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520166261
독일하면 보통 유럽 최대 경제대국이자, 제조업 강국, 우수한 자동차 등등을 떠올릴거임.
[ 하락하는 독일의 산업 생산 ]
그런데 왜 요즘 독일 경제와 산업의 위기라고 하고 있고 중국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된걸까?
단순 독일이 순진해서? 그렇지는 않음. 시간을 뒤로 돌려 1980년대에 플라자 합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거라고 생각함.
[ 플라자 합의 이후 통화 평가 절상 ]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플라자 합의에서 미국이 단순 일본만 저격한줄 알지만 일본 말고 또 다른 제조업 강국들 특히 서독도 집중 견제함.
[ 유로 도입으로 이득을 본 독일과 네덜란드와 크게 손해를 본 프랑스와 이탈리아 ]
하지만 독일은 어떻게 일본과는 다르게 잃어버린 30년까지 가지 않았느냐? 하면 독일의 우월한 행정능력...때문은 아니고 공동시장인 EU와 공동통화인 유로의 출범임.
유로랑 대체 무슨 상관이냐? 하겠지만 유로를 쓰면서 독일은 더 이상 비싼 마르크화를 쓸 필요가 없게 되었음.
[ 유로 도입후 독일 무역 흑자 증가폭 ]
독일보다 경제력과 산업 경쟁력이 약한 이탈리아 스페인에 동유럽 국가들까지 합쳐지면서 보다 싼 유로로 판매가 가능해지며 가격경쟁력을 얻게됨.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불구, 플라자 합의 이후 얼마 안가 덮친 초대형 사건이 독일에 암운을 드리우게 됨.
[ 서독 vs 동독 1인당 gdp ]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임. 정치적으론 좋은 일이지만 1인당 gdp 격차가 명목상으로 3-3.5배 실질적으론 그 이상이 났던 동독과의 급작스런 통일은 독일 재정 및 경제에 큰 부담이었음.
그렇기에 2000년대초까지 독일은 유럽의 병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생산성 부진과 경제 성장률이 오르지 않는 이중고를 겪게 됨.
[ 하르츠 개혁 이후 독일 노동자 실질 임금은 감소 ]
그래서 이 돌파구로 찾게 된건 1. 하르츠 개혁 2. 중국 시장 진출임. 하르츠 개혁은 독일 노동자들 임금의 지속적인 동결, 인플레 고려시 실질적 임금 감소를 의미함.
그 결과 독일은 한 동안 국가는 잘살지만 독일 국민은 잘 살지 못한다는 오명을 얻기도 했음. 최근엔 따라잡았지만.
[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 ]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주효했음. 빌클린턴등에 의해 아예 WTO 도 가입되며 세계시장에 완전히 편입된듯한 중국이란 거대시장은 어느 국가든 탐낼만한것이었음.
[ 2016년 중국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팔린 폭스바겐 ]
독일 또한 다르지 않았고, 독일은 빠르게 중국에 진출해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를 빨아들일 심산에 중국 기업과 합자해 현지 생산 공장까지 건설.
결국 말 그대로 대박이 나서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 브랜드는 폭스바겐을 위시로 한 독일 자동차 브랜드였음.
[ 한 때 미국보다 성장률이 높았던 독일 ]
이렇게 유로로 싸진 독일제 수출품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중국시장 선점 효과로 독일의 경제 성장률은 선진국들중 최상위권을 달렸고.
중국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보여주며 하늘 모르듯 성장했고 독일도 그와 같이 성장해 유럽의 병자에서 명실상부 유럽 최대 경제 국가로 변모해 경제적 패권을 쥐게 됨.
[ 중국 기술개발 투자액 증가 속도 ]
하지만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른다던가. 그렇게 돈을 쓸어담는동안 중국은 독일의 기술력을 열심히 습득했고, 2000년대 초중반부터 전기차 개발연구에 진력을 다 했음.
그럼에도 독일은 말 그대로 중국을 그래봐야 못살고 덩치만 큰 개도국 그 이상 그 이하로 보지 않았고 큰 코 다친셈이었음
그러나 이미 때는 너무 늦었고 이제 중국제 상품은 독일의 주력 수출 산업들인 석유 화학, 기계 장비, 전자 장비등 분야에서 대부분 잡아먹었고.
[ 4년만에 유럽 전기차 점유율 0% 에서 11% 이상으로 증가한 중국산 전기차 ]
자동차도 이대로면 시간 문제인 수준으로 독일제의 비중은 나날이 줄어들고 중국제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음. 심지어 독일이 속한 본진인 유럽에서조차.
[ 중국에 연구 개발 센터를 늘려만 가는 독 3사 ]
이제는 독일 자동차가 예전처럼 설계는 독일 본국에서 조립 생산만 중국에서 하던걸 넘어 전기차는 오히려 중국 기술과 배터리가 우위가 되어서 독일이 연구 개발조차 중국에서 하는등 역으로 잡아먹혀버린 실상.
[ 중국 경제 성장과 독일의 대중국 수출 디커플링 ]
게다가 독일 공장을 폐쇄하고 인건비도 싸고 기술력에 배터리 공급망에서도 중국이 우월하니 오히려 모든 공정을 중국에서 해버림. 이러니 중국이 경제 성장하고 독일 기업이 잘나가도, 독일의 수출 및 일자리 증가와는 상관없게 되버림.
[ 독일의 대중국 무역적자 증가폭 ]
예전에 미국이 중국에게 제조업 일자리 털리던걸 독일도 이제 겪고 있는 셈. 그 결과 독일의 대중국 무역적자 폭은 역대급으로 늘어가고 있고.
[ 세계 20대 테크 기업 규모: 그나마 유럽 최대 플랫폼 기업인 SAP는 세계 단위에선 매우 작다 ]
게다가 독일이나 여타 유럽 국가는 미국과 달리 제조업 대신 경제를 지탱해줄 또다른 기둥인 테크산업도 부실한 상황.
[ 벤츠의 33%, BMW 의 37%, 폭스바겐의 45% 매출은 중국에서 나온다 ]
그렇다고 중국 시장을 버리기에는 중국 시장의 크기가 본진인 유럽보다도 중요할정도로 커져서 이제 도저히 발을 뺄수조차 없는 중국이란 늪에 빠졌다고 할 수 있을거임.
게다가 독일의 대중국 의존도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 한 때의 성공이 영원히 갈 거라고 오판한 결과인셈.
[ 독일 + 프랑스 + 이태리 = 유럽연합 GDP 53% ]
그리고 독일은 유럽 경제 4분의 1을 차지하고 유럽 절반이 넘는 국가들의 최대 수출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도 유럽의 맹주이기에 독일 경제의 쇠락은 유럽 나아가서 세계에 아주 큰 파장을 끼칠것으로 예상됨.
3줄 요약 :
1. 독일은 플라자 합의에 의한 마르크화 절상과 동독과의 통일로 인한 경제 위기를 하르츠 개혁을 통한 실질임금 감소 및 마르크화보다 싼 유로라는 공동통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해 탈출하려 함.
2. 그러나 그것만으론 부족했기에 새롭게 열리는 중국이란 초거대 시장에 진출해 중국 경제 성장의 꿀을 빨며 미국보다 높은 선진국 최상위권 경제 성장률을 찍음.
3. 하지만 중국의 막대한 기술 투자로 독일 주력산업들이 잠식되고, 자동차 산업마저 중국에 추격당해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독일 공장 폐쇄 후 중국에서 연구개발까지 할 지경에 이르러 무역적자는 폭증에 일자리도 털리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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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Acoustic Kitty 작성시간 24.10.01 중국이라는 유혹적인 시장은 결국 자국의 경쟁력을 다 빨리는 블랙홀임 한국은 사드로 인한 한한령 덕분(?)에 반강제 뼈아픈 디커플링 당했지만 신의 한수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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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민써니Ð 작성시간 24.10.01 결국 다른나라에 의존한다는게 위험하다는 걸 보여주는것 같음 중국이 영원히 말 잘듣는 후진국으로 남았으면 했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다른나라에 기술도 뺏고 뒤통수치니 여러나라가 힘들어지는중 ㅎㅎ 우리도 다른나라에 의존하지 말고 외국인들 항상 경계해야 할듯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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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야내가뭐하는사람인지까먹었지 작성시간 24.10.01 와 그와중에 우리나라 껴있는거 대단하긴하고 ㅠㅠ 독일 참 어쩔겨 살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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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먀먀묘뮤 작성시간 24.10.01 중국 급성장하는거 보면 무서움 자동차와 배터리 뿐만아니라 알리테무같은 이커머스랑 sns 틱톡까지 중국은 자본과 인구수가 되니까 빠르게 성장 가능한듯 우리나라처럼 땅덩이 작고 인구수 적은 나라는 여기저기 치이니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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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호구와트 작성시간 24.10.07 흥미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