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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의학

<구선> 관법을 활용한 치료의 사례

작성자작약|작성시간13.10.07|조회수86 목록 댓글 1

 

 

 

가슴바탕에 형성된 철벽과 같은 고요함에 의지를 둔다. 그리고 참구하고자 하는 이치를 가슴바탕에 드리우고 지극한 갈망을 일으킨다. 떠오르는 상념을 주시하면서 그대로 흘러간다. 가슴바탕의 상태를 주시하는 의지와 상념을 주시하는 의지를 균등하게 두어 어느 한쪽으로 의지가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혼의식이 발현되면서 업식 속에 내재된 지식을 통해 이치를 타파할 수 있는 근거가 드러나기도 하고, 외부의식이 접해지면서 필요한 지식을 전해 주기도 한다.

 

예를 한가지 들어보겠다.

 

오래 전의 일이다. 당시 필자에게는 약간의 치유 능력이 있었을 뿐 침이나 약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던 때였다. 그런데 유방암에 걸린 환자가 찾아왔다. 필자에게 약간의 능력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어서 그냥 거절할 입장이 아니었다. 진찰을 해보니 암이라고는 하지만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때 암이라는 질병을 처음 접했다. 때문에 암에 대한 예비 지식이 전혀 없었다. 이런 입장이라 최선을 다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처방이면 무엇이든지 동원해야 할 판이었다. 우선 기치료를 하면서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켜 놓았다. 그 무렵 환자는 가슴이 빠개지는 듯한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통증이 느껴진다고 하면 기를 통해 고통을 사해주면서 병의 원인을 찾는데 주력했다.

 

환자가 절에 찾아온지 이틀째 되던 날, 나는 사유를 통해 병의 원인을 알아보고자 했다. 주변을 물리고 내 방으로 와서 조용히 앉아 심벽(가슴바탕)에 마음을 두었다. 그리고 환자의 이미지를 떠올려서 지극히 가슴바탕으로 비추어 보기 시작했다.

 

잠시 마음을 집중해 보니 환자가 느끼는 가슴의 통증이 내게도 느껴졌다. 그때의 고통은 실로 엄청났다. 왼쪽 가슴에서 생긴 통증은 마치 쇠꼬챙이로 찌르는 듯한 느낌으로 등 뒤쪽까지 이어졌다. 그러면서 왼쪽 팔이 마비된 것처럼 뻣뻣하게 굳어져 왔다. 싸늘한 냉기가 왼쪽 가슴 전체로 퍼지면서 왼쪽 어깨를 통해 팔목을 타고 손바닥으로 이어졌다.

 

나는 그때 암이라는 병이 주는 고통을 처음으로 느껴 보았다. 암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병인가? 불현듯 환자에 대한 연민이 일어났다. 그런 상태에서도 가슴바탕에 자리한 벽과 같은 담담함을 놓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저 환자의 고통을 다스려 줄 수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치료법 이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누구든 나에게 일러주소서.'

 

이런 마음을 일으켜 세우고는 다시 가슴바탕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서 손바닥을 쫙 펴보이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얼굴 모습은 희미한데 왼손바닥은 유난히도 뚜렷하면서 크게 보였다. 그의 왼손을 자세히 보니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에 가느다란 침이 4개 꽂혀 있었다. '저것이 무엇인가?'하고 관심을 가지니까 갑자기 그가 팔목까지 내려왔던 옷소매를 어깨까지 휙 하고 걷어올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팔꿈치 안쪽에 팔이 접히는 부분에도 가느다란 침이 오백원짜리 동전 만한 크기의 원형으로 꽂혀있는 것이 보였다.

 

그 광경이 하도 신기해서 거기에 정신을 빼앗기자, 손끝에 진동이 느껴지면서 현재 의식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다시 가슴바탕에 의지를 두고는 잠시동안 벽 같은 담담함에 마음을 두다가 일어났다. 그때의 사유를 통해 얻은 것은 유방암을 침으로 치료하는 방법이었다.

 

사유에서 깨어난 나는 환자에게로 가서 사유하는 중에 보았던 침자리를 살펴보았다. 손가락 사이를 살피면서 살짝 그 부분을 눌러 보았더니 환자가 자지러지오록 아파했다. 팔꿈치 안쪽은 눌러보아도 별로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시침을 할까 생각하다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간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전문가한테 자문을 구해 보았다. 하지만 근래에는 그런 침법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유방암에 놓는 침자리라면 어떤 이치로 유방암이 다스려질까? 이런 의문이 들자 다시 사유에 들어갔다. 가슴바탕에 의지를 두고 벽과 같은 고요함을 바라보면서 손가락 사이에 꽂혀있는 침과 팔꿈치 안쪽에 꽂혀있는 침을 떠올렸다. 그리고 지극한 갈망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붉은색 빛이 화악~하고 일어나더니 점점 퍼져나가면서 온통 시야가 붉은색 빛으로 뒤덮였다. 그러더니 사람의 몸이 공중에 둥둥 뜬 채로 그 붉은색 빛 속에서 나타났다. 하얀 빛줄기가 번쩍거리더니 공중에 뜬 사람의 손에 침이 꽂혔다. 그러자 그 사람의 몸이 투명해지면서 침이 꽂힌 자리에서부터 흰색 선이 유방부위와 머리 부분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보였다. 침 끝에서부터 흰색 선이 머리부분으로 뻗어나가자 머리와 내장사이에 연결되었던 선들이 투명해지면서 없어지더니 그 사람의 왼쪽 가슴에서 시커먼 구름 같은 것이 피어났다. 그리고 그 구름이 그의 몸에서부터 떨어져 나갔다. 순간 나는 손가락 사이와 팔꿈치 안쪽에 꽂힌 침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깨달았다. 그 현상을 가슴에 담아 잠시 음미해 보다가 사유에서 깨어났다.

 

이어 곧바록 환자를 불러 시침을 하였다. 손가락 사이에 침을 꽂자 찌르릉하는 자극이 유방에까지 이어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팔꿈치 안쪽에도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원 모양으로 침을 놓았다. 이런 방법으로 일주일을 치료하자 가슴 부위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다리가 아프고 몸에 기력이 떨어져서 몸 움직이는 것을 불편해 했다.

 

다리를 만져보니 무릎 아래가 퉁퉁 부어 있었다. 마치 물에 불은 것처럼 부풀어오른 것이 살짝만 눌러도 자지러졌다. 또 한번의 사유가 필요했다. 내가 가진 기존의 지식만으로는 그런 증상을 다스릴 수 없었다. 환자의 기력이 빠진 것을 회복시키는 방법과 다리의 통증을 다스리는 법, 이 두가지를 놓고 나는 사유에 들어갔다. 가슴바탕에 의지를 두고 환자에 대한 갈망을 일으켜보니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생겨났다. 그러다가 온통 칠흑같은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마치 먹물을 뿌려놓은 듯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 캄캄한 상태를 계속 주시하자 허공에서부터 한줄기 흰색 빛이 내려꽂히더니 검은 공간이 양쪽으로 쫙 갈라졌다.

 

집이 한 채 있었다. 초가집이었는데 누가 마당에서 절구로 무엇을 찧고 있었다. 쿵쿵-하고 뭔가를 찧으면서 병에 든 물 같은 것을 절구 안에 쏟아부었다. 그 모양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붕붕-하면서 왕벌 몇 마리가 날아오더니 자꾸 절구통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절구통 안에 무엇이 있기에 저 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해진 나는 절구통 가까이로 다가가서 그 속을 들여다 보았다. 놀랍게도 그 안에 벌집이 들어있었다. 큰 왕벌들이 절벽 끝이나 처마 밑에 지어놓고 사는 벌집으로 모양이 호박처럼 둥글고 아주 컸다. 절구 속의 벌집은 이미 반쯤 부서져서 끈적끈적한 액체처럼 되어 있었다. 절구질을 하던 사람이 다시 병에 든 물을 절구에다 붓고는 절구질을 계속 했다. 절구에 부은 물이 벌집에 닿자, 벌집이 끈적끈적하게 녹아 내렸다. 이상하다 싶어 그 병을 유심히 보았더니 사과식초라고 씌어 있었다.

 

'아하, 사과 식초를 놓고 벌집을 찧으면 저렇게 끈적끈적한 액체가 되는 구나.'

 

이런 생각이 나면서 '그런데 저것을 무엇에 쓸까?' 하는 생각이 따라 일어났다.

 

잠시 후 그 사람이 절구 속에서 끈적끈적해진 벌집을 꺼내 자기 다리에다 붙이고는 비닐로 다리를 감쌌다. 그의 다리 역시 퉁퉁 부어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서 다리에 생긴 병은 그와 같은 방법으로 치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의지를 가슴바탕에 형성된 마음거울에 두었다. 그리고 기력이 빠졌을 때, 어떻게 기력을 회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지극하게 갈망하기 시작했다. 암은 다른 병과는 달라서 몸을 탁하게 하고 내분비를 과도하게 진행시키는 음식은 삼가야 한다. 고로 육류나 오신채(파, 마늘, 생강, 부추, 흥거) 같은 것을 섭취해서는 안 되느니만큼 체력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때 필요한 음식이 장부를 보호하면서도 내분비를 조절해 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얼마동안 갈망을 일으키다보니 갑자기 머리 속이 환해지면서 '붕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붕어? 붕어라고요?"

 

엉겁결에 이렇게 반문한 나는 그 즉시 사유에서 깨어났다. 붕어라! 붕어는 내가 써 본 경험이 있는 고기인지라 그 효과나 쓰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동의보감에 보면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의 기력을 북돋운다'라고 그 효용이 기록되어 있다. 당시 몇 사람에게 약으로 권한 적도 있던 터였다.

 

벌집을 구해 사과 식초를 넣고 절구에 찧어서 환자의 다리에 붙였다. 그리고 붕어를 구해 푹 달여서 먹였다. 그러고 하룻밤이 지나고 나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다리에 감았던 비닐을 풀어보니 환부에 땀띠같은 것이 징그럽게 돋아나 있고 부기는 완전히 빠져 있었다. 환자에게 물어보니 다리가 따끔거려서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환자를 일으켜 세워서 걸어보라고 했더니 약간 뒤뚱거리면서도 불편하지는 않다고 했다. 그 후 이틀정도 벌집을 더 붙여 놓았더니 다리는 말끔하게 다 나았다. 붕어즙을 십여일 정도 더 먹였더니 체력도 완전히 회복되어 생활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어졌다. 이후로 그 환자는 유방암이 완전히 나아서 건강을 회복했다. 그 일이 있은 지가 7년이 지났고 아직도 그녀는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관 쉴줄아는 지혜 책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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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시가와 | 작성시간 14.06.01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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