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152333102
세상에 독재자는 많고 많지만,
칠레의 대통령이었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는
가히 최악의 독재자 후보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규탄의 의미로 피노체트 집권 당시 행해졌던 고문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1000만여 명에 달하는 칠레 국민 중
10%인 100만 명이 해외로 추방 또는 도피했고,
40000명이 민주화 운동 도중 잡혀갔으며,
3200명의 여성 민주운동가들이 성폭행당했다.
그는 자신에게 반하는 인사라면 해외까지 쫓아가
적법한 절차도 없이 곧바로 보복하거나 살해하기 일쑤였다.
가장 잔혹하고 잘 알려진 방법은 헬리콥터에 정적을 태워
바다 한가운데에서 빠뜨려 죽이는 것이었다.
제임스 시노트 신부는 전 세계의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분인데,
그런 분마저도 피노체트 정권을 최악으로 뽑았다.
왜냐하면 피노체트 정권은 외국인이든, 신부든, 외교관이든,
자신들에게 반하면 무조건 죽여버렸기 때문.
국제여론이고 외교관계고 나발이고 다 죽였다.
그러나 주변국들도 마찬가지로 독재국가였으므로
오히려 서로 협조하여 자국민을 탄압하기 일쑤였고,
미국과 유럽은 남미와의 관계를 위해 이를 묵인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칠레에서 죽어갔다.
라울 실바 엔리케스 추기경
그러나 라울 실바 엔리케스 추기경을 필두로 한 가톨릭 교회는
피노체트의 만행에 계속해서 저항했고,
54%의 국민들이 야권을 지지하자,
피노체트는 1989년 사임하는 대신
꼼수를 써 정치적 영향력도 계속해서 유지한다.
그는 1998년까지 칠레군의 총사령관이었으며
또한 (면책 특권을 위한) 종신 상원의원이기도 했다.
그러나 피노체트도 사람인 이상 늙는 건 어쩔 수 없었고,
그는 디스크 수술을 위해 영국을 방문하는데...
잡았다 이 놈아
피노체트 네놈을 체포하겠다!!!
?? 뭐야 스페인 네놈들이 날 왜?
왜냐니 이 SHAKE IT 야
너가 우리 외교관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었냐!!!
카르멜로 소리아
그랬다. 결국 그의 학살극이 그의 발목을 잡은 것.
스페인의 UN 외교관 카르멜로 소리아는
피노체트에 반하는 인사들을 스페인 대사관으로 피신시켰는데,
피노체트가 그를 납치 후 고문, 살해했던 것이다.
스페인은 당연히 이를 득득 갈았고,
피노체트에 의해 죽은 다른 사람들을 합해
국민 90여명을 납치 및 살해한 혐의로
피노체트에게 국제 수배를 때려놓은 상태였다.
이, 이런 ;;;
피노체트도 국내에서 면피하는 법만 생각했지,
다른 나라에서 자길 조질 궁리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넌 이제 평생 깜빵행이다!!!
스페인의 주장에는 법적인 하자가 없었다.
범죄인 인도협약에 따라 영국에서 그를 소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난 치매다! 치매! 흐히힣!!!
피노체트는 갑자기 미친 척을 시작한다.
??? 뭐야 칷
치매인가봐;;
이럼 건강상 이유로 풀어줄 수밖에 없는데;;
이힣힣!!!
저는 너무 건강이 나빠서
휠체어 없으면 걷지도 못해요!!! 히히히히히히!!!!
이익... 10핥...
사실 그가 그렇게 쉽게 미칠 리 없다는 건
영국도, 스페인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참고로 피노체트는 칠레로 돌아가자마자
멀쩡하게 휠체어에서 일어나서 평범하게 대화했다)
그러나 피노체트의 지지 세력은 당시에도
칠레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매우 컸기에,
영국-칠레-스페인 3자 간의 외교적 관계를 고려해
결국 치매를 이유로 2000년 그를 석방한다.
그, 그래도! 면책 특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박아 놨어!
분명 칠레에서 피노체트를 따로 처벌할 거야!
그래도 스페인의 기소는 '전 세계 그 어느 독재자도
악행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선례를 남긴 의의가 있다.
칠레 사법당국은 피노체트를 재판에 회부,
가택연금시킨 후 수많은 납치와 횡령을 밝혀냈지만...
가택연금된지 고작 한 달만에,
피노체트는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2006년 12월 10일.
피노체트가 지옥으로 간 날이자 세계 인권의 날이었다.
그러나 모든 악행이 드러난 독재자의 말로치고는
너무나 허무하고, 죗값을 치르지 못한 마무리였다.
피노체트는 집권 기간 동안 칠레의 경제발전을 이끌었기 때문에,
지지 여론이 아직도 칠레에서는 존재한답니다. 20% 정도...?
칠레에 여행가실 일이 있으면 피노체트 이야기는 꺼내지 마세요.
-끝-
댓펌
피노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피노체트를 '타타' (el tata, '할아버지')라고 부르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페로체트' (perrochet, 개 (perro) + 피노체트 (Pinochet))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추가하자면 피노체트는 칠레로 돌아온 후 권력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2년동안이나 있던 영국 감옥에서 풀려난 게 치매가 극심해서 였는데, 그렇게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어떻게 공무수행이 가능하냐는 추궁이 있었고, 결국 종신 상원의원직을 사임해야 했죠. 그 이후 비로소 피노체트의 비리와 일가친척의 범죄행각 전면조사가 실시되고 가택연금도 행해졌지만 전술했듯이 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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