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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보디정보]]예? 요즘같은 세상에서도 출산하다가 생사를 오간다고요? -마지막-

작성자Maple Leafs.|작성시간22.10.02|조회수27,144 목록 댓글 58

출처 : 여성시대 (Maple Lea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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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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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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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썸네일은 나 퇴원한날 남편이 간호사 선생님들께 드린 편지


여시들 안녕하십니까~
육아에 치여 이제서나 돌아온 저를 용서하십시오. 나는 7월 21일차로 병원에서 퇴원했어.
처음 중환자실로 의식불명상태로 옮길때
최소 2달은 병원에 있어야할거라고 했다는데 아주 미친 회복력을 보여주며 약 2주만에 퇴원함 근데 내가 쓰러진날 아침 9시쯤 이송됐는데
저녁 7시에 수술을 받아서 기달리는동안 기계로
심장이랑 폐 펌프질을 하긴 했는데 피가 제대로 안돌아서 장기에 피가 제대로 공급이 안되서 어디서 어떻게 휴유증이 올지 모른다고 했는데 그게 방광으로 왔나봐….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이 하나도 안들어
뜻하지 않게 철의 방광을 가짐….
그래서 퇴원할때도 소변줄 차고 퇴원했어.
심혈관과적으로는 약물치료 가능할 정도로 회복했는데
비뇨기과에선 더 입원하라는거
애기 데리러 갈꺼에요 엉엉엉
이래서 소변줄 차고 퇴원하고 퇴원하고 일주일 후에
비뇨기과외래가서 소변줄 제거했어….
근데 선생님이 하는 말이 무슨 수술을 하던
방광에 망가지는건 자연스러운거라고
앞으로 회복이 안되고 이대로 있을테니까
습.관.적 으로 화장실을 가래…


다시 심장혈관외과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단 나는 앞으로 6개월간 혈전용해제, 심부전약, 혈압약,빈혈약을 복용할 예정이야 6개월 후에는 아스피린으로 아마도 바꿀 예정이고 그리고 혈전용해제 복용때문에 내부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하더라구.
출혈이 시작되면 아무래도 지혈시키기 어려워지니까…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아침마다 이만큼 약 먹었던거에 비핸 많이 줄었지ㅎㅎㅎㅎ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동안 맘카페나 초록창에
나같은 케이스가 또 있나 찾아봤거든
나처럼 폐혈전이 생긴 산모님들도 왕왕있는데
나처럼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진 경우는 별로 없는거같아
보통 공통적인 증상들이 등이 아프다 였어
근데 다들 출산하느라 힘들었으니까
아 몸이 배기는 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갔다가
그게 흉통이 되고 호흡하기 힘들어지면 그때 발견되서 휴유증이 남는 경우들이 대다수 인거같아ㅠ




사실 우리 가족들이 다 이야기하는게
나는 천운이 겹치고 겹쳐서 살아남은 거라고
나는 사실 강원도 영월군에 살아
여긴 대형병원도 없고 ‘의료원’만 있어
개인산부인과는 없고 의료원 안에 산부인과만 있어
출산이 가능한 병원이긴 하지만 조리원은 없어
그 담으로 가까운 좀 큰 도시가 제천인데
여기는 개인산부인과는 있는데 조리원이 없어
그래서 나는 편도 49키로 거리인 원주에 있는 개인산부인과로 쭉 다녔어 거기서 출산하고 조리원 갈려고
그리고 정말 다행이도 같은 원주에 연주세브란스가 있고
그 병원에 마침 나를 수술해주신 심혈관 외과 교수님이 계셨어. 그리고 내가 의식을 잃었을때 내 남편이 다급하게 911, Hospital, Ambulance, ER을 외친것도 있지만
산부인과에서 본인들이 어떻게 해보려고 시간을 보낸게 아니고 빠르게 119랑 세브란스에 전화를 해줘서 골든타임안에 도착할수 있었어.
남편말이 내가 응급실에 도착했을때 의료진 7명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데…
아마 영월에서 그냥 출산하고 원주 조리원에 가려고 했다면… 이송중에 잘못되거나 문제가 더 커졌을거같아
그리고 상황이 급속도로 안좋아 진것도 뒤돌아보면
내가 살아난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나도 성격이 약간 자고나면 괜찮겠지
뭐 임신하고 출산하면 여기 저기 아프니까
약간 이렇게 넘기는 타입이라 아마 천천히 상태가 안좋아졌었다면 골든 타임을 놓치고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거나 사망했을거같아…


게다가 주변에서 놀랄정도로 휴유증도 없고 회복도 엄청 빨리됐어. 나 수술받을때 타과 선생님이 나 살아날 확률이 50/50라고 했다고 했잖아 그분이 심장내과 교수님 이였는데
나 나중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병동으로 옮겼을때
내 병실에 면회?오셨어….
내 혈전크기나 위치가 너무 안좋아서 예후가 안좋을줄 알았는데 우연히 차트보고 내가 회복이 너무 잘되니까 인사 오셨더라구
나중에 퇴원할때 보험회사에 내려고 서류 요청하면서
수술노트도 받아봤는데 거기 혈전 사진이 있거든..
갑분위 홍콩방 될까봐 못올리는데
사이즈가 한 8센티? 가까이 되더라구….
그거 박히고도 살아남았으니 천운이지…


다들 궁금한게 대체 왜 혈전이 생겼을까 일텐데
일단 어느 수술을 하던 혈전이 생기는건 자연스러운거래
보통은 그게 작아서 그냥 혈관을 돌아다니는거고
나는 운이 나빠서 그게 폐랑 심장사이 대동맥을 막았지만
그나마 다행히 뇌 쪽으론 안 가서 휴유증이 없는거고
그리고 내가 쓰러질때 다행히 침대까지 무사히 가서
아마 바닥으로 쓰러졌음 더 안좋았을거야…
그리고 임신 또한 혈전이 생기는 원인중에 하나래
나는 제왕에 임신까지 해서 확률이 높아진거고
거기다 심장/심혈관 가족력이 있었고
과체중이라는 총 4가지 원인이 있었어
그리고 남편은 코로나 백신의 영향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더라
아무래도 요즘 대두되고 있는 백신 부작용이 혈전이니까


나는 이 글을 ‘제왕절개’는 위험하니 ‘자연분만’ 하세요
라고 하고싶어서 쓴게 결코 아니야
나는 ‘출산’ 그 자체가 아직도 여자를 위협하는 일이라는걸 알리고 싶어서 썼어
왜냐면 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나기전까진 들어보지도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나한테 벌어지고 나니까 생각보다 너무 많은 거에 놀랐거든
사실 나는 내심 둘째 욕심이 있었어….
근데 한번 이러고 나니까 남편이랑 둘이 외동확정지었어
외과의 선생님이 이건 너무나도 확률적인 문제라
첫째때 혈전이 생겼다고 둘째때 생긴다는 보장도 없고
안생긴단 보장도 없데… 정말 확률과 운의 문제래
그리고 임신 또한 혈전이 생기는 원인 중에 하나라
자연분만 했다고 혈전이 안생긴다는 보장도 없어
그리고 제왕절개는 개복수술이라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빠르게 조치가 필요하지만 자연분만의 경우 출산 후 내부 출혈이 생겼을때 피가 어디서 나는지 찾느라 고생하는 경우가 왕왕 있데.



이번일로 내가 깨달은 가장 큰 일은
아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구나 였어
난 지금까지 사고 난적도 없고 큰 수술받아본적도 없어
있다면 내성발톱 제거? 쌍커플 수술?
제왕 절개하러 갔다가 다음날 심장수술 받게 되리라고 누가 알았겠어 아무도 몰랐지…
살아나고 나서 정신이 좀 든다음에 남편한테
우리 유언장 써놓자 + 생명보험 들자 였어
사람일이 어찌될지 모르는데 남은 사람들을 위해
가이드라인은 남겨놔야 겠다 싶더라구 그리고 실비보험은 필수입니다 정말…
내가 캐나다로 이민간지 쫌 됐는데 엄마가 내 실비에 돈 계속 넣어주셨거든… 어찌될지 모른다고…
그게 정말 다행이였지…. 병원비 약 460만원 나왔는데
다 돌려받았거든

현재 나는 개흉수술(가슴째고 갈빗대 짜르고) 받은 흉터에
흉수빼고 폐에 물 찬거 빼느라 관 삽입했던
흉터가 3개 남았지만 볼때마다 내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려고

물론 조만간 캐나다로 돌아가서…..
거기서 의사만날때까지 존나 오래 걸리겠지만…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횡설수설하다가 끝난 느낌이네
내 재미없는 글 읽어줘서 고맙고
댓글로 안부 물어봐줘서 다들 고마워💗💗

다들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자💗💗




추신:
원주 연세세브란스 모든 의료진+직원분들께 감사드려요
우리 어머니가 예전부터 이 병원 저 병원에 입원해보셨지만
저렇게 상냥한 선생님들 처음 만나본다고
정말 중환자실, 집중치료실, 일반 병실 할거 없이
선생님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회복이 빨랐어
혹시 여시에 그 병원 직원분이 있다면
제 절을 받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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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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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평범하게가는 | 작성시간 22.10.13 정독했어 여시야 ㅠㅠ 정말 고생했어
    앞으로 가족들이랑 행복하길 바랄게
  • 작성자까마귀여시 | 작성시간 22.11.07 여시도 가족분들도 다 건강길만!!!
  • 작성자모화과 | 작성시간 22.11.09 ㅠㅠㅠㅠㅠ진짜 여시랑 가족분들 고생 많으셨겠다...진짜 살아줘서 너무 너무 고맙구 애기도 건강하길 바라
  • 작성자.윤계상 | 작성시간 23.02.10 여시야 넘 고생많았어ㅜㅠ 작년에 1,2편 읽고 잊고 지내다가 우연히 생각나서 검색해 들어왔는데 마지막 글까지 올라왔네~ 앞으로 더더 건강해지고 애기랑 남편이랑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라
  • 작성자추워서 콧물남 | 작성시간 23.02.27 여샤 우연히 글 보고 정독 후 댓글 남겨
    늘 건강했음 좋겠다 ...!
    진짜 아픈 사람 너무 많고
    예기치 않게 아프게 되는경우 많아서 눈물난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자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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