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 정 영애
사랑을 한 적 있었네
수세기 전에 일어났던 연애가 부활되었네
꽃이 지듯 나를 버릴 결심을 그때 했네
모자란 나이를 이어가며
서둘러 늙고 싶었네
사랑은 황폐했지만
죄 짓는 스무 살은 아름다웠네
자주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곤 했었네
활활 불 지르고 싶었네
나를 엎지르고 싶었네
불쏘시개로 희박해져가는 이름
일으켜 세우고 싶었네
그을린 머리채로 맹세하고 싶었네
나이를 먹지 않는 그리움이
지루한 생에 그림을 그리네
기억은 핏줄처럼 돌아
길 밖에 있는 스무 살, 아직 풋풋하네
길어진 나이를 끊어내며
청년처럼 걸어가면 다시
필사적인 사랑이 시작될까 두근거리네
습지 속 억새처럼
우리 끝내 늙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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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세네 작성시간 16.03.31 삼월이 마무리 기쁘게
하시고
사월이 행복 가득한 향기로
채우세요 -
작성자영롱이 작성시간 16.03.31 모자란 나이를 이어가며
서둘러 늙고 싶었네
사랑은 황폐 했지만
죄 짓는 스무 살은 아름다웠네
4월의 대한 멋진 글 마음 한켠에 담아 가네요
몇시간 남은 3월마무리 잘 하시고 새마음 새 기분으로 4월 맞이하여 기쁜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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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고영희 작성시간 16.03.31 안녕하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난 한달 당신때문에 행복했습니다. -
작성자이동규 작성시간 16.03.31 안녕 하세요 반가운 지운영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