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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좋은글

4월

작성자자운영..|작성시간16.03.31|조회수5,330 목록 댓글 12





4월 / 정 영애

사랑을 한 적 있었네
수세기 전에 일어났던 연애가 부활되었네
꽃이 지듯 나를 버릴 결심을 그때 했네


모자란 나이를 이어가며
서둘러 늙고 싶었네
사랑은 황폐했지만
죄 짓는 스무 살은 아름다웠네


자주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곤 했었네


활활 불 지르고 싶었네
나를 엎지르고 싶었네
불쏘시개로 희박해져가는 이름
일으켜 세우고 싶었네
그을린 머리채로 맹세하고 싶었네

나이를 먹지 않는 그리움이
지루한 생에 그림을 그리네


기억은 핏줄처럼 돌아
길 밖에 있는 스무 살, 아직 풋풋하네


길어진 나이를 끊어내며
청년처럼 걸어가면 다시
필사적인 사랑이 시작될까 두근거리네


습지 속 억새처럼
우리 끝내 늙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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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자운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3.31 라온제나님
    늘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3월도 행복하신
    마무리되시구요
    더 좋은 4월 맞으셔요
    고맙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세네 | 작성시간 16.03.31 삼월이 마무리 기쁘게
    하시고
    사월이 행복 가득한 향기로
    채우세요
  • 작성자영롱이 | 작성시간 16.03.31 모자란 나이를 이어가며
    서둘러 늙고 싶었네
    사랑은 황폐 했지만
    죄 짓는 스무 살은 아름다웠네

    4월의 대한 멋진 글 마음 한켠에 담아 가네요

    몇시간 남은 3월마무리 잘 하시고 새마음 새 기분으로 4월 맞이하여 기쁜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고영희 | 작성시간 16.03.31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난 한달 당신때문에 행복했습니다.
  • 작성자이동규 | 작성시간 16.03.31 안녕 하세요 반가운 지운영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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