성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자의 도덕경 40장처럼 만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와는 달리 보이지 않는 도 중요시 여겨 창의성, 내면성, 비가시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회적 평가 구조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출처>

노자, 도덕경, 소준섭 옮김, 2018, 현대지성.

앙리 베르그손, 물질과 기억, 박종원 옮김, 2005, 아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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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호밀밭파수꾼™ | 작성시간 25.04.25 노자의 '도'는 인간의 기억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서양의 전통에서 비교 대상을 손꼽는다면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유전설과 현대 베르그송과 유사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기억이나 인식, 지식에 관한 부분은 장자가 베르그송과 더 유사한 점을 보이기는 합니다. 노자가 '도'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당시 보편적 규범으로 자리잡은 천도(天道)라고 하는 것이 유가에서 전유하는 이념이나 이상이 아니라, 그밖의 다양한 삶의 규범들을 통섭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볼 때 베르그송과 유사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대립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극단적인 두 가지 양상이 결국은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대대적 관계라는 것을 파악하는 순간, 대립과 모순은 해소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라고 하는 것은 단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닐 뿐더러, 각각의 존재와 삶의 규범을 위화감 없이 수용하고, 그것들에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따라서 끊임없이 개인으로 분화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표준화된 규범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일정 정도 인식의 변화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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