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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실산책

성현영의 노자의소 : 12. 오색五色

작성자바랑|작성시간22.11.11|조회수19 목록 댓글 2

12. 오색五色

 

 

五色章所以次前者, 前章, 汎擧車器. 欲顯假法不眞. 故次此章, 正辨色聲. 以明實法虛幻相對. 所以次之. 就此一章, 義開三別. 第一, 顯塵能敗根, 應須厭離. 第二, 明根染塵境, 勸令靜息. 第三, 擧聖戒凡, 示其取捨.

오색五色 장이 앞 장 다음에 놓인 까닭은 앞 장이 “수레”와 “그릇”(등은 바퀴살, 바퀴통, 수레칸 등이 관계되고 조화되고 결합된 바로서 본체가 텅 빈 것임)을 분명하게 설명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앞 장이 수레그릇은 본체가 텅 빈 바로서) 헛된 모습이자 참되지 못한 모습임을 (분명하게) 설명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 장) 다음에 놓은 이 장은 (저절로 그러한 바로서의 색깔소리와 일부러 일삼아 나누고 가른 바로서의) ‘색깔’과 ‘소리’를 분명하게 구별한다. 다시 말해, (저절로 그러한 색깔소리) 참된 모습이지만, (일부러 일삼아 나누고 가른 색깔소리는 본체) 텅 빈 모습이자 헛된 모습으로서, 서로가 다름을 설명한다. (이것이 이 장이 앞 장) 다음에 놓인 까닭이다. 이 한 장을 살피건대, 의미가 3개의 문단에 펼쳐진다. 첫 번째 문단, (비유컨대 일부러 일삼은) 티끌됨(과 그것에 대한 집착)(저절로 그러한) 뿌리됨을 다치게 할 수 있는데, 따라서 (티끌됨과 그것에 대한 집착을) 꺼리고 멀리해야 함을 설명한다. 두 번째 문단, 뿌리됨티끌됨모습(과 그것에 대해 집착)을 (뿌리됨으로) 물들임을 설명함으로써, (티끌됨모습그것에 대해 집착을) 잠잠하게 하고, 가라앉게 하기를 권한다. 세 번째 문단, 성인(이 취하거나 버리는 모습)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보통 사람을 경계하게 하는데, (다시 말해) 보통 사람이 취해야 하거나 버려야 할 바를 제시한다.

 

第一, 顯塵能敗根, 應須厭離.

첫 번째 문단, (비유컨대 일부러 일삼은) 티끌됨(과 그것에 대한 집착)(저절로 그러한) 뿌리됨을 다치게 할 수 있는데, 따라서 (티끌됨과 그것에 대한 집착을) 꺼리고 멀리해야 함을 설명한다.

 

五色令人目盲.

(일부러 일삼은) 다섯 가지 색깔(와 그것에 대한 집착)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五色者, 謂靑黃赤白黑也. 言人, 不能內照眞源. 而外遂塵境. 雖見異空之色. 乃曰非盲. 不覩卽色是空, 與盲何別?

“오색五色”은 (저절로 그러한 자연의 색깔을 사람이 일부러 일삼아 나누고 가른 바인) 파랑, 노랑, 빨강, 하양, 검정을 일컫는다. 따라서 사람들은 ‘안으로’ (“오색”의) ‘참된’ 근원살피지 못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밖으로’ 티끌된 모습을 쫓게 된다. 따라서 (배우는 사람은 불교의 표현을 빌리면 ‘안’의 ‘참된’ 근원으로서의) ‘공空’과 (‘밖’의 ‘티끌된’ 모습으로서의) ‘색色’이 (서로) 다름을 살펴야 한다. 따라서 (그러한 사람을) “맹인”이 아니다라고 일컫는다. (다시 말해, ‘밖’의 ‘티끌된’ 모습인) (‘참된근원) ‘과 언제나 함께 있고 어디서나 함께 함살피지 못한다면, (그러한 사람은) “맹인”과 비교해 무엇이 다르겠는가?

 

五音令人耳聾.

(일부러 일삼은) 다섯 가지 소리(와 그것에 대한 집착)는 사람의 귀를 먹게 한다.

 

五音者, 宮商角徵羽也. 心躭絲竹, 耳滯宮商, 不能返聽希聲. 故曰聾也. 莊子云, 非唯形骸有聾盲? 夫智亦有之.

“오음五音”은 (저절로 그러한 자연의 소리를 일부러 일삼아 나누고 가른)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를 뜻한다. 마음이 현악이나 관악집착하게 되면, “귀”가 ‘궁宮’이나 ‘상商’에 집착하게 되는데, (따라서 저절로 그러한 자연의 소리인) 근원의 소리로 되돌아가거나 (그것을) 들어내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일컬었다. “귀가 먹게 된다.” (또한) 『장자莊子』는 일컬었다. “‘몸’에만 ‘귀먹음’과 ‘눈멂’이 있겠는가? ‘에도 그것이 있다.”

 

五味令人口爽.

(일부러 일삼은) 다섯 가지 맛(과 그것에 대한 집착)은 사람의 입()을 어그러지게 하고 망가지게 한다.

 

五味者, 甘苦辛酸鹹也. 爽, 差失也. 耽貪醪醴, 咀嚼羶腥, 不能味道談玄. 故曰口爽也.

“오미五味”는 (저절로 그러한 자연의 맛을 일부러 일삼아 나누고 가른) 단맛, 쓴맛, 매운맛, 신맛, 짠맛을 일컫는다. “상爽”은 벗어나고 어긋나며, 어그러지고 망가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신맛과 단맛의) 막걸리와 단술에 집착하거나, (누린맛과 비린맛의) 양고기와 물고기에 집착하면, “(입)맛”이 (저절로 그러한 자연의 맛인) 담담한 맛밋밋한 맛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일컬었다. “입(맛)이 어그러지고 망가지게 된다.”

 

第二, 明根染塵境, 勤令靜息.

두 번째 문단, 뿌리됨티끌됨모습(과 그것에 대해 집착)을 (뿌리됨으로) 물들임을 설명함으로써, (티끌됨모습그것에 대해 집착을) 잠잠하게 하고, 가라앉게 하기를 권한다.

 

馳騁田鼠, 令人心發狂.

말달리고 사냥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미쳐 날뛰게 한다.

 

馳騁, 猶奔驟也. 言田獵之, 夫貪逐禽獸. 快, 心放湯. 有類狂人, 倒置之徒. 欲, 心逐境, 速如馳騁, 狂如田獵. 莊子云, 失性有五, 一曰五色亂目, 使目不明, 等是也.

“치빙馳騁”은 (말馬을) 휘몰아 달리는 모습을 비유한다. “전렵田獵”은 날짐승과 길짐승을 탐내어 뒤쫓는 모습을 비유한다. (다시 말해, “치빙”은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모습, 마음이 (그것에) 풀어헤쳐지고 쓸려내려간 모습을 비유한다. (“전렵”은 그것에) “미친” 사람의 모습, 마음이 그것에) 쓰러지고 내버려진 모습을 비유한다. (그런데 마음이 그것을) 일삼고자 하고, 마음이 (그것을) 뒤쫓게 되면, (사람이) “(말이) 휘몰아 달리는 것”처럼 날뛰게 되고, “날짐승과 길짐승을 탐내어 뒤쫓는 것”처럼 “미치게 된다.” (따라서) 『장자莊子』의 일컬었다. “(저절로 그러한 자연의) 본성을 망가뜨리는 다섯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오색’은 눈(의 본성)을 어지럽히는데, 따라서 눈이 밝게 보지 못하게 된다” 등.

 

難得之貨, 令人行妨.

얻기 어려운 물건은 사람의 수행을 방해한다.

 

謂趙璧隨珠, 珍貴佳麗之物也. 貪著愛玩, 爲生死之因, 於修道行中, 大爲妨礙.

(“난득지화難得之貨”는) 예를 들어, (3장에서 일컬은) 조나라의 옥과 수나라의 구슬인데, 흔치않기 때문에 값어치 있고 아름다우며 우아한 것으로 여기지는 물건이다. (따라서 그것에 대한) 탐냄과 집착함과 좋아함과 아낌은 삶과 죽음을 일부러 일삼는 원인이자, 도道를 배우고 익히는 데 크게 “방해됨”과 장애됨을 일삼는 바이다.

 

第三, 擧聖戒凡, 示其取舍.

세 번째 문단, 성인(이 취하거나 버리는 모습)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보통 사람을 경계하게 하는데, (다시 말해) 보통 사람이 취해야 하거나 버려야 할 바를 제시한다.

 

是以聖人爲腹不爲目.

따라서 성인은 배를 위하지 눈을 위하지 않는다.

 

是以, 仍上文也. 聖人, 卽擧聖戒凡也. 腹, 內也. 目, 外也. 懷道抱德, 充滿於內, 故爲腹也. 內視無色, 返聽無聲, 諸根空淨, 不染塵境, 故不爲目也.

“시이是以”란 앞 문단(의 내용)을 잇는다는 뜻이다. “성인聖人”이란 ‘성스러움’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보통 사람을 경계하게 하는 사람이다. “복腹”이란 ‘안’이다. “목目”이란 ‘밖’이다. (“성인”은) 도道를 품고 덕스러움德을 안아서 ‘안’에 가득 차게 하는데, 따라서 “배를 위한다”는 것이다. (“성인”은) ‘안’으로 살펴서 (일부러 일삼은) 색깔을 없게 하고, 반대로 (‘밖’으로) 들음이 (일부러 일삼은) 소리를 들음이 없게 하며, 모든 뿌리됨(의 모습)이 (일부러 일삼은 바가) 텅 비고 잠잠하게 하며, (모든 뿌리됨의 모습이) 티끌됨의 모습에 물들지 않게 하는데, 따라서 “눈을 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故去彼取此.

따라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해야 한다.

 

去彼, 耳目之盲聾. 取此, 爲腹之實智.

“버려야 할 저것”이란 (일부러 일삼는) “귀”와 “눈”이자, (그로 인한) “눈멂”과 “귀먹음”이다. “취해야 할 이것”이란 “배를 위함”이자, (그로 인한) 참된 바로부터 어긋나거나 벗어나지 않음(참된 바로부터 어긋나거나 벗어나지 않는) 알아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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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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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11 주말, 휴일에 비가 온다고 합니다.
    이 비가 가고 나면, 겨울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작성자바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1.11 우리말로 옮기는 데, 잘못이 있으면, 모두 저의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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