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bizart.co.kr/제목-없는-영원한-사랑-완벽한-애도/
‘제목 없는’ 영원한 사랑, 완벽한 애도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무제 (완벽한 연인들) Untitled (Perfect Lovers)> , 1987-1990, 두 개의 원형 벽시계.
(출처 : https://www.artsy.net)
곤잘레스-토레스는 8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활동하고 39세에 병마로 생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80~90년대의 뉴욕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일컬어지며 현대미술사에 신화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중략)
원형의 두 벽시계로 이뤄진 <무제 (완벽한 연인들) Untitled (Perfect Lovers)>(1990)은 부제의 ‘완벽한’과 달리,
똑같이 맞춰진 시각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어긋나다 결국 각각 다른 시간에 멈추는 반어적 상황을 보여준다.
이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랑의 속성과 시계가 함께 멈출 수 없듯이 각각 다른 시각에 죽음을 맞이하는 연인들의 상황을 드러낸다.
이것 또한 ‘로스’와의 사랑과 죽음이 스며있다.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 , 1991, 사탕 79kg,
사탕 34kg, 무한 공급, 설치전경. (출처 : http://d304art.blogspot.kr)
전시가 계속되는 동안 감상자는 전시작품인 사탕을 가져갈 수 있다. 그래서 79kg의 사탕 더미와 34kg의 초록빛 사탕 사각형은 매번 그 무게가 줄어든다. 특히 34kg의 긴 직사각형 사탕 잔디는 사탕이 사라지면서 직사각형의 모양을 유지하지 못하고 흐트러진다. 이렇게 줄어든 무게와 흐트러진 모양을 매번 원상 복구해놓는 것이 작품을 관리하는 전시 관리자의 일이다.
(중략)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 속에는 마음을 흔드는 사실이 스며있다. 병들어 먼저 죽은 작가의 연인이 평소 79kg의 몸무게였다는 사실과, 그 연인이 죽기 전 몸무게가 34kg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의 어긋난 시간과 죽음이 시각의 어긋남과 멈춤의 다름을 가진 두 벽시계로 은유되고 있다는 사실. 이것을 알고 나면 공산품인 사탕과 시계가 단순한 사탕과 시계로 보이지 않게 된다.
(중략)
하지만 사라진 사탕은 다시 채워지고, 멈춘 시계는 다음 전시에서 건전지를 갈아 끼워 다시 움직인다. 일시적으로 소멸하거나 멈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작품들은 다시 원래의 상태로 회복된다.
그래서 결국 작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처음 상태 그대로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어쩌면 이것이 곤잘레스-토레스가 자신의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진정한 의미일지도 모른다. 바로 자신의 연인 ‘로스’를 향한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 그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세한건 전문으로)
현대미술 어렵다 어렵다 해도 결국은 우리 삶을 얘기하는 장치일 뿐이라고 생각함
내가 애인과 헤어지고 다른 화려한 기교가 있는 그림이 아니라 고작 시계 두 개 나란히 있는 펠릭스의 완벽한 연인을 보면서 울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경매가가 아닌 작품으로, 감상으로 공감 받을 수 있는게 현대 미술이기 때문에
점하나 5억 선하나 10억 이런식으로 소비되는거 진짜 싫음..
아무도 시가 짧다고 소설보다 못하다 라는 말은 하지 않잖아?
문제시 고쳐나감
이건 내 배경화면..쿠쿠..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rururhen 작성시간 23.08.15 와 진짜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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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우키탁키추키타 작성시간 23.08.15 하.... 감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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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성시대_댓글알리미 작성시간 23.08.16 ※ 여성시대 인기글 알림 봇 v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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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뭔효리 작성시간 23.08.16 시가 짧다고 소설보다 못하다는 말은 없다는 얘기도 감동이야 멋진 작품 기억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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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CHUNPEAR 작성시간 23.10.06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