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m.pann.nate.com/talk/333578304
모배
남편이 저에게 자꾸 밖에서 싸우고 다니냐고 합니다. 연애땐 자기가 하고 싶은데 못하는 말 대신 해주고 행동 해주는거에 대해 고마워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똑같이 할뿐인데 남편은 결혼후엔 이젠 그만 싸우고 다녀도 된다고 합니다. 예전엔 철없던 시절이라 그렇게 밖에서 할말 다하고 사는게 속도 시원하고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둥글게?살고 마음 넓게 사는게 좋아졌다고 하면서요.
저는 남편 말대로 밖에서 싸우고 다니긴 합니다만 일부러 남한테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할말이 있을 때 바로 말을 하는편이고 공공장소 같은 곳에서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 뭐라 한마디 해주는 겁니다. 근데 그게 사소한 말다툼으로 이어질 때가 있는거구요.
예를들어 얼마전 대형마트에 남편과 장을 보러 갔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카트를 끌고 다니고 사람들이 지나가면 카트 비켜주고 하잖아요. 근데 장을 보다 보면 눈앞에 뻔히 사람이 지나가는데 카트 안비켜주고 자기 물건만 고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날도 세제코너에서 카트 끌고 물건보러 지나가려 하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카트를 중간에 세워놓고 세제만 쳐다보고 있길래, 그 카트를 제가 손으로 아주머니한테 밀면서 사람이 지나가면 쫌 비켜달라 하였습니다. 근데 그분이 인상 찡그리면서 뭔데 밀치냐고 하시길래 전 어이가 없어서 이런데서 길막고 다니시니까 그랬다 등등 말다툼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남편과 같이 은행 업무를 보러 갔는데 남편은 다른 업무를 보고 있고 저는 atm에서 줄을 서있었습니다. 기계가 5대였고 저는 좌측에서 2번째 기계, 어떤 아줌마는 우측에서 2번째 기계에 서있었고 줄은 제가 먼저 서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기다리던 중 가운데 기계가 비었길래 가려고 하는데 그 아줌마가 먼저 달려들더라구요. 그분께
제가 줄도 먼저 섰으니 제가 먼저 쓰겠다 하니 먼저 오는 사람이 쓰는거지 무슨소리냐는 식으로 대답하면서 업무를 계속보시는겁니다. 저는 괘씸해서.. 늦게 줄에 서놓고는 먼저 기다린 사람에게 피해주냐고 따졌지만 나올 생각 안하길래 그분 밀치고 업무 취소 버튼 눌러서 카드 빼고 쥐어드리면서 원래 있던데 가서 쓰시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줌마가 은행에서 소리란 소리는 다 지르면서 뭐 이런년;;이 다있냐 별꼴이다 재수없다?라는 식으로 말하고 나가셨습니다. (제 생각엔 업무도 다보지 못했는데 창피해서 나간것 같습니다) 이날 은행에서 나오면서 남편이 하는 말이 자기가 한거 다봤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냐는 말이었고 저는 그걸 봐놓고도 절 도와주지 않은 남편이 더 어이없었습니다.
상황설명이 길어 지다보니 어제 있었던일 하나만 더 쓰겠습니다.
어젠 남편과 동네 맛집에 갔는데 대기 하는 사람이 많아서 메뉴판과 메모지를 주고 주문을 미리 받고 있더라구요. 저희도 메뉴 고르고 있는데 어떤 아이 둘 데리고 온 부부가 저희 다음에 오더니 메모지에 바로 메뉴를 쓰고 들어가는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남편에게 우리가 먼저 왔는데 주문을 왜 먼저 안받지?라고 물으니 먼저 주문한 사람이 먼저 들어가는거지 라고 합니다. 이건 조금 화가 났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밥을 먹고 동네에 규모가 있는 카페에 갔습니다. 메뉴 받고 3층에 올라가 얘기하고 있는데 한 15분 정도 후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6명 정도 저희 옆옆 테이블에 왔습니다. 그 학생들이 오고나서 3층은 정말 시끄러워 졌고 다른 사람들도 힐끔힐끔 쳐다보더라구요. 게다가 그중 한명의 학생은 말끝마다 욕을 붙혀가며 떠들어대서 기분도 불쾌했습니다. 남편도 불편한 기색이 있는것 같아서.. 제가 그 테이블로 간다음 조용히 해달라 욕좀 자제해 달라고 했더니 그 학생들이 절 아니꼽게 보면서 흘기더라구요. 일단 조용해지긴 해서 전 남편과 계속 얘기했구요. 근데 몇분후 다시 시끄러워지고.. 카페가 대화하는 곳이기에 어느정도 참아 보려 했지만 짜증이 너무 나서.. 자리에 앉은 상태로 그 학생들한테, 그렇게 떠들어댈거면 2층에 사람 없던데 거기로가서 떠들라 하였습니다. (카페 2층 자리 의자에 등받이 없는 형태라 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랬더니 그 애들은 조용해지지도 않고 오히려 절 욕하는 듯한 말을 하는겁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정리하던 카페 직원에게 가서 저 학생들이 지나치게 시끄러우니 어떻게좀 해달라 하니 자기들도 어찌할수가 없다 죄송하지만 이해부탁드린다고...참;;
저희가 2층으로 갈수도 있었지만 왜 우리가 피해를 받았는데 우리가 불편한데로 가야하나 싶었고 점원의 말과 그 학생들 다 마음에 안들어서.. 학생이 마시던 음료에 물을 부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애들이 다 버럭버럭 소리지르며 난리치길래
너희때문에 피해 입었으니 너희도 당해봐야한다 마음에 안들면 음료 들고가서 직원한테 바꿔달라 해라 하고 카페에서 나왔습니다. 그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욕하고 벙쪄있구요. 아마 자기들의 잘못이 뭔지 아직도 모르고 제 욕만 하고 있을겁니다.
남편은 따라 나오면서 적당히 하고 안되면 그냥 있으면 되지 미친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고 저는 자기도 다 보고 있으면서 말리거나 도와주지 않아놓고 왜 이제와서 그러냐 하니
당신이 그렇게 쏘아대고 같이 있는 사람은 신경도 안쓰고 행동하는데 어떻게 그순간에 말리냐 아무튼 싸움쟁이다.. 라고 합니다. 저보고 싸움좀 그만 일으키래요.
그동안 있었던 일.. 싸움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다 상대방이 먼저 잘못하여 제가 지적한 것이고 말이 통하지 않을땐 똑같이 해준것 뿐인데
제가 일부러 싸우고 다니는 것 같나요?
여시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퍼왔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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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리보콜라 작성시간 23.12.10 되게 인생이 피곤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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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이깨끗해청포도 작성시간 23.12.11 아니 자기 의사표명을 왜 저렇게 공격적으로 하는거야..? 마트도 지나갈게요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좋게 카트 치워줌. atm 는 중간 줄에는 원래 아무도 줄 안섰으니 먼저 가는 사람이 임자지 뭐... 본인이 더 먼저와서 서있었는지 어쩐지 그 아줌마가 어떻게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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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모래구함 작성시간 23.12.11 심지어 전부다 지가잘못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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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터치드 조윤민 작성시간 23.12.11 불의를 못 참는게 아니라 불편함을 못 참는 사람은 같이 있으면 진짜 피곤함...걍 그럴 수 있지~하고 지나갈 수 있는 것도 매번 짜증내고 화내니까 나까지 예민해지고 저 사람이 또 화낼 상황이 생기는거 아닐까 불안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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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티라노사우르르르 작성시간 24.02.04 나도 존나 쌈쟁인데 저건 좀;;;; 걍 선택적분조장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