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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정치가 우파에게 더 이득인 이유 by 셰리 버먼

작성자슈가분|작성시간18.10.23|조회수1,471 목록 댓글 0

정체성 정치가 우파에게 이득인 이유 by 셰리 버먼

 

좌파는 시민들이 자신의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낼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도록 도와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지 1년이 넘었지만 평론가들은 아직도 지난 미국 대선과 대선 폭발한 다른 인종에 대한 불관용을 이해하려고 쓰고 있다. 하나의 공통된 견해는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 사회에서 널리 퍼진 인종차별주의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의 인종차별주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이민에 대해서도 이전보다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인종차별주의가 뿌리 깊고 오래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설명만으로는 트럼프의 당선뿐만 아니라 오바마의 당선도 이해하기 어렵다. 인종과 이민 문제에 관해 트럼프와 이전 공화당 후보자들 간의 차이점은 물론 선거 이후 사회 규범과 예의가 극적으로 붕괴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사회과학자들은 이러한 경우에는 "상수는 변수를 설명 없다"라고 말한다.)

말은 인종차별주의가 아무 관계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문제는 중요하다. 그보다 사회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논평가들이 말하는 것보다 복잡한 문제라는 것이다.

 

아마도 직설적으로 나타나는 다른 인종에 대한 불관용적 태도가 급격히 줄었지만 미묘하고 복잡한 분노가 남아 있었다. 그러므로 어떻게 다른 인종에 대한 불관용이 정치를 형성하고 있는지 이해하려면 신념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처한 환경과의 관계를 조사해야 필요가 있다. 이를 찾아내는 것은 우리가 지금의 사회 정치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의미를 준다.

심리학자들은 신념은 행동으로 직접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촉발" 때까지 잠재적인 상태로 유지될 있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연구가 하나 있는데, 카렌 스텐너(Karen Stenner) 권위주의의 동력(The Authoritarian Dynamic)이라는 책에서 일부 개인은 다른 인종에 대한 불관용의 "경향"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경향은 외부 자극이 있어야 비로서 행동으로 전환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는 다른 학자가 말한 것처럼 "일부 사람들은 이마에 버튼이 있는 것처럼 보이며 버튼을 누르면 갑자기 자신의 그룹을 지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그러한 위협을 감지하지 못하면 유별나게 편협한 행동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핵심은 버튼을 누르는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스텐너 등이 찾아낸 바에 의하면 그룹의 기반에 대한 위협이 있으면 버튼이 눌리게 된다. 실험을 통해 연구자들이 발견한 바에 의하면 무관심한 개인, 심지어 보통 수준의 관용을 가진 개개인들도 위협에 노출되면 쉽게 자신의 그룹을 지키기 위한 공격적인 방어 자세를 보이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모린 크레이그(Maureen Craig) 제니퍼 리체슨(Jennifer Richeson) 백인계 미국인들이 단순히 소수 인종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자신들의 그룹을 선호하는 성향을 키우고 외부의 사람들을 경계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사실이 발견된다. 실제로 백인들은 서구 사회에서 가장 힘이 그룹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소수인종이 된다는 것은 위험이다. 연구자들은 모든 집단에서 일관되게 이러한 경향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다이애나 무츠(Diana Mutz) 이민의 증가, 소수 인종의 권력과 중국의 부상과 같은 주제를 트럼프가 역설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특히 저학력의 백인들에게 상태에 대한 위협과 두려움을 강조하여, 그의 당선의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었던 "방어적인 반응"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어적 반응" 트럼프가 당선 이후에도 인종차별적이고, 외국인혐오와 성차별적 발언을 하고 무역과 기타 이슈에서 전통적인 공화당의 입장을 뒤집는 것이 그를 도왔는지를 설명한다. 그것들은 백인들에게 위협으로 여겨졌던 것이어서 분노와 공포를 일으키고 자신의 그룹을 보호하려는 강한 감정을 일으킨다..

 

트럼프가 이러한 반응을 쉽게 일으키는지 이유를 이해하려면 미국 사회의 광범위한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훌륭한 신간 서적인 정중하지 못한 합의’(Uncivil Agreement)에서 릴리아나 메이슨(Lilliana Mason) 수십 년에 걸친 "사회적 정렬"(social sorting) 과정에서 중요한 점을 분석한다. 메이슨은 인종적, 종교적 적대감이 원래 미국 역사 전체에 걸쳐 나타나기는 했지만, 유독 최근에는 당파적 노선을 따라 맞게 줄지어서 적대감이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다른 인종, 종교, 이데올로기 지역 정체성을 가진 지지자들을 끌어 들였지만 점차 공화당은 백인, 복음주의자, 보수주의자 농촌 유권자의 정당이 되었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유색인종, -복음주의, 진보주의자 대도시 유권자인 사람들이 되었다.

 

이렇게 정체성을 세우는 것은 선거의 이해관계를 극적으로 바꾸었다. 이전에는 정당이 패배하여도 정체성의 다른 부분들이 위협받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인종적, 종교적, 지역적, 사상적 정체성에 타격을 준다. (메이슨은 뉴타운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에서 미국 부모들이 느낀 또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 보스턴 시민들이 느낀 슬픔보다 오바마가 2012 당선되자 공화당 지지자들이 느낀 슬픔이 크다는 연구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적 정렬은 정당의 열혈 지지자들에게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일으키고 악마화를 불러 일으킨다. ( 연구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다른 인종들 간의 결혼보다 서로 다른 정당의 열혈지지자들 간의 결혼에 대한 지지가 낮다고 한다.)

 

다른 정당이 반대자라기보다 적이 되는 순간, 승리는 공동의 선보다 중요해지며 타협은 절대 해서는 되는 일이 된다. 이러한 상황은 또한 정책과 근거에 대한 합리적 평가보다 감정적 평가를 일으킨다. 설상가상으로, 사회과학자들은 가장 분노해 있고 다른 정당 지지자들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지지자들 대부분이 정치적으로 열성적이라는 점을 일관되게 발견한다.

 

트럼프에 반대하고 대통령의 위험한 경향과 싸우려는 사람들에게 모든 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기간의 목표는 반드시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트럼프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기반의 감정을 건드린다. 트럼프는 백인들에게 "위협" 느끼도록 하고 불만과 분노를 자극하여 트럼프를 위해 지지자들이 결집하도록 한다. 이러한 일을 도와주어서는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동의 가치와 이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강조하고 집단 간의 제로섬경쟁을 만들어내는 정체성 정치 유형들을 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가령 스텐너는 차이를 보이고, 차이에 대해 대화하고, 차이에 갈채를 보내는 것은 불관용을 더악화시키며 명백히 불관용적인 태도와 행동의 경향을 나타내는 표현이 증가하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공통점에 갈채를 보내고 대화하고 보여줌으로써 차이에 대한 불관용을 최소화시킬 있다. 공통적이고 통일된 신념, 행동, 의례, 제도와 과정들의 풍부함보다 관용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없다

 

이와 관련한 연구들은 스스로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한다. 정말로 편견이 심한 사람이 있긴 하지만, 불관용적인 행동을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극단적인 인종적 적대감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알라나 코너(Alana Conner) 다음과 같이 말한다. “편협함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사람들을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외국인혐오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이것은 위협적인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사회심리학자들로부터 우리가 있는 한가지는 사람들이 위협을 느끼면, 바뀌지 않으며,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정중함에 관한 최근의 논쟁에 확실히 던져주는 의미도 있다. 트럼프의 전략의 중심에는 무례함이 있다. 상대방이 얼마나 나쁘고” “위협적인지를 상기시키는 방식을 통해서 트럼프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일에 도움이 된다. 이는 좌파에게 매우 뜨거운 논쟁의 소재이기 때문에 무례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혀볼 가치가 있다. 평화적인 시위와 다른 형태의 다소 시끄러운 정치적 참여를 받아들일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례함이란 형식에 관한 것이며 내용에 관한 것은 아니다. 비방, 조소, 감정, 종교 기타 형태의 개인적 공격 혹은 규범을 무시하는 행동을 포함하는 것으로 학자들은 일관되게 정의한다. 이런 전략을 그것도 천박하게 실천함으로써 민주당은 트럼프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됐다. 트럼프 지지자는 민주당이 그를 공격할 때마다 "그것은 나를 화나게 하고 그를 방어하도록 했다"라고 말한다. 또한 공화당으로 기울어진 성향이 있는 무당층을 흔들고, 정책, 부패 기타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논쟁을 다른 곳에 돌리는 일을 도왔다.

 

물론 여기에 전혀 다른 가치기준이 존재한다. 하나는 지난 년간 쌓아온 분노와 불만을 해소하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안정이고, 다른 하나는 무례함에 대한 좌파의 정당화이다. 그런데 이에 앞서 무례함이 민주주의의 건강함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선거에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학자들은 무례함이 지속적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분노와 방어적 반응을 일으키며, 온건파를 없애고, 맹목적 지지자를 활성화시키고 정부에 대한 불신, 제도에 대한 불신, 동료 시민들에 대한 존중이 무너지는 것을 조장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발견했다)

 

물론 장기적 목표는 민주주의를 수선하고 관용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사회와 정치 조직 내에서 상호교차 균열(cross-cutting cleavage)* 촉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기에 민주당 안에서 최근 일어난 사상적 다양성과 새로운 풀뿌리 운동에 관한 최근의 논쟁은 적절하다.) 학자들은 오랫동안 건강한 민주주의를 위해 상호교차 균열이 필요하다고 해왔다. 예를 들어 시모어 마틴 립셋(Seymour Martin Lipset) 자신의 고전적 연구인 민주주의에서의 사회적 요구’(the Social Requisites of Democracy)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그룹들과 개인들이 많이 상호교차하고 정치적 관계를 형성할수록 민주주의의 안정화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교차균열 : 시민들이 계급, 인종, 종교, , 지역 다양한 사회적 범주에 속하여 여러 사회적 소속을 갖게 결과 여러 균열이 서로 교차하는 현상. 가령 A 흑인, B 백인 다른 인종이어도 둘이 같은 종교이거나, 같은 지역출신이라면 갈등이 줄어들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는 상호교차 균열을 관용, 중재 분쟁 예방과 연결시킨다. 이것 역시 "정체성 정치" 관한 지금의 논쟁에 대해 함의하는 바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공화당이 더욱 동질적이기 때문에 정체성 정치 민주당보다 공화당에게 강력하고 효과적이다(그리고 우파 포퓰리스트에게 더욱 그렇다).

 

그러므로 정치가 명확한 경계가 있는 정체성 집단들 사이 싸움이라면, 집단적 정체성에 대한 호소와 위협은 민주당보다 공화당에게 더욱 유익할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 트럼프의 백악관 수석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Steve Bannon) 말한 것으로 알려진 좌파의 "인종-정체성 정치" "여전히 충분치 않다" "정체성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좋다 (...) 나는 그들이 인종과 정체성에 관해 매일 매일 이야기하기를 바란다"라는 발언을 이해할 있다.

 

또한 낙태, 총기 통제, 출입국 관리 경제 정책과 같은 논란이 많은 주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합의가 있었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다룰 때보다도 사회적으로 더욱 분열되어 있다. 상호교차 균열을 촉진하고 사회적 분열을 감소시키는 것은 생산적 정책 결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성과 민주주의의 양립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 위해서 이해관계와 교차성을 서로 중복시키고 교차하여 시민들이 서로 간의 차이에 편안함을 느끼고 더욱 관용적이게 되고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8/jul/14/identity-politics-right-left-trump-ra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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