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인가 독인가
우리는 서구식 의회주의를 받아들였고 강요받았다.
양당제 혹은 다당제다.
대의정치는 투표를 통한 선거(선출)를 골자로 한다.
정당으로 정권을 창출하고 입법 활동을 주특기로 한다.
조선왕조의 몰락과 식민통치를 겪었고,
해방과 더불어 우리를 전리품으로 삼은
미국식 정치제도로 여기까지 왔다.
역사는 구체적인 현실과 실체 앞에서 순간순간 격동한다.
한 시대와 다음시대의 고비에서 소용돌이치다
지난 시대의 끝물에서 몸서리치기도 한다.
충돌의 시발점과 결정력은 대개 이때 생긴다.
우리 국민들은 즐겨 싸운다.
처음부터 싸울 의사는 없지만 결국 싸우고 만다.
으레 싸움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한쪽은 투쟁이라 말하고 다른 쪽은 폭거라고 한다.
빌미를 주고받거나 건드리는 쪽에게 그런다.
특히 요즘 같은 선거철에 그렇고
대권에서 절정을 이루며
판정이 가려진 뒤엔 정책을 볼모로 시비가 이어진다.
어떤 형태로든 싸운다.
아닌 게 아니라 둘러보면 싸움꺼리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누가 싸움을 미화했는지 모르지만
굳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려들지 않는다.
온 사회 구석구석이 대결주의다.
대리전도 잘한다.
여당과 야당, 계파와 계파,
공권력과 시민단체, 사용자와 노동자,
교사와 학부모가 이중삼중으로 부딪치니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크다.
그러니 손실의 후과를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전투구의 본질은 바로 선거에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난장판에 뛰어들지 않는 경우엔
들러리로 관전에만 열광하거나 시치미를 떼고 눈을 감는다.
사태가 이러니 싸움은 슬그머니 능사로 되었다.
게다가 언제부턴가 열렬한 응원을 업고 정당성까지 얻었다.
선거는 필연적으로 편을 갈라 싸우게 한다.
승패가 가려져도 그 상처의 골이 깊고 크다.
그러다보니 결과에 승복해도 거기서 끝나지 않아
화합으로 유턴하지 못한다.
상처 중에 유독 이 상처는 아물 것 같지만
보균되어 고스란히 남는다.
투지가 달아오를 즈음 막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정치판의 멍석을 늘 이런 식으로 말거나 펴서 좋을 리 없다.
우리는 서구식 의회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세계사엔 남의 것을 제나라로 들여와
꽃피워 널리 보급하는 사례들이 여럿이다.
우리는 무엇을 그렇게 했고, 또 해야 할 것인가.
하긴 해야 하는가.
선진국과 평화애호나라가 되려면
이를 수행하고 증명해야한다.
내 것을 발굴해 키우지는 못할망정
지켜보는 저들 앞에서 벌이는
멱살잡이가 정녕 옳으냐 말이다.
서구식 의회주의는 우리에게 약인가 독인가.
무엇인가.
정작 큰 문제는 따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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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따로 있는 큰 문제는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에 따라
계층에 따라
세계관에 따라
다 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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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 드림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Doahm 작성시간 18.01.23 대의제가 아닌 다른 대안을 좀 제시해 주시면 더 좋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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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세리랑 작성시간 18.01.23 민주주의란 종신제(왕정 = 독재)나 임기제(대통령, 총리)가 조화를 이뤄지며 국민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느 걸 선택해도 국민이 주인인가가 민주주의의 골자가 아닐까요.
그래서 통치세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이 결국 주인인 나라가 민주주의를 한다고 현 상황에서 보면 타당하지 안을까 합니다. 여지껏 통치세력은 말로만 정치를 금으로 도색하고 사실은 아니니까 국민들이 힘들어 한다고 보여집니다.
역사의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도 새로운 도전(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니
개벽이 된다해도 점진적 시류로 흘러가는게 현실일 것입니다.
물질세계에서 모든게 변화되는 것은 사실이고 우리는 거기를 벗어날 수 없으니... -
작성자일이오일 작성시간 18.01.23 약인가 독인가?
독약
으로 보입니다 -
작성자빨간불 작성시간 18.01.24 악도 독도 아닙니다 다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틀리네요 해방후 이승만 정권은 독이고 그뒤에도 독이 계속 민중은 하루에 변하지 않음 점진적으로 변함 박근혜 탄핵보면 앎 5년 정도 빠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