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종지發明宗旨」
老氏所宗, 以虛無自然爲妙道. 此卽楞嚴所謂 “分別都無, 非色非空, 拘舍離等, 昧爲冥諦者, 是已.”
『노자』가 종지宗로 삼는 바는 (일부러 일삼고자 함欲이) 텅 빈虛, (일부러 일삼음爲이) 없는無, 저절로 그러한自然, 따라서 오묘한妙 이치道이다. (그런데 『노자』가 종지로 삼는 바인 虛·無·自然) 그것은 바로 『능엄경楞嚴經』이 일컫는 바, “(일부러 일삼은) 분별分別이 전혀 없는, 색色도 아니고 공空도 아닌, 구사리拘舍離 무리等가 잘못 여긴, 어둑한昧, (따라서) 미묘한冥 진리諦, 그것일 따름이다.”
此正所云: “八識空昧之體也.” 以其此識, 最極幽深, 微妙難測, 非佛不足以盡之. 轉此則爲大圓鏡智矣. 菩薩知此, 以止觀而破之, 尙有分證.
『능엄경』은 또한 일컬었다. “여덟 번째 식八識은 공空하고 어둑함昧을 본질體으로 삼는다.” 그 식識은 가장 멀고幽 깊은深 곳에서, 미묘하고微 오묘하게妙 움직이기 때문에, (그 본질體을) 알아차리기測 쉽지 않은데難, (따라서 대승大乘의 보살菩薩과 같은) 깨달은 사람佛이 아니면 (그 본질體을 알아차리지 못함으로써 일삼게 된 아我·중생衆生·명名·수자상壽子相) 그것을 허물거나 깨뜨리기盡 힘들다. (만약, ‘본질體’) 그것을 허문다면轉 (천지와 같이) 크게 (트여서 만물과 서로) 어울리고圓 아우르는鏡 지혜로움智을 얻게 될 것이다. (따라서) 보살菩薩이 (‘본질體’) 그것을 알아차리고知, 멈춤止과 살핌觀으로써 (‘상相’) 그것을 깨뜨린다면破, 번뇌의 일부를 끊어 없애는 수준의 깨달음分證에 이르게 될 것이다.
至若聲聞不知, 則取之爲涅槃. 西域外道梵志不知, 則執之爲冥諦. 此則以爲虛無自然妙道也.
(그런데 소승小乘의) 성문聲聞과 같이, (‘본질體’) 그것을 알아차리지知 못한 채, (번뇌의 일부를 끊어 없앤 수준의 깨달음) 그것에 이르게 되면, 열반(涅槃; 번뇌의 전부를 끊어 없앤 수준의 깨달음)에 다다른 것으로 (잘못) 여기게 된다. (따라서) 서역西域의 외도外道나 범지梵志는 (‘본질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相’) 그것을 집착하여 (번뇌의 일부만 끊어 없앤 수준의 깨달음, 그것을 『능엄경』이 일컬은 번뇌의 전부를 끊어 없앤 수준의 깨달음인) 미묘한 진리冥諦로 (잘못) 여겼던 것이다. 그것을 바로 (『노자』가 종지로 삼은)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 텅 빈, (일부러 일삼음이) 없는, 저절로 그러한 오묘한 이치道로 (잘못) 여겼던 것이다.
故經曰: “諸修行人, 不能得成無上菩提. 乃至別成聲聞緣覺, 諸天外道魔王, 乃魔眷屬, 皆由不知二種根本. 錫亂修習, 猶如煮沙欲成佳饌, 縱經塵劫終不能得.”
따라서 『능엄경』은 일컬었다. “(때문에) 수행修行하는 많은 사람들이 (아我·중생衆生·명名·수자상壽子相을 허물거나 깨뜨린 수준 또는 번뇌의 전부를 끊어 없앤 수준인) 위 없는無上 지혜로움 혹은 깨달음菩提을 얻거나 이루지 못한다. (소승인) 성문聲聞과 연각緣覺, 여러 하늘의 외도外道와 마왕魔王, 그리고 그들이 돌보거나 그들을 섬기는 무리들이 (아我·중생衆生·명名·수자상壽子相을 집착하는 수준의 지혜로움에) 멈추거나別 (번뇌의 일부만 끊어 없앤 수준의 깨달음에) 머물게成 되는 것은 모두 (위없는 지혜로움 또는 깨달음을 얻거나 이루는) 두 가지 근원種·根·本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들로부터) 엇나가錫 뒤엉킨亂 수행修習은 마치 모래를 삶아서 맛있는 반찬을 만들고, 마른 길經을 내버리고縱 흙탕 길塵을 찾아 걷는劫 일과 같아서, 끝끝내 (위 없는 지혜로움 혹은 깨달음을 이루거나) 얻을 수 없다.”
“云何二種, 一者無始生死根本, 則汝今者與諸衆生, 用攀緣心爲自性者. 二者無始涅槃元淸淨體, 則汝今者識精元明, 能生諸緣, 緣所遺者.”
“두 가지 근원이 무엇인지 말하면, 하나는 삶生과 죽음死, 생겨남과 죽어서 돌아감의 근원根·本이 본래始 (따로) 있지 않다無는 것인데, 비유하면 ‘너’와 ‘지금’이라는 것(者; 분별)은 여러 중생(衆生; 만물)을 만나면서與 (여덟 번째 식八識이 본래 공空하고 어둑한 것임을 알아차리거나 멈추고 살피지 못함으로써) 마음心에 얽힘攀과 설킴緣이 일삼아진(用; 현상) 결과(者; 想)이자, (그러한 마음이) 본성自性으로 일삼아진(爲; 현상) 결과이다. 다른 하나는 열반涅槃(의 본질)과 청정淸淨의 본질體이 본래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인데, 비유하면 ‘너’와 ‘지금’이라는 것은 (여러 중생을 만나면서 여덟 번째 식八識이 본래 공空하고 어둑한 것임을 알아차리거나 멈추고 살피지 못함으로써) 실상(實像; things)에 벗어나거나 실정(實情; event)에 어긋나는 바가 전혀 없이精, (그것들에) 일치하던明 (여덟 번째) 식識에 여러 얽힘과 설킴緣이 생겨난生 결과이자, (여러) 얽힘과 설킴이 남겨진遺 결과이다.”
此言識精元明, 卽老子之妙道也. 故曰: “杳杳冥冥, 其中有精, 其精甚眞.”
(여덟 번째) 식識이 “실상에 벗어나는 바가 전혀 없고 실정에 어긋나는 바가 전혀 없이 (그것들에) 일치한다”라는 이 말은 (『노자』가 종지로 삼는) “오묘한 이치道”(와 같이, “일부러 일삼고자 함이 텅 비고, 일부러 일삼음이 없이, 저절로 그러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노자』는 일컬은 것이다. “깊고杳 멀다杳 어둑하고冥 어둑하다冥, 그 가운데 실상과 실정이 있다, 그 실상과 실정은 아주 참되다(21장).”
由其此體至虛至大, 故非色. 以能生諸緣, 故非空.
다시 말하면, 그 (여덟 번째 식識의) 본질體은 (본래 『노자』가 종지로 삼는 “오묘한 이치道”와 같이 일부러 일삼고자 하는 바가 없이) 지극히 텅 비어 있고虛, (일부러 일삼는 바가 없이, 천지와 같이) 지극히 크(게 트여서 만물과 서로 어울리고 아우른)다大. 따라서 색色이 아니다. (그러나 그 여덟 번째 식識의 본질體은 여러 중생을 만나면서, 본래의 공空함과 어둑함이 알아차려지거나 멈추어지고 살펴지지 못함으로써) 여러 얽힘과 설킴을 낳게 되는데, 따라서 공空이 아니다.
不知天地萬物皆從此識變現, 乃謂之自然. 由不思議熏, 不思議變, 故謂之妙. 至精不雜, 故謂之眞. 天地壞而此體不壞, 人身滅而此性常存, 故謂之常. 萬物變化, 皆出於此, 謂之天地之根, 衆妙之門.
(때문에) 천지만물은 모두 (그것을) 말미암지만從, 그 (여덟 번째) 식識의 움직임變과 일삼음現을 알아차릴 수 없는데, 따라서 (『노자』는) 그것을 일컬어 “저절로 그러하다(自然; 25장)”라고 했던 것이다. 때문에, (그 여덟 번째 식識의) 일삼음熏을 미루어 짐작하거나思議 움직임變을 살펴서 헤아릴思議 수 없는데, 따라서 (『노자』는) 그것을 일컬어 “오묘하다(妙; 1장)”라고 했던 것이다. (때문에, 그 여덟 번째 식識은) 아주 실상적이고 실정적精이어서 어떠한 벗어남이나 어긋남雜도 없는데, 따라서 (『노자』는) 그것을 일컬어 “참되다(眞: 21장)”라고 했던 것이다. (때문에, 그 여덟 번째 식識을 말미암는) 천지는 사라져도壞 그 본질體은 사라지지 않고, 사람의 몸身은 사라져도滅 그 본성性은 언제나常 함께 있(고 어디서나 함께 하)는데, 따라서 (『노자』는) 그것을 일컬어 “늘 그러하다(常: 1장)”라고 했던 것이다. (때문에) 만물의 움직임變과 일삼음化이 모두 그 (여덟 가지 식識) 그것에서 나오는데, (따라서 『노자』는) 그것을 일컬어 “천지의 근원, 모든 오묘함의 문(1장)”이라고 했던 것이다.
凡遇·書中所稱眞常玄妙, 虛無大道等語. 皆以此印證之, 則自有歸趣. 不然, 則茫若捕風捉影矣. 故先示於此. 臨文不煩重出.
무릇, (이 글에서) “眞·常·玄·妙”, “虛·無·大·道” 등으로 쓰여진 글자를 보거나 읽었을 것이다. 모두, 전자此를 밝힘으로써 후자之가 드러나고, 따라서 (전자와 후자가) 저절로 되돌아가 (서로) 모여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이후의 본문을 보거나 읽을 때, 정처 없는) 바람을 붙잡거나 (주인 없는) 그림자를 붙잡는 것처럼 막연해질 것이다. 따라서 앞서 이 곳에 적었다. (따라서 이후의) 본문을 보거나 읽을 때, (전자나 후자가) 다시 나오더라도 막막해지지 않을 것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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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10.16 며칠... 즐겁게 감산 덕청을 따라 다녔습니다. ^^ '분별'에 방점이 찍히는 것 같습니다. 님들도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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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10.3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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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도덕경 감산주를 번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