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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답답주의)저희집이 잘 살아서 파혼하자네요

작성자배고픈초승달|작성시간17.08.19|조회수5,264 목록 댓글 17

출처 : http://m.pann.nate.com/talk/reply/view?pann_id=338429874&order=B&rankingType=total

어제 저녁 파혼 통보를 받고

하루종일 침대 위에 누워 생각만 했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를 못 하겠고,

11월 결혼할거라 알고 있는 지인들

부모님, 언니한테 고민도 못 털어놓겠어서

이렇게 익명의 힘을 빌려 글을 씁니다.



최대한 간단하게 쓸게요.

제가 남자친구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남친이 저와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 말한 이유는

저희 집, 그리고 저희 집에 대해 말을 안했기 때문이래요.

제가 뭐 의도적으로 숨길만한 결정적인 사유가 있는게 아니에요.

오히려 남친이 상상한 것보다 저희 집이 잘 살아서 문제래요.



전 저희집이 부자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어요.

물론 풍족한 부모님 아래에서 편하게 살았고

아직까지도 제 스스로의 능력이 모자라서

캥거루족마냥 살고 있으니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부모님 재산과 관련해서 내가 으스댈 이유도 없고

그건 나와 상관없는거라고 생각했어요.

거기에 저 스스로는 많이 모자란 부분이 많다 생각해서

오히려 자존감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고딩때 공부도 잘 못해서 대학도 변변치 못한 곳 겨우 졸업했고

취직도 작은 곳 했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늦었지만 미래를 위해 좀 더 전문직종 알아보려고

이제야 공부하고 책값이나마 제가 쓰려고 파트타임 알바해요.



이것만 보면 제가 결혼을 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지만

내년엔 저도 취업을 할 것 같고

남친도 조금씩 안정을 잡아가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둘 다 조용하니 성격 비슷하고 취미생활도 같고(영화, 산책같은 비활동적인일)

서로 지향하는 결혼생활도 비슷했어요.

우리 둘 다 부족해도 조금씩 모아서 살자.

이렇게 전부터 많이 이야기 했고요.

저도 결혼은 말 그대로 독립된 가정을 꾸리는 거니까

어느쪽 부모님께도 손 안벌리고 작게 시작하길 원했어요.



결혼이야기 나오고 11월이 1주년이고 토요일이라서

가능하면 그 때 결혼하자 정도만 잡고

상견례를 언제할 지 말하던 중이었어요.

상의해서 서로 집에 부모님 인사가는 건 생략했어요.



1년 연애기간 동안 서로 부모님에 대해 물은 적 거의 없어요

그냥 잘 안물어봤고 상관없다고 생각했고요.

지나가는 말로 오늘은 엄마랑 약속있다. 아빠랑 어디간다. 이런정도?



저희 언니가 의대생인데 (언니는 저랑은 달리 예쁘고 외향적이에요.)

남친이 딱 한번 우연히 언니를 만나서 인사한 정도에요.

그때도 언니에 대해 남친은 별로 말 안했어요.

예쁘시다 언니분이. 그러고 말았죠.



상견례에 대해 상의하다보니 서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남친은 그걸 들을 땐 별 반응이 없더니

이렇게 파혼을 하자고 하더라고요.



저녁먹자는 건지 알고 만났는데

남친이 자기네 가족 이야기랑

스스로 결정한걸 털어놓는데

전 정말 1프로도 이해가 가지 않아요.



남친이 말하는건 자격지심이래요. (본인이 이 단어를 썼어요.)

들어보니 남친네 집은 어릴적부터 못살았고

아버지랑도 사이가 안좋았고(남친 어릴적 어머니랑 이혼하셨는데 다시 재결합하셨대요)

형 하나 있는데

자기랑 차별이 많이 심했대요.



형이 서울로 대학갔는데

남친은 저랑 비슷하게 공부 잘하는 타입은 아니어서

취직하려고 전문대라도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말렸대요.

그래서 남친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했는데

학벌때문에 콤플렉스가 많았대요

거기에 집에서는 계속 비교를했고

심지어는 형 등록금도 남친이 보탰다더라고요

그래서 직장생활 오래해도 모은 돈이 거의 없고요



자세한 사정은 빼놓고 어쨌든 그런 형, 차별하는 부모님 때문에

크게 상처받다가 어떤 일 때문에 싸우고

집을 나오다시피 해서 올라오게 된거였어요

지금도 명절날에도 가족보러 잘 안간대요

연락도 안하고요



그래서 나랑은 욕심없고 평화로운 가정을 꾸리고 싶었대요

자기 혼자 생각도 했대요

저희 언니 만나고 나서

어쩌면 저도 자기처럼 비교받고 살았나? 상상했대요



근데 저희집 이야기를 듣고

(별 이야기 안했어요. 그냥 퇴직 묻길래 아버지 사업하시는거랑

언니도 상견례 나오냐길래 해외연수가서 못온다 정도만 했고요

식당 고민하길래 저희가 가족모임으로 자주 가는 곳 괜찮다고 말한것밖에 없어요)

저랑 결혼하면 자기가 생각했던 가정이 안만들어질것 같대요.



평생 집에서 자격지심 가지며 살았는데

저랑 결혼하고 나면 이제 저희집에 그런 생각하면서 살것 같대요

제가 괜찮다고 우리가 미리 말했듯 결혼은 독립적인거고

저희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거라고

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래요

그냥 잘 사는 처가가 있는것 자체가 자기는 주눅들거래요



이해가 안가서 전 남친을 설득했어요

우리가 좋아서 하는 결혼 아니냐 나 사랑한거 아니냐

사랑한거 맞고 아직도 사랑한대요

여전히 대화도 잘 통하고 제가 좋대요

근데 저랑 결혼할 수가 없대요



계속 묻고 설득해도 도돌이표라고

더욱이 제가 정말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파혼사유라서

이야기하다가 그냥 답답하고

생각정리하고 다시 말하자고

헤어지고 들어왔어요



뭐라고 정리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전 남자친구랑 결혼하고 싶어요

우리가 연애기간동안 이야기했던 결혼생활

그게 어떻게 우리 부모님이 잘산다는 이유로

없던게 되어버리는건지 알 수 없어요



제가 저희 부모님 편을 드는게 아니라

저도 부모님을 잘 알아요

제가 캥거루족으로 신세지고 있긴 하지만

결혼한다고 간섭하고 그러실 분들 아니세요

오히려 저를 걱정하시고 (언니는 충분히 잘할거라 생각하시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결혼하고 나면 공기 좋은 해외로 나가살까 생각도 하신 분들이에요

이것도 남친한테 말했는데 남친은 오히려 더 싫어해요



남친의 생각을 이해할수가없다보니

별별 상상이 다드네요

혹시 다른 여자가 생겼거나

그냥 저에 대한 불만으로 결혼을 그만두고싶은데

핑계대는건가? 생각하다가도

제가 본 남친은 그렇게까지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시간이 되면 8월 중에 상견례하자고했고

부모님께도 그렇게 말 해놓은 상태라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좀 더 남친을 이해하면 설득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저 스스로가 공감이 부족한 건지...

정말로 남친의 파혼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제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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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NCT마크 | 작성시간 17.08.20 22222
  • 작성자텐 칫따폰 리차이야뽄꾼 | 작성시간 17.08.19 그래도 남자가 자기 문제 알고 헤어지자고하네요 저런 마음 가지고 살아가는 본인도 얼마나 괴롭겠어요 만나서 결혼하면 여자 피말라요
  • 작성자태어난김에산다 | 작성시간 17.08.19 저도 둘다이해돼요....그래서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해야한다는 말이 있는거같아요..
  • 작성자신떡 달떡 방떡 | 작성시간 17.08.20 첨엔 남자 진짜 뭐람?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해가요. 결혼하는 사람한테 비슷한 상대 만나는 게 젤 좋다 하잖아요. 저 남자분한테도 그런 거겠죠.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씀씀이의 차이라던가 생활양식이 다름을 깨닫게 될텐데 관계가 망가지느니 놓는 게 낫겠다 싶었겠죠... 맘이 아프네요...
  • 작성자NCT마크 | 작성시간 17.08.20 남자분이 그래도 여자분에게 진심이었는듯
    둘다이해가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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