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아테나의 장서관은 자신이 소개하고 싶은 카페 내외의 좋은 글과 명언, 명대사, 좋은 글귀를 발췌하는 등 아포리즘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주제는 문화, 과학, 리뷰, 역사, 철학, 스포츠 등 무관하며 여기에는 정치, 사회적 내용의 글 역시 포함됩니다. 소개 시 링크나 출처와 함께 해당 글에 대한 간단한 소개나 평을 첨부하여 회원분들께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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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경우이든 논쟁이나 토론으로 이어질 경우 아테나의 장서관에서 소통을 이어가는 것은 금지되며, 논쟁 주제를 포함하는 유관 게시판에서 이어가야 합니다. 가령, 명언의 출처에 대한 정정 답글은 허용되나 그 지적에 대한 이견은 유관 게시판인 역사 게시판이나 집중토론 게시판에서 근거를 갖추어 논쟁을 이어가셔야 합니다. 이럴 경우 논의가 이어지는 게시글의 링크를 답글로 다는 것은 허용됩니다.
이러한 규정은 명언 등의 출처가 불명확하고 흔히 쓰이나 실제 발언이 아닌 경우도 많기에 이를 집단지성에 의해 정정할 수 있게 하여 더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공간이 회원님들에게 긍정적인 지적 자극이 주어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작성자Khrome작성시간22.12.08
"인류가 파괴적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주의 목적은 아닐지언정, 인간의 목적임에는 분명하다. 우리가 다 함께 번영할 세속적인 방법을 찾는 것, 특히 우리에게 내재된 비극적 공격성을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이 목표는 천사들의 틈에 끼는 것보다,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보다, 더 고등한 생물체로 환생하는 것보다 더 고귀하다"
들뢰즈와 같은 철학자들은 후대로 갈수록 언어의 오염이 발생한다고 우려하며 자기만의 언어, 혹은 단어를 창작 내지는 재정의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배경 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죠. 여튼, 욕망하는 기계라는 단어와 영토, 탈주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 차이를 추구하며 그러한 차이가 개인적 발전이나 사회적 현상으로서 작동하는지에 관한 글입니다.작성자Khrome작성시간23.12.17
인간은 작은 것부터 인식하기 시작하여 더 큰 것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지적 능력을 발전시켜갑니다. 따라서 도전이라고 말해도 좋을 거대한 규모에 대한 이해는 필연적으로 지적 발전으로 이어질 겁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만 아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의 현상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지적 전제들부터가 적잖은 지식을 필요로 하듯 하이퍼오브젝트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지적 준비들, 더 많은 지식들은 지적 발전을 일으키겠죠.작성자Khrome작성시간23.12.14
1.장관이 업무 관련 협회와 이익단체의 정례적 행사에 부지런히 참석해 축사를 한다. 집무실에 잠깐 들어오면 직원들이 결재판을 들고 줄을 선다. 다음 행사 때문에 장관이 나가면 줄을 서서 기다렸던 직원들은 한숨을 쉬면서 돌아선다. 장관한테 야단맞을 이유가 있는 보고나 결재는 이럴 때 얼른 해치운다. 장관은 시간이 없다는 수행비서의 독촉을 받는 와중에 대충 훑어보고 사인을 한다. "이거 이렇게 하면 문제가 없지?" 이런 하나 마나 한 질문을 하면서 말이다. 장관 대면보고 시간과 순서를 잡아주는 장관실 비서관의 권력이 극대화된다.
2.장관이 아침 일찍 일어나 신문을 보고 부처 관련 보도가 있으면 곧바로 해당 국장에게 전화를 해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국장도 아직 파악하고 있지 못한 때는 담당 과장과 서기관, 사무관, 주무관까지 식전부터 비상이 걸린다. 그런데 그게 아무 것도 아닌 일로 밝혀진다.
3.오후 6시 30분이 지나도 장관이 왕왕 집무실에 머물러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밤늦게까지 집무실을 떠나지 않고 일한다. 실장, 국장에서 사무관까지, 산하기관 임원들까지 덩달아 퇴근하지 못한 채 장관이 언제 퇴청하는지 눈치를 살핀다.작성자Khrome작성시간23.12.13
음악은 기억 기계다. 지난 몇 주 동안 죽음이 누적되면서 확신을 느낀다 : 내가 알고 있는 음악가들, 과거의 협력자들, 내가 한때 함께 일했던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 하지만 마치 벼랑 위로 그들이 함께 굴러 떨어지는 것처럼, 노인 세대가 사라지는 속도는 맹렬하다. 물론 영화와 음반은 기억을 환기하는 기계로 남아 있다. (...) 84세의 나이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헨리 그라임스를 생각한다. 베이스 연주자로 가장 잘 알려진 멀티 인스트루멘털리스트 헨리 그라임스에게 음악은 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복잡하고, 변형적이며, 트라우마를 주는 기억 기계였다 (...) 사실상 그는 익명적이고 은자적인 기록 보관소가 되었다.
봄꽃이 다 떨어졌군요. 저도 한때는 복사꽃처럼 화려한 살결을 가졌었답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라 봄이 가고 꽃이 지듯이 나의 인생에도 여름이 오고 가을이 지나 겨울같이 메마른 손과 노쇠한 육신만이 남았는데, 내가 꽃같은 나이에 꽃같은 젊음을 바쳐내어 피워냈던 이 아이를 어찌 봄만을 보고 가는 목련꽃처럼 떨구셨습니까. 나의 봄은 겨울보다 냉정하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저의 모든 지난 날은 찰나의 꿈이었습니까. 제 아들에게도 햇살 같은 여름이 있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