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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일본불교사 강좌기행(효성스님)

작성자김호성|작성시간10.11.07|조회수122 목록 댓글 0

일본 불교강좌 여행에 동참할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꽤나 운이 좋은것 같다.

방학때 기숙사에서 소임을 살면서 별다른 일 없이 무력한 생활을 해오다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갈 기회를 가지게 된것이다. 일본이 가깝지만 멀게도 느껴진터라 설레임과 긴장된 마음으로 인천 공항에 들어서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동참하게 되었고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할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내심 기대감으로 마음을 가라앉히질 못했다. 그런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미 마음은 높이 올라 간사이 국제공향을 향했다. 이로써 3박4일간의 짧고도 긴장된 일본 불교사 여행이 시작되었다.

간사이 지방은 일본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일본 최대의 호수인 비와호가 있으며 이지역은 풍부한 수원으로 되어있다.기후는 대체적으로 온난하지만, 여름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다고 한다.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후 시가로 이동하여 히에이잔 연력사로 향했다. 차를 타는 동안 내심 긴장했는데 다름아닌 운전의 방향이였다. 알고는 있지만 우리와는 반대방향의 운전석과 도로로 인해 부딪힐것 같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것도 잠시, 시골길 도로변의 깨끗하고 잘 정돈된 가로수와 거리 그리고 일본 특유의 고풍 스러운 멋을 담아 현대의 감각과 조화시킨 집들은 우리 시골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일본인의 정서에 흠뻑 매료되게 하였다.

처음 도착한 목적지인 히에이잔 연력사.. 쿄토의 북동으로 우뚝 솟은 히에이잔은

일본 최대의 사원 연력사가 있는 곳으로 1000년에 걸쳐 일본 불교의 모체가 된 성

지 이다.

연력사를 향해 산을 끼고 돌면서 멀리 비와호가 보이고 하늘을 오르는 듯한 경치

의 아름다움에 자신도 모르게 도취되어 물아일체의 경지를 맛보는 듯 했다.

연력사는 일본 불교의 어머니 이면서 수많은 조사들이 거쳐간 곳이다.

여기서 많은 승려을 배출하였는데 정토종의 호넨, 정토진종의 신란, 조동종의 도겐 선사등 수많은 스님들이 히에이잔에서 수행을 해서 일본 불교의 母山 이라고 한다.

연력사의 개조는 샤이쵸우로 767년에 오우미에서 태어났다. 18세 때에 도다이사에서 계율을 받은 후, 20세에 고향의 땅에 돌아와, 이 산에 소당을 세워 수행 생활에 들어간다. 그는 법화경을 최고의 가르침으로 삼고 법화삼대부를 연구하게 된다.

이후 유학 승려로서 당에 건너가 천태종의 교의를 배운후 귀국하여 그의 제자들과 함께 히에이잔의 기초 만들기에 힘쓰게 된다. 연력사의 사호(寺号)가 허가된 것은 사후의 일이라고 한다.

이후 연력사는 천태,계율,밀교,선사상을 모두 갖춘 종합적 성격을 가지게 되었고 경내는 동탑(東塔), 서탑(西塔),횡천(橫川)의 3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천태종 개종 1200년이라고 적힌 현판 입구를 지나 경내로 들어갔다.

법당의 건물 외부의 중앙은 대체로 부드러운 곡선으로 타원형 모습이고 양쪽 끝은

휜듯하면서 날카롭고 중앙은 바늘처럼 끝이 뾰족하게 되어있는데 그것은 마치 재앙

을 막는 피뢰침 역할과 선 불교의 날카롭고 예리함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

각이 들었다.

건물 외부는 대체로 단조로운 주홍 빛을 띄었는데 일부 건물은 색깔이 다른 것을

보면 한가지 색깔을 입혔거나 나무 그대로의 색으로써 단청을 대신 한 것인지 알수

는 없지만 나름의 수수한 자연미를 창출해내고 있는것 같았다.

법당과 건물들의 사이에는 포행로가 길게 펼쳐져 있는데, 이동하는 길 마다 불교

세계를 의미있게 나타내 마치 법의 계단을 오르고 있는것처럼 신심이 활활 타올라

깊은 수행의 경지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길옆으로 부처님의 팔상성도가 그려져 있었는데 아직까진 법당 외부에선 팔상성도

그림을 본적이 없었는데 그림의 표현은 우리와는 달리 극히 인도적인 모습으로 그

려져서 더욱 선명하고 생생한 느낌을 주었다.

이외에도 여러 선사들의 생애를 담은 그림이 펼쳐져 있는데, 이후에 영평사를 건

립하고 조동종의 종조가 된 도겐선사의 일대기를 담은 그림과 일화는 선사의 열렬

한 구도심을 생생하게 표현해 안일했던 우리들 마음에 경종을 울리는 듯 했다.

산을 내려오면서 히에이잔 전체를 둘러싼 엔랴쿠지는 사찰의 웅장하고 큰 규모 만

큼이나 불국토의 장엄한 모습을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떨칠수 없었다.

짧은 시간 가운데 급박한 답사는 사찰 전체의 기운을 느끼기엔 턱없이 부족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교수님의 열정적인 설명은 비단 문구의 해석뿐만 아니라 일본 불

교를 지금 우리의 그것에 의미심장하게 와닿도록 교훈을 준것이 아닐까 생각해본

다.

저녁쯤 되어서야 비와호가 앞에 펼쳐진 호텔에서 여정을 푼후 다음날 영평사로 이

동을 하였다.

영평사는 후쿠이의 요시다군에 있는 사원으로 13세기에 도겐 선사가 개창한 조동

종의 대본산이다. 일시 전소된 적이 있으나 18세기에 다시 재건 되어 지금의 모습

을 갖추었다고 한다. 현재 약 200여명이나 되는 수행자들이 엄격한 수행을 하고 있

다고 한다.

도겐선사는 1200년에 교토에서 태어나 일찍 부모를 여의고 14살 때 히에이잔에 들

어가 수행하지만 천태교학과 수행에 강한 의문을 품고 히에이잔을 내려온다.

이후 송나라에 유학하여 여정의 문하에 들어가 대오(大悟)하였다. 여정의 법을 계

승하여 귀국후 대불사를 건립하고 후에 영평사로 개칭하였고,지관타좌의 수행으로

오로지 참선에 힘쓸 것을 주장하였다.

영평사의 수행은 출가중심의 수행을 제창하여 당시 타락된 불교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영평사 경내로 들어서면서 특이한 것은 모든 것이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점이였다.

아마도 일본은 국가 불교였고 주로 관승이다 보니 정치권력과 연관성으로 인해 요

새처럼 각 통로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간히 보이는 수행자들은 흰색이나 회색이 아닌 검은 승복을 입고 있었는데 원래

관승은 천황을 위해 기도하므로 몸가짐이 깨끗해야 하는데 흰색을 입는것이 오히려

당연할 것이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검은색을 입고 있었다. 이것은 기존의 관승으로

부터 개인구제에 중점을 둔 둔세승의 출현을 의미한다. 이것의 시초는 아미타 염불

의 정토종의 개조인 호넨 스님이라고 한다.

영평사 내부엔 세계적인 일본 정원의 미적감각 수준을 자랑하듯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법당 내부는 화려한 장식과 사자상 그리고 보일듯 말듯한 작은 부

처님이 놓여있었는데 이것은 ‘비불’즉,‘비밀스런 부처’라고 한다. 그만큼 부처

님을 신성시하는 것에서 비롯 되었는데 일본 고유의‘신도’의 영향을 받았지 않았

나 생각된다. 또한 어떤 곳에서는 33년 만에 한번씩 불상을 공개하는 절도 있다고

한다.

영평사는 엔랴쿠지와는 대조적으로 듬성 듬성 건물이 들어서 있질 않고 빽빽하게

붙어 있었는데 조경의 기술을 사용하여 좁은 공간을 잘 살린 예리한 미적 감각을

보여주었다.

일본 승려는 대부분이 결혼을 하는 승려라고 한다.주로 부모로 부터 주지를 물려

받기위해 집단적인 수행을 하는데 여기서 그것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오후가 되어서 세계 문화유산이자 일본 3대정원의 하나인 겐로쿠엔에 도착하였는

데 정원의 잘 다듬어진 길과 조화롭게 배치된 나무와 연못은 오후에 내리던 가랑비

와 함께 운치를 느끼게 하였다.

윤봉길의사 기념비에 엄숙한 마음으로 참배를 하고 다음날 시라카와고 합장촌에

도착했다.

합장촌 마을은 하쿠 산 기슭에 있고 사방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마치 두손으로

합장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지붕을 이었다. 이는 불심 가득한 마음을 전통 가옥의

형태를 빌어 표현한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장촌 내부는 한곳에서만 개방이

되는데 우리가 들어간 곳이 명선사 본당 이었다.2층으로 만들어진 집 내부엔 대장

간같은 곳이 있었는데 화로로 숯을 굽거나 연장 같은것을 만드는 것 같았다.

천광사(센코우지)로 들어가는 산 중턱은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 길 같은 친근하고

익숙한듯 한 느낌이 들었고 산 중턱 부근 울창한 숲 사이의 삼나무는 1200년의 위

용한 자태를 자랑하는 듯 했다.

천광사에서 주지스님의 친절한 안내와 설명으로 사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수

가 있어서 흥미로움을 더해갔다. 거기의 지장신은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턱받이를

두르고 있었는데, 지장신의 몸을 만지면서 기도하면 아픈곳이 낫는다고 한다. 이는

중생의 고통을 치료하기 위해 세상에 좀더 가깝고 친근한 모습으로 나타나길 바라

는 불자의 염원을 느낄수 있는 부분인것 같았다.

본당 내부의 최고 오래된 일목불 그리고 수행자가 합장을 하고 있는 목불은 투박스

러워 보이지만 생생함을 잘 살려낸듯 보였다.

마지막 날의 헤이안 시대에 창건된 선창사로 이동하였는데 이곳은 천하 10개 사찰

로 손꼽힌다고 한다. 경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꾸며졌고 커다란 삼나무 역시 이절

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이고 사방을 노려보는 듯한 달마상은 특이해 보이기도 했

다.

3박4일의 짧은 기간동안에 일본 불교를 제대로 안다는건 무리지만 그들의 불교 신

앙생활은 다분히 기복적이란 것을 전통 종교인‘신도’와 관련된 부분에서 쉽게 알

수가 있었다. 또한 정원 문화가 발달이 되어 사찰 경내에 배치함으로써 아름다움을

배가 시킨점은 우리와 다른 점이었다.

여행 동안 일본의 불교를 직접 몸으로 부딫혀 보고 조금이나마 가슴으로 느낄수

있었다는 것과 그들의 불교를 통해 우리 불교의 현 주소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

가 되었다는 점에서 뜻 깊은 탐방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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