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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경제] 잘 사는 선진국들의 군사력이 쇠퇴하는 이유(3줄요약ㅇ)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4.06.20|조회수3,614 목록 댓글 8

출처: https://www.fmkorea.com/7151346060

 

요즘 국제 뉴스나 시사를 보면 한쪽에선 어디서 전쟁이 났다니, 다극체제니, 미국과 서구 패권의 종식이니 이런말이 들리는 한편 다른쪽에선 선진국들의 연이은 주가상승과 개도국들과 벌어지는 소득과 기술격차란게 들리고 있음.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인들 입장이든 그냥 피상적으로 보면 이 뉴스들은 양쪽에서 자기들 프로파간다나 내뱉는 사기꾼들 정도로 들릴거임. 뭐 사실 일부는 그렇기도 하고. 근데 둘다 사실 빛과 그림자와 같은 하나의 얘기임.

 

1. 서구 패권의 쇠퇴

 


[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영국 세계  GDP 비중 변화 ]

 

사실 지금 선진국들 특히 미국의 패권이 흔들린다는건 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군사적인 부분이 더 큼. 왜냐면 단순 GDP로만 보자면 미국의 세계 GDP 비중은 미국 최전성기라던 1990년대와 비슷해졌을정도로 말아올렸거든.

 

 경제력하고 군사력 다 상대적으로 쇠락한 일본이나 유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조차도 지금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터지는데 그걸 못 막는 모습은 미국과 그 외 진영과의 군사력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임.

 



 

[ 미국 해군과 중국 해군의 군함 갯수 변화 ]

 

미국의 군사적 노후화도 있지만 미국의 군사력이 여러 군 증강 프로젝트 난항으로 정체되어 있을동안, 중국으로 대표되는 반서방 세력들이 빠르게 군사력을 증강했기 때문.

 

사실 미국은 군사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입장이다보니 패스트 팔로워 전략보다 더딜수 밖에 없긴함. 하지만 이전에는 그렇게 시도하고 실패했을때도 금세 툴툴 털어버리고 다시 성공시켰지만 요즘은 그러지 못하고 있음.

 


[ 미국, 중국, 러시아 국방비 변화 ]

 

그건 미국의 군사적 인프라와 군수 기업들이 쇠퇴했기 때문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지만 90년대 2000년대초와 같은 전세계를 상대할만한 압도적 포스를 못보여주는것도 이 군사력의 쇠락과 결정적으로 맞닿아 있고.

 

일단 군사력은 말 그대로 우리와 적대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파괴할수 있는 물리력을 의미함. 그리고 이건 최근에는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경제력 = 군사력이란 명제가 역사속에서는 항상 참이 아니었다는걸 얘기하기도 함.

 

 

 

2. 돈과 군사력

 



 

그러면 펨붕이들은 " 아니 돈 많으면 국방비도 많이 퍼부을수 있으니, 군사력 짱짱 아니냐? " 라고 할 수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임.

 

돈은 그냥 물물교환을 위한 가치 저장 수단에 지나지 않음. 돈 자체가 싸워주진 않는다는 말임. 그럼에도 이탈리아 용병대잘이나 " 전쟁에는 3가지가 필요하다 돈, 더 많은돈, 더더욱 많은돈 " 이라 했고 실제로 돈이 많은 쪽이 전쟁에서 유리했음.

 


[ 칭기즈칸 몽골 초원 통일 당시 추정 인구 80만명 ]

 

하지만 아닌 경우도 부지기수였는데, 대표적으로 유목민과 농경민의 싸움이 그랬음. 인구 100만도 안되는 유목민들이 인구 수천만 심지어 1억 수준의 압도적 경제규모를 지닌 제국들도 이기곤 했지.

 

그러면 저기서 말하는 돈이 중요하다는것은 그 돈이 1. 더 많은 인력, 2. 더 많은 무기 3. 더 많은 물자를 구매할수 있기 때문임. 그리고 어떤 전쟁에서건 나폴레옹이 그랬듯 " 대군에게 병법은 필요없다 " 고 할 정도로 물량은 중요함.

 

실제로 유목민이 정주민들을 이긴것은 어릴적부터 사냥 및 승마를 하면서 장성할시 훌륭한 기병들만 십수만이 육성이 되었다는것임. 게다가 애초에 유목민 숫자가 적으니 보급은 정주민들 지역에서 약탈로 때우는게 가능했고.

 


[ 중근세 세계 주요 도시 인구 규모 ] 

 

게다가 전근대는 상하수도등 근대 인프라의 부재로 도시의 인구수용 규모가 제한적이라 아무리 대도시라도 100만 이하 컷 이었음. 참고로 역사상 최초로 일개 도시가 200만 인구를 넘는건 1840년대 런던은 가야됨.

 

여기에 유목민들의 기병 특성상 기동성 마저 압도하니 안 그래도 안좋은 전근대 교통과 통신을 끊어버림. 그 결과 전쟁에선 수적 열세지만, 직접 병사들이 부딪히는 전장에선 우세인 구도가 나오게 됨.

 

즉, 싸우게 되는건 1억명 농경 제국 vs 100만 유목민들이 아니라는것. 실제 전장에서 맞붙는건, 군사 훈련 안해본 도시 남성 수만명 vs 수십년간 사냥을 한 유목 기병 십수만명이 되는셈.

 

 


[ 미국 공업 단지였던 러스트벨트에서 제조업 고용 쇠락 ]

 

하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돈 그 자체가 군사력이 되는게 아니라돈이 병사나 무기 내지 탄약등의 전쟁 자원으로 전환이 될 때 전쟁의 승패를 가른다는거임.

 

자 여기서 맹점이 생기고 있는거고. 한 마디로 말해 지난 수십년간 선진국에서의 경제발전과 소득상승은 더 많은 병력 및 군수자원을 장담해주지 못하고 있다는것. 그리고 이게 일어난건 선진국들의 양산 제조업 및 단조 능력 쇠퇴와 정확히 일치함.

 

 

3. 산업공동화

 


[ 2차대전 당시 유럽국가들1인당 GDP ]

 

즉 다시 말하자면 소위  선진국들의 사회와 경제구조가 이미 단순 경제 발전 = 물질적 자원의 생산력 증대를 넘어 소비로 넘어갔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란거임.

 

간단하게 미국을 예시로 들어보도록 함. 인터넷에 밈화된 천조국 물량 짤이 나돌던 2차대전 미국의 1인당 GDP를 인플레이션 산정해 현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14500 달러 정도.

 

그외 영국이 13200 달러, 독일은 10500에 프랑스가 9300달러 정도됨. 뜬금없이 1인당 GDP 얘기를 왜 꺼내냐고 할 펨붕이들이 많을거라고 믿음.

 

 


서비스업 -> 제조업 -> 농업 식으로 낮아지는 생산성 ]

 

왜냐면 이 시점까지가 소위 개개인의 소득 향상이 곧 전쟁에 필요한 물적 자원의 증가로 연결되는 제조업이 선진국 주력산업이던 시점이기 때문임. 

 

농업보다는 임금이 높으나 소비 여력은 낮아서, 서비스업 인건비가 제조업보다 낮은 제조업 황금기였던거지. 한국의 90년대 중반까지가 딱 이랬고.

 


[ 조선 3사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 상승 ]

 

그 이상 경제 발전을 해 소득이 올라가게 되면 일정 수준으로 인건비 (월급) 를 억제해야되는 전통 제조업 특성상, 서비스업 직종들의 소득이 일반 제조업과 비슷해지거나 더 높아지기에 사람들이 제조업을 안하려 듬.

 

선진국으로 진입하면  예외없이 아웃소싱 내지 탈산업화로 이어진게 바로 이 이유고.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2차대전 미국 수준인 13000달러대 초대형 국가가 있는데 그게 바로 중국임. 차이점은 2차대전 미국 인구의 10배라는거고.

 

 

중국도 선진국으로 진입해 소득이 더 높아지면, 단순 의류등 경공업은 중국보다도 임금이 낮은 동남아나 방글라데시로 빠지고 있음. 하지만 대규모 전쟁을 위한 철강, 조선등 중공업의 수익성은 유지할만한 정도로 인건비가 적당히 낮다는게 문제임.

 

물론 빅토리아 시대부터 한국 산업화 과정에서 사람들이 더 고된 격무를 하고, 공장 톱니바퀴 같은 소모품으로 쓰인다는 단점이 있음. 

 

 

소득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제조업 비중 ]

 

동아시아 출산율이 급감하는 이유가 사회를 지탱하는 육체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보상이 매우 낮다는게 한 몫하고. 하지만 국가를 위한 제조업 성장 자체가 사람 갈아서 하는거니까.

 

누군가는 이러면 그냥 미국이 돈 쏟아부으면 다시 찍어냄 이라 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2차대전 이전 미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 봐야 됨.

 


[ 대공황 이후 미국 실업률 변화 ]

 

2차대전 이전 미국은 과잉생산으로 인한 대공황을 겪고 있음에도 뉴딜정책을 통한 보조금 지원으로 기존 공장이 폐업하고 기술자들이 실직하는거에 제동을 걸었음.

 

어떻게 보면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으로 볼 수 있던 이 행위로 미국은 세계 최대의 공업력을 여전히 유지했음. 그리고 전시체제 돌입하자 자동차 공장은 탱크 공장으로, 조선소에선 군함이, 그외 공장에선 포탄이 찍혀나오면서 천조국 물량이 실현된거임. 

 


전쟁 이전에 이미 있던 인프라에서 확장만 한것을 확인 가능한 미국 전시 공업 인프라 ]

 

즉 전시 체제 전환전에 제조업 인프라와 기술자가 있는 상황에서 돈이 들어오니 찍혀져 나온거지 그냥 지폐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음.

 

그런데, 1970년대 이후 수십년간 세계화를 통해 인력과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졌음. 그러자 기업은 분업화에 따른 비용 절감 및 경제 효율의 최적화를 단행했고.

 


중국 WTO 가입후 가격이 상승한 서비스와 하락한 공산품 ]

 

이는 실제로 기업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의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수백만원 하던 컴퓨터가 중국의 저가 노동력 덕분에 수십만원이 됨. 이렇게 보다 싼 가격으로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해주는것처럼 보였음.

 

그러나, 선진국들의 공장 노동자들 중에서 교육을 이수해  더 나은 직장으로 가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했음. 이는 사회와 정치 양극화를 불러옴. 

 


[ 국방비중 인건비가 평균 40% 이상이였던 독일 ]

 

게다가 국가적으로는 무역적자 폭등에 전쟁시 무기를 뽑을 공업 인프라도 없는 상황. 공장은 수십년전 수준인데다 기술자들은 다 죽거나 은퇴했는데 선진국 젊은층은 힘들면서 월급도 낮은 제조업에 와서 일하려 하지 않음.

 

유럽의 군축이나 그런 문제도 있긴 하나, 국방비로만 보면 한국보다 더 쓰는 국가들이 유럽 주요국들임.  하지만 그 국방비 대부분이 무기 구매가 아니라, 군무원 및 병사들의 높은 인건비를 감당하는데 쓰임.

 



 

또한, 앞서 말했듯 양산 제조업이 인건비 문제로 더 이상 없기에 질은 낮은데 가격은 높은 무기들을 구매하며 단순 국방비만 높은 상황이 연출되는중이고. 그 결과가 프랑스의 월 포탄 생산량 3000발이나 미국 해군 건함 계획의 연이은 실패임.

 

이러면 압도적으로 우월한 기술력 운운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껏임. 오히려 수십만원 하는 드론에 수십억짜리 탱크가 터져나가고, 수백 수천억 짜리 하는 미사일로 격추해야하는등 최근의 군사기술 발전은 첨단무기의 효율이 가성비 양산품을 못따라잡는 추세.

 


GDP 45% 감소한 우크라이나 ]

 

하지만 국가 자체를 전쟁 기계로 간주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의 소득 향상과 복리 후생을 제쳐두고 경제 발전 수준을 후퇴시켜 군사력 키운다는것도 말도 안되는 소리임.

 

마치, 출산율 상승을 위해 전근대 농업 시절로 돌아가자는것처럼. 하지만 이 경제적 번영 또한 외부로부터 안전을 누릴수 있을때 얘기임. 도시 한복판에서 총알과 미사일이 날라드는데 사람들간 경제 활동이 지장을 안받을리가 없으니까.

 


[ 미국 제조업 고용 ]

 

그리고 미국에서 중국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위에서 말했듯, 미국 유럽등 서구 선진국은 제조업 쇠락으로 돈을 부어도 그걸 전쟁 자원으로 찍어낼 공장도 기술자도 괴멸된 상황임.

 

그러나 중국은 80년전 미국 소득 수준이라 아직 중공업에서 수익을 거둘수 있는 저렴한 인건비인데 당시 미국 인구 규모 10배임.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아무리 IT산업등 첨단 기술이 발전한다해도  기존 재래전의 공식을 바꿀 정도는 아니고.

 



 

아마 그게 가능한건 인공지능이 강인공지능 수준은 되야 할텐데 아직은 미래의 얘기고, 중국은 중국대로 자신들 제조업의 기반인 저가 노동력이 초고령화 및 감소하는게 고작 7년안에 이루어짐. 즉 지금부터 몇년간이 중국의 군사적 역량 최정점이란것.

 

참고로 2023년 단 1년만에 감소한 중국 노동인구가 2800만명임. 2024년 이미 은퇴한 중국 노인 3억이고. 더해, 2020년대에서 2030년대초까지 총 3억명 이상이 은퇴하고 2034년 은퇴 노인만 6억이 됨.

 



 

실제 푸틴이 굳이 전쟁을 한것도 이미 90년대 이후 이민 없이 자연 인구 감소가 상당했고 지금 더더욱 인구 감소 규모가 커지고 있어서 가용징병자원 및 공장에서 군수자원 찍어낼 노동자원이 모자라져서란 분석도 있음.

 

 아닌게 아니라, 푸틴 새해 국정연설 보면 2010년대부터 2020년대 내내 아이 낳지 않아 인구 감소하면 러시아 쇠퇴해서 쪼그라든다고 노래를 부름.

 


[ 갈수록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간 인공지능 투자액 격차 ]

 

즉 중국 입장에서 보면 강인공지능 개발이 되기전엔 미국의 군사 기술력이 아직 초격차 수준도 아니고, 자신들 제조업은 노동인구 감소 생각하면 지금이 정점이란것.

 

 여기에 러시아 같은 판단을 한다면 미국 싱크탱크들이 중국이 한번 사고치지 않을까라고 우려하는 지점인거고.

 

 

3 줄 요약 :

 

1. 미국 주도 서구 패권과 세계 각지의 전쟁 상황은 미국 및 유럽 군사력의 상대적 쇠퇴로 인한 결과.

 

2. 신산업으로 잘나가는 미국조차 군사력이 쇠퇴하는건, 지난 수십년간 성장이 전쟁 자원으로 전환되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 위주였고 이는 경제력 = 군사력이란 공식을 깸.

 

3. 2차대전 미국 = 현 중국 소득인 1만불대까진 제조업에서 수익성이 나는 인건비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적자라, 탈산업화한 결과 선진국들은 무기 생산 및 군사력 증강에 실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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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샛강역 | 작성시간 24.06.20 잘 읽었어!!!! 퍼와줘서 고마워~~
  • 작성자Lovewins | 작성시간 24.06.20 와 이런 이유였구나 찐 흥미돋!!
  • 작성자강경한호랑이 | 작성시간 24.06.20 와 밑에 링크 글들도 한개씩 봐야겠다 너무 흥미로워
  • 작성자qhshwkwk | 작성시간 24.06.20 땡큐
  • 작성자솜방맹이 | 작성시간 24.06.20 와 잘읽었어
    중국이 들고 일어나도 현 상황에서 미국이 막기는 힘들겠네
    세계 흐름이 무섭다..진짜 전쟁날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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