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근간 시집『불탄 나무의 속삭임』표지 디자인

작성자박상봉|작성시간21.07.06|조회수92 목록 댓글 1

근간 시집『불탄 나무의 속삭임』표지가 세가지 형태의 디자인으로 압축되었다.

표지 사진으로는 이원규 시인의 작품 사진 ‘별나무-산벚꽃’을 넣었다.

표사는 이하석 시인이 써주신 글과 박덕규 시인이 쓴 해설 중에 뽑아 수록했다.

표지 뒷날개에는 이번 시집의 맨 앞자리에 놓인 ‘먼나무’를 자필로 써 넣었다.

시집『불탄 나무의 속삭임』표사에 수록될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상봉의 두 번째 시집을 두고 게으르다고 해야 하나, 자신의 시업에 대한 염결성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문청 때부터 유난히 시를 사랑했는데, 첫 시집이 49세 때 나왔고 예순이 넘어서 두 번째 시집이 나오는 만큼 그간의 곡절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간다. 어쨌든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리움의 시인이다. ‘가는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면서 ‘먼 데’ 바라는 먼나무의 시인으로 서 있다. 그 나무는 ‘불붙은 나무’다. 한 나무가 다른 나무를 향하는 마음이 깊어져 ‘강물 넘치도록 아우성치며 불타오르는 나무’의 사랑. 그래, 그의 사랑은 ‘가깝게 다가가 서로 껴안는 행로’가 아니라 ‘바다를 보듯 멀찍이 응시하는 것’이다. 아울러 아등바등 살아온 삶 동안 한 번도 날개를 펼친 적이 없음을 상기하며, ‘자신의 힘이 아닌 바람의 힘으로 날아야 할 때’를 자각한다. 이러한 나무의 상상력은 ‘는개 흩뿌리는 벌판에 선 나무 십자가’가 자신의 모습임을 절감하는 데까지 이른다. 지극하지 않은가? 그런 상태로 ‘폭설 휘몰아치는 숲속에서 작정하고 길을 잃는’ 대책 없는 꿈을 꾸고 있는 그 여전히 문학청년다운 모습을 나는 좋아하는 것이다.
-이하석(시인)

첫 시집에 이어 이번 시집에 오면서 박상봉의 시는 집에서 숲으로,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시적 공간의 자리옮김으로 새로워졌다. 그 숲이나 밖은 시인의 실제 체험 공간이기도 하지만 의미적으로 ‘안의 자의식’에서 ‘밖의 자의식’으로의 나아감을 증명해 주는 기표가 되기도 한다. 이 나아감을 그러나 집/숲, 안/밖의 이분법적 관계에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안의 자의식’에서 ‘밖의 자의식’으로의 나아감은 실은 안에서 밖을 지향하고 밖에서 안을 이해하는 어울림을 의미한다. 바로 “다가간다는 것은 스며드는 일”인 것이다. 박상봉의 시적 이력은 어쩌면 떠난 것을 기다리고 있던 시절에서 그 떠난 것을 향해 직접 나아가는 시절로의 이행이다. 그 이행에서 박상봉의 시는 “날마다 누군가에게 다가간다는 그것”의 의미로 “둥글어지고 무르익”고 있다.
-해설 박덕규(시인. 문학평론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박언숙(사무국장) | 작성시간 21.07.07 축하합니다, 좋은 시집 기대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자유게시판 다른글

현재페이지 1234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