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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나는 원래 애정을 그렇게 계산해. 나에 관하여 꼭 알아야 할 부분이지. 그러니 당신이 그걸 알아야 해. 알아줘야 해.

작성자잠만자고출근|작성시간21.07.15|조회수7,034 목록 댓글 16

 출처 : 여성시대 잠만자고출근

 

 

 

 

 

 

 

 

 

 









 

라크라운드에서 작위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었다.

 

 

 

계승과 결혼

 

 

 

윈터 블루밍은 블루밍 공작이 결혼을 하기 전에 생긴 사생아였고 친모는 이방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작위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없음을 알았다.


때마침 라크라운드 왕실은 국책 실패로 막대한 빚을 지고 있었다.


윈터는 그 빚을 갚아 주는 대신 왕녀인 바이올렛 로렌스와의 결혼을 약속받았다.



















이제 갓 열여덟을 넘긴 그녀의 머릿 속에는 얼른 남편에게 말을 걸고 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멋있는 남자는 처음 봐……'

 

 

 

살면서 이렇게 그녀를 두근거리게 한 남자는 없었다.

제가 첫눈에 누군가에게 반할 줄은 몰랐다.

심지어 그 상대가 남편이라니,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있나.

 

 

 

'그도 내가 마음에 들까?'

 

 

 

피로연이 끝날 즈음 궁금함을 참다못한 바이올렛이 눈을 딱 감고 덥석 윈터의 손을 잡았다.

 



바이올렛은 금방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잡은 사내의 손을 제 쪽으로 당기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운이 좋은 사람이란 걸 당신을 만나고 알았어요."

 

 

 

무언가를 대답하려던 윈터는 무심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이올렛의 오빠이며 라크라운드의 왕위를 이어받을 에쉬 로렌스가 와인 잔을 스푼으로 두들겨 시선을 모았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이 결혼을 약속으로 하여 윈터 블루밍 경께서 2,400만 라크네를 내놓으셨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이 돈으로 아버지께서 국책 실패로 지신 빚을 대부분 갚게 되었습니다. 왕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라크라운드를 위험에 빠뜨린 것을 사죄하려고 합니다. 그 증거로 오늘부로 왕실을 해체하고 모든 권한을 의회에 위임하려고 합니다. 또한 로렌스 가문은 모든 작위를 포기하겠습니다."

 

 

 

결혼식장에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이내 하객들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식장 안 모든 사람들이 그의 용감한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반면 윈터는 표정을 있는 대로 구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떠한 실패도 없이 백만장자에 올랐던 그의 전 재산이 공중분해 되는 순간이었다.

로렌스 가문이 왕실을 해체하고 작위를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으니 왕녀의 남편에게 내리는 공작 작위 역시 사라지는 것이었다.

 

 

 

윈터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으로 집어 던졌다.


옆에 앉아 있던 바이올렛은 쨍그랑 소리에 놀라서 눈을 질끈 감았다.


윈터는 그대로 피로연장을 빠져나갔다.

 

 

 

바이올렛은 멍하니 앉아서 제게 다가오는 블루밍 가문의 성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3년 전의 일이었다.

 

 

 

 

 

 

 

 

 

 














"가지 말아요, 이번 출장만…… 취소할 수 없다면 하루만 늦게 가요."

 

 

 

"이번엔 일주일이면 돌아와."

 

 

 

"하루 정도는 미뤄도 되잖아요. 오늘 저녁에 어머님이 여시는 파티만 같이 가줘요."

 

 

 

"바이올렛. 당신이 여기서 고집부리며 내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돈이 움직였는지 알아? 당신이 날 때부터 가진 그 신분을 사겠다고 2,400만 라크네를 지불했어. 그런데 내가 산 그 신분이 사라졌잖아."

 

 

 

"그건 알지만……"

 

 

 

"알면 하나를 골라야지. 돈을 갚든지, 공주님께서 내가 사려고 했던 작위를 하사하시든지. 둘 다 아닐 거면 얌전히나 있든지."

 

 

 

"하루 늦는다고 크게 변하는 것도 없잖아요. 이번 한 번만……"

 

 

 

윈터를 올려다보며 애원하던 바이올렛은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그의 눈을 마주 보았다.

길거리에서 행패를 부리는 취객을 본 듯한 눈빛이었다.


윈터는 혀를 한 번 차고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저 바쁜 남자가 제 장례식이라고 와 줄까. 하고 그녀는 한동안 생각했다.

 

 

 

 

 

 

 

 














 

 



바이올렛은 마치 지옥으로 끌려가는 듯한 마음으로 저택을 나섰다.

영지가 워낙 넓어 마차를 타고 이동해야 시부모가 지내는 저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왕실이 해체된 지가 3년입니다. 게다가 남편에게 그렇게 큰 피해를 입혀 놓고도 남이 공주님 대우를 해 주길 바라는 게 말이 됩니까?"

 

 

 

"맞아요. 블루밍 가문 입장에서는 완전히 사기당한 것 아닌가요?"

 

 

 

"부인께서 신경 써서 데려와 줬는데 파티 분위기를 완전히 망치고 있어."

 

 

 

"왜 저렇게 돌아다니는 거람? 거슬리게"

 

 

 

3년째 이런 상황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행사에 끼어들어 보기도 하고, 웃으며 먼저 말을 걸어 보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언제나 염치없는 사기꾼 취급이었다.

 

윈터는 결혼한 바로 그날부터 다시 사업을 불리기 위해 수도에 숙소를 마련하고, 블루밍 가문에는 몇 달에 한 번 정도만 얼굴을 비쳤다.

 

 

 

블루밍가에 남겨진 바이올렛은 독에 빠진 생명처럼 차근차근 녹아 사라져 갔다.

 

 

 

 

 

 

 

 














 

바이올렛은 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제 침실에 들어섰다.

 

그녀는 머리에 쓰고 있던 화려한 다이아몬드 장식을 침대에 던져 놓고 비어있는 보석함에서 제가 꾸준히 모아 둔 수면제를 꺼내 그대로 입에 털어 넣었다.


그 뒤 벽장 속 샴페인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그것으로 부족하다 여겨 한 웅큼의 약을 더 삼키고 다시 샴페인을 들이켜 목구멍으로 쑤셔 넣었다.

 

약통도, 샴페인병도 비운 바이올렛이 침대에 풀썩 누웠다.


그리고 눈앞에서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에게 말을 걸었다.

 

 

 

"그럼 안녕."

 

 

 

마지막 인사를 건넬 상대가 아무도 없는게 조금 서러웠다.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생각보다 고통이 없었다.


죽음 이후가 이렇게 평화로울줄 알았다면 3년 전에 죽을걸.

태어나서 이렇게 상쾌함을 느껴 본 건 처음이었다.

 

 

 

"행복해……"

 

 

 

스르륵 감기던 바이올렛의 눈이 제 목소리에 다시 번쩍 뜨였다.

 

 

목도, 손도 제 것이 아니었다.

제가 결혼식 때 유일하게 한 번 잡아 보았던 남편의 커다란 손이었고, 그의 낮고 사나운 목소리였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그녀가 멍한 얼굴로 침실에 있는 전신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 보았다.


거울 속 사내는 분명 윈터 블루밍이었다.

 

 

 

"이제 진짜로 미쳐 버렸나봐."

 
























 

 

 

 

 









 

 

 

 

 

 

 

 

 

 

 

 

 

 

 

 

 

 

 

 

<책소개>

 왕실에는 막대한 빛이 있었고, 그들은 빚을 갚기 위해 왕녀인 바이올렛을 막대한 돈을 지녔지만 공작의 사생아인 윈터에게 시집보낸다.

'태어나서 이렇게 멋있는 남자는 처음봐......'

다행이 바이올렛은 정략 결혼 상대에게 첫 눈에 반하지만 두사람의 결혼 생활은 처음부터 어긋나고.

"쉬운 일이었으면 당신에게 말하러 오지도 않았어요. 이번 한 번만 같이......"
"당신이 여기서 고집부리며 내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돈이 움직였는지 알아?"

그로부터 3년, 바이올렛은 저 바쁜 남자가 제 장례식이라고 와 줄지에 대해조차 확신할 수 없다.
그렇게 그녀가 이혼을 결심했을 때,

"뭐가 어떻게 된거야......"

바이올렛이 멍한 얼굴로 침실에 있는 전신 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 보았다.
거울 속 사내는 분명 남편인 원터 블루밍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자신과 남편의 몸이 뒤바뀌게 된 것일까?

"이제 진짜로 미쳐 버렸나봐."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 이보라
(갸는.. 카카페에서만 볼 수 있다고 했슈..)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웹툰) - 오션, 라뇽
(야도... 카카페에서만 볼 수 있다고 했슈...)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상처녀 #후회남 #영혼체인지

(본문의 내용은 작품에서 발췌했습니다.)






주인공들이 몸이 바뀌게 되면서 오해를 풀어나가고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
소설 제목이랑 정말 찰떡이지 않아?👍


여주가 참 매력적이야
보수적이고 유약하지만 똑부러지고 강단있는 사랑스러운 공주님..ㅜㅜ


남주는 후회남인데 다들 제발 그만 굴러줘..를 외칠 만큼 띠굴띠굴 굴러
비에 젖은 강아지 같은 남주


후회물 좋아하는 여시들에게 추천할게! 웹툰도 그림체 이쁘고 재밌어 ㅎㅎ

 














희란국 연가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

잠자는 바다

페르세포네를 위하여

답장을 주세요, 왕자님

누가 도로시를 죽였을까

절벽에 뜬 달

사마귀가 친구에게

폐하, 또 죽이진 말아주세요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메리 사이코










문제 시, 울면서 수정하거나 삭제할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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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COLETTE | 작성시간 21.07.15 내 인생작…. 개존잼…
  • 작성자거의 모든 것 | 작성시간 21.07.16 여시 덕분에 요한티테 보고 눈물빼고 이제 이 소설 도전하려고 ㅠㅠㅠㅠ 하... 고마워
  • 작성자오뚜기감자 | 작성시간 21.07.17 존잼 ㅜㅜㅜㅜㅜ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겨울이긴한가봐 | 작성시간 21.11.18 검색하다가 여시 글 보게 되서 이 소설도 방금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다ㅠㅠㅠ 추천글 너무 정성스럽게 써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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