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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공부

금강경 사상(四相)의 해석은 완전히 잘못되었다 <자현스님>

작성자햇빛엽서|작성시간13.04.13|조회수1,188 목록 댓글 2

[동국대 교수 자현스님 /bbs]


금강 - '단단하다'는 의미. '금의 권위를 가지면서 아주 단단한 금속' (초기철기시대 때 황철 같은 금속)
금강산 - 최고로 단단한 산 / 금강역사 - 최고로 강한 사람

금강경을 영어로 번역할 때 'Diamond Sutra' 라고 하지만
다이아몬드가 지금처럼 비싼 보석으로 된 건 16세기 후반 (이전에는 루비나 사파이어가 높은 가치)
이유: 너무 강도가 강해서 가공을 못 했기 때문 (연필 한 자루 사기 위해서 다이아몬드 한 주머니를 줬다고 한다)


그 후 금강은 '최상, 최고' 라는 의미로 전환

단단하다는 의미가 부정적으로 쓰일 수도 - 금강같은 번뇌. 금강철위=지옥
금강반야 - 모든 번뇌를 깨트릴 수 있는 '최고의 지혜'
금강에 '번개'라는 의미도 있다(금강저) - 모든 것을 깨부술 수 있는.. 삿된 것을 물리치는.. 호신의 의미

금강경은 대표적인 호신경전 - '금강경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 모든 나쁜 것들이 물러나고 복이 온다'
중앙아시아에서 유물로 많이 발견 - 무역하는 사람들이 금강경을 호신으로 가지고 다녔다

반야부(般若部) - 남인도를 중심으로 발전한 '반야 공사상'을 전부 모은 것 - 풀셋트로 모으면 600권(대반야경. 현장스님 번역)
고려나 통일신라시대 - '반야부가 최고 경전이고, 계속 독송을 했다'는 기록 있다
600권 독송 어려워 - 일본에선 병풍처럼, 아코디온처럼, 부채처럼 쫙 펼치게 만들고

그걸 한 번 돌려 주기만 해도 한 번 독송한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하였음 (전독 展讀 펼쳐서 읽음) - 윤장대, 마니차, 경통처럼

그 600권 중에 577번째가 금강경
600권 다 읽을 순 없으니까 그렇게 돌리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하나라도 읽어야 되는 거 아냐? 핵심은 뭐야?'
600권 읽어본 사람들이 '그래도 핵심은 577번째 금강반야경이다' 이렇게 해서 금강경이 독립해서 유통된 것
마치 법화경도 다 읽기 어려우니까, 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문품'만 작게 소책자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닌 것처럼..

추사 김정희도 제주도로 유배가고 왔다갔다 할 때,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소책자로 소지했었다 (동국대박물관에 소장) 
(금강경은 무역하는 사람들이, 보문품은 배타는 사람들이 선호)


염라대왕이 머리에 이고 있는 경전은 금강경 - 금강경 읽은 사람은 심판에서 제외된다는 의미

 (금강경 배우면 생사에서 벗어나) <이제열 법사 /btn>

중국 선종은 원래 달마대사가 가져온 '능가경'을 중심으로 하였음 - '능가'는 '랑카'라는 뜻.
- '스리랑카에서 부처님이 설하셨다' 해서 랑카경, 능가경이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부처님이 거기 가셨을 리가 없다.
그러나 스리랑카 사람들은 계속 그렇게 주장한다. (종교전승에 그런 주장들은 많다 - 몰몬교는 예수가 뉴욕에 나타났다고..)

반야부 경전 중에 유명한 경전이 여러 개 있지만, 금강경이 그 분량이나 내용면에서 유통에 적절했고..
5조 홍인대사에 와서 금강경 중심으로 사상구조의 흐름을 틀었음
모든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으려면 업장을 소멸해야 하는데 그 많은 걸 언제 다 소멸하나? 한량 없어
일일이 닦아서 어느 세월에 하겠는가? 그런데 반야공사상을 대입해 버리면..
어차피 업장도 그 자성, 본질적인 것은 없는 거니까, 그걸 이해하면 업장을 한 방에 제거할 수 있다 - '돈오'라는 개념 가능
천수경도 '백겁적집죄 일념돈탕진 여화분고초 멸진무유여' - 마치 달집 태우기 하듯이

억겁다생으로 업장을 많이 쌓아 놓았어도 한 방에 태워 버리면 끝난다 - 그러면서 새로운 걸 얻을 수 있다
금강경이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기 때문에 선종에서 힘을 얻게 됨 - 교종 몰락 후 오늘날 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사상(四相) -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해석상의 혼란이 심하다
아상 - '나'라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나 그런 존재가 있을까? 모든 생명은 '나'라는 생각은 당연히 있을 것
그걸 뭐라고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사람이 사람이라는 생각, 중생이 중생이라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원래 인도에서 말했던 것은 그런 게 아니다 (원어들이 남아 있다)
부처님께서 강력하게 주장하셨던 것은, 인도 전통 브라만교에서 주장하던 아트만,
윤회의 주체, 인간의 핵심, 신의 속성이라고 하는 '그것'을 깨트리는 것이었다 - 무아설(불교의 핵심)

- '아트만이 없다'보다는 '아트만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걸 어떻게 증명할래?'의 문제 (비아 非我)
그런데 '아트만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다 - 불교의 경쟁자들 여러 파가 있었다


금경경은 부처님 열반후 기원전후(금강경 내용에 의하면 후오백세?)에 만들어지는데
그 당시에 아트만의 '실체론(불멸, 항상)'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불교는 다르다는 점을 역설한 것
그 집단을 대표적으로 꼽은 게 '사상(四相)'


아상의 '아(我)'는 아트만(atman) - '아상이 없다'는 말은 '아트만은 오류'라는 뜻
당시에 불교와 경쟁하던 네 집단이 있었는데, 저건 불교와 다르다는 뜻으로 '사상'을 언급
'현실적 오류를 범하는 저런 판단으로부터 벗어나야 된다'는 말씀 - 사상의 가르침
아상 - 아트만을 주장하면 안 돼. 왜? 불교는 무아(無我)니까..


인상 - 보특가라(pudgala 푸드가라 人, 衆生) 사상. 당시 불교 안에서도

어떤 윤회의 실체를 주장하는 파(독자부 犢子部)가 있었는데 그걸 부정
그 독자부를 '부불법외도(附佛法外道)' 라고 부른다 - '불교 안에 있는 외도집단' (당시 논서에서 그렇게 언급)
왜? 불교는 무아설인데 독자부는 인간 안에 있는 어떤 '영구적인 불변의 실체'를 주장 - 실체윤회
그래서 '인상'은 보특가라에 대한 부정

중생상 - 사트바(sattva) - 정확한 가록은 찾지 못 했지만, 이것도 어떤 '실체'에 대한 주장인 것만은 분명
수자상 - 지바(jiva 壽, 命): 자이나교에서 말하는 '생명을 연속해 가는 어떤 실체'

(윤회의 주체: 브라만교(힌두교)=아뜨만, 자이나교=지바

 불교=그런 실체는 인정 않고 업(의도)을 윤회의 원동력으로 설명 -- 동국대 황순일 교수)


※지바(jiva): 자이나교 교리. 지바라고 하는 정신적 실체가 있는데
   업을 지어가지고 몸에 갇혀 있다가 업이 모두 소멸하면 몸에서 분리 (=해탈)
   이 지바는 원래 모든 것을 알고 고통 없이 행복한 존재인데
   업(까르마)에 의해서 물질이 붙어가지고 몸을 얻게 되면서부터 윤회를 하고 고통을 겪는다
   그래서 몸에서 벗어나는 것이 해탈, 열반 <이중표 교수 설명>


그런 것들은 잘못된 것이고, 그런 생각이 없어야 불교이고, 그것이 없어야 깨달음이라는 말 - '사상'
동아시아에서는 무아윤회나 유아윤회에 대한 뚜렷한 문제의식이 별로 없는데
그냥 한자로 번역된 글자만 보고 '나라는 생각이 없어야 하고, 사람이라는 생각이 없어야 하고
중생이라는 생각이 없어야 하고, 오래 산다는 생각이 없어야 깨달음을 얻는다' 라고 하면..
슬픈 일이다.. 전혀 헛다리다.. 공(空)사상과는 십만팔천리 멀어진다..

번역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번역은 반역'이라고 한다.
구마라집도 '번역하는 것은 음식을 씹어 주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 양분은 섭취할 수 있어도 그 본래의 맛은 잃어 버린다..
물론 같은 문화권 번역은 큰 문제는 없다 (예: 한자의 논어를 우리말로 하는 번역은 거의 90% 이해 가능)


그리고 우리 불교의 의식수준이 많이 떨어진 것도 문제다.
원효스님이 그렇게 어려운 책을 써도 당시에는 베스트셀러였는데

지금 그렇게 어려운 책을 쓰면 그 스님은 망한다 ^^

요즘 불교는 에세이 수필 수준의 책만 팔리는 실정이다.

그래서 불서목록에도 못 올라가고 '에세이 명상' 쪽으로 분류돼.. 슬픈 일이다.

아마도 '사상'도 당시 사람들은 알아들었을 것이지만
요즘 우리 수준이 떨어져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 부처님 탄생게<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진실은? http://cafe.daum.net/santam/IQZL/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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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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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하야나데바 | 작성시간 13.10.16 사상의 내용이 그런것이었군요. 너무 유익한 내용 잘 읽었습니다.
    불교방송에서 방송한 내용인가요?
  • 답댓글 작성자햇빛엽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0.16 예, 방송에서 듣고 받아적은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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