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839058684
1978년 1월 6일, 정영호 교수는
단국대 제자들과 함께 산을 오르고 있었다.
방학인데 왜? 싶을 수 있겠지만
1970년대 단국대 박물관에서는 방학을 이용하여
학생들과 함께 충청도의 문화재를 조사하는 중이었다.
뭐 물론 굳이 그걸 방학에 하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는데
어쨌든 박물관장인 정영호 교수가 답사단장이 되었다.
K-라스푸티차 어떤데
일단 답사단은 단양의 성재산에 올라 산성을 보기로 했다.
맙소사, 방학에 교수님과 등산이라니,
사학과 학생들은 아직 대학원생도 아닌데
왜 벌을 받고 있던 걸까.
어쨌든, 전날 내린 눈이 녹아
사람들의 발이 푹푹 빠지기 일쑤였다.
아오 귀찮게스리
신발에 흙이 자꾸 달라붙자,
정영호 교수는 등산길 바닥에 튀어나와 있는 돌에
발을 대고 흙을 털려고 했는데...
교수님... 맞아요...
그 돌을 보세요...!
?? 이거 뭐냐
이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정영호 교수는 자신이 발을 올려놓은 그 돌에서
대(大) 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훌륭한 학자는 흙 털 때에도 문화재를 발견하는 모양이다.
어 나다
그렇게 우연히 발견해 파낸 돌이 바로
대한민국 국보 제198호, 단양 신라 적성비이다.
신라 사람들이 만들자마자 묻진 않았을 텐데,
왜 묻혀 있었는지, 원래 어디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여담으로, 비석을 보면 아래쪽은 멀쩡한데
위쪽은 여러모로 손상이 많음을 볼 수 있다.
상식적으로 위쪽이 더 많이 노출돼 풍화되었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몸을 지탱해 줄 든든한 등산화와 등산장비~ (콰직)
아악 어떤 새끼가 또 내 대가리 찍었어
이렇게, 긴 세월 동안 등산장비에 찍히며
여러 조각으로 박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누가 디그다 메타로 박혀 있으래
-끝-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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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의욕적이고창의적인103세 작성시간 24.03.22 아 글 진짜 웃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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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용한하루 작성시간 24.03.22 국보 발견의 현장에 학부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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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스타스크림 작성시간 24.03.22 ㅋㅋㅋㅋㅋㅋㅋㅋ 글 재밌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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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남편얘기안물안궁 작성시간 24.03.25 글 존나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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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토마토와 레드페퍼 작성시간 24.03.25 아잌ㅋㅋ글이 개웃겨ㅋㅋㅋㅋㅋㅋㅋ
검색해보니 6세기의 유물이라는데.. 지금이 21세기니까 15세기..의 1500년의 세월을 거친 비석이라는 거 아냐..? 훼손되지 않고 지워지지 않고 부숴지지 않고 이렇게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