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7372544314
I. 서두
국제 관계는 냉혹하다
2차 대전 직전 약소국이던 체코슬로바키아가 강대국들의 안전보장을 받았음에도
결국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배신당하고
독일의 손쉬운 먹이감으로 전락한 것만 보더라도
강대국들의 이익을 위해 약소국들이 희생될 수 있는 것이
국제 관계다
현실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강대국들이 움직이다보니
미국조차도 해외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 마련이다
II. 어째서 중국과 러시아는 적들로 둘러쌓여있는가
오늘날 강대국 중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나라는
아무래도 중국과 러시아가 아닐까 싶다
이 두 나라의 특징은 이 두 나라에 사실상 예속된 나라들을 제외하면
주변국 중 우호적인 나라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물론 원교근공이라고 가까운 나라들 사이에
관계가 좋은 경우는 별로 없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정도의 국력이면
미국과 캐나다 관계처럼
자국의 국력을 기반으로 상대방을 적당히 존중해줘도
충분히 주변국 상당수를 우호국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정책은 상당히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III. 중국과 러시아는 어째서 주변국들을 적으로 돌렸는가
사실 이들이 처음부터 주변국들의 반발을 산 건 아니었다
2010년 초반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50%를 넘었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 역시 70%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위의 두 자료 모두 2010년대 중반부터
부정적인 감정이 급부상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여력이 생기자
주변국들이 자신들에게 복종할 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IV. 중국과 러시아는 어째서 주변국들을 복종시키려고 하는가
그렇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주변국들을 복종시키려고 하는가
이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두 나라가 안보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자신들의 군사력을 과시하기 바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국력으로는 미국을 상대할 능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심지어 푸틴의 스승이던 두긴조차도
'미국은 러시아를 물리적으로 멸망시킬 능력을 가진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라고 평했을 정도였다
이러다보니 중국과 러시아는 유사시 미군이 쳐들어와서
자신들의 수도를 함락시켜 버릴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
V. 수도를 지키기 위한 배후지대의 필요성
특히나 중국과 러시아의 지형을 보면
중국의 경우 남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북진하기 시작하면
베이징까지 진격해 오는 것을 막을 만한 지형적 방해물이 없으며
러시아의 경우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동진하기 시작하면
모스크바까지 진격해 오는 것을 막을 만한 지형적 방해물이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베이징과 모스크바가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중국과 러시아는 과거부터 유사시 연합군이 침공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수도를 지킬 만한 배후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VI. 주변국들의 희생이 있어야만 자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다
러시아는 과거 동유럽 전역을 위성국으로 만들어서
서방과 모스크바까지 거리를 확보하였으며
중국은 6.25 당시 미군의 지원을 받는 대한민국의 통일을 저지하기 위해
자국 청년들을 100만씩 희생시켜가며 한반도 북부를 완충지대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동유럽 국가들이 공산주의를 반대했다거나
한국인들이 통일 국가 수립을 열망했다는 사실은 중요치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자신들의 안보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약소국' 들을 제물로 삼는데 거리낌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2차대전 당시) 우리 국민은 조국을 수호했을 뿐 아니라
유럽의 열 한개 나라를 (나치 지배로부터) 해방시켰다.
(중략) 발트 3국은 국제 정치에서 거스름돈이었으며,
이는 모두가 인정해야 하는 이들 국가의 현실이다.
- 대조국전쟁 승전 60주년(2005)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
VII.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안보를 위해 집착하는 지역들
중국은 이미 자국의 안보를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지역들을
'도련선' 으로 지정해 둔 상황이다
한국과 대만은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안보를 위해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제1 도련선에 위치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서방 진영에 들어가려고 하는 시도에 대해
러시아가 경기를 일으키듯이 반발하는 이유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세력권에서 이탈하게 된다면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침공했을 때만큼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 배후지대가 짧아져서
자국 안보에 심각한 타격이 된다는 공포감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VIII. 우호적으로 주변국들을 영향권에 편입시킬 순 없는 것일까
여기까지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할 것이다
'굳이 미국이 뭐하러 미쳤다고 중국이나 러시아를 침공하겠나'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도둑이 제발 저리는지
항상 미국이 자신들을 침공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가 그토록 배후지대를 확보하고 싶으면
주변국들에게 통 크게 인심을 베풀어서 우호국으로 삼으면 되는 게 아니냐' 할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중국과 러시아도 자국의 국력에 자신이 없을 때는
그나마 남아 있는 우호국이라도 지켜보겠다고 사탕발림을 해보기도 했었다
예를 들어 2010년대 초반에는
중국과의 무역 상대국 중 한국이 가장 많은 흑자액을 기록했으며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가 IMF로 가지 않도록
지금 당장 150억 달러를 바로 빌려주고,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천연 가스 가격을 대폭 할인해 주겠다고
사탕발림을 했을 정도다
그래서 당시 한국과 우크라이나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에 느끼는 호감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여
'빨갱이들을 때려잡자' 라던 어버이 연합이
시진핑 만세를 부르고 오성홍기에 절을 하는 수준이었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가 70%가 넘었을 정도로
같은 동슬라브 형제 민족끼리 잘해 나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IX. 선물 공세를 벌였는데 왜 우리 세력권에 들어오질 않니?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전통적으로 외교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힘으로 찍어누르는 경우가 많았기에
지금도 허구한 날 외교적 결례를 자주 일으킬 정도로
대외 관계를 바라보는 인식이나 외교적 역량이 좋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시간에 여러 가지 선물 공세를 하면
상대국이 넘어올 거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일을 진행한 결과
어느 정도 우호 여론이 조성되긴 했지만
자국 영향권 편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사실 대외 관계 개선이라는 게
미국조차도 수십년이 걸렸을 정도로
오랜 시간과 끈질긴 인내력이 필요한 일임에도
선물 공세 몇 번 하면 넘어올거란 발상이
참 조급하고 서투른 거였다
X. 선물을 베풀어도 넘어오지 않으니 힘으로 찍어누르겠다
러시아 입장에선 이렇게 지원을 제시했는데
정작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제안한 관세 동맹 등을 거절하자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무역 보복을 개시하니
반러 감정을 갖고 있던 친서방 세력들이
유로마이단 혁명을 일으켜 친러 정권을 뒤엎어 버렸다
그리고 친서방 세력이 러시아어를 공용어에서 제외하는 등
반러 정책을 펼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게 호혜를 베풀었음에도
자국 영향권 편입을 위한 관세 동맹 등의 조치는 커녕
오히려 친서방 정권이 반러 정책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먹튀 당했다' 는 생각에
우크라이나를 자국 영향권에 넣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러시아가 챙길 수 있는 만큼이라도 챙기겠다는 마음으로
크림 반도를 합병하고
돈바스 지역에 친러 정부를 세워서 대리전을 벌였다
그리고 중국도 한국을 자국 영향권에 편입시킬 목적으로
한국이 중국에서 막대한 액수의 무역 흑자를 내는 걸 용인했지만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감시하기 위해
미국이 사드를 도입하는 걸 보고서
사드가 배치될 경우 만주나 산동에 있는
중국의 탄도 미사일 기지들이 무력화 될 거라는 점에서
'한국이 은혜도 모르고 미국 편을 들었다' 며 발작한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한국에게 선물을 준다고 해서
한국이 자발적으로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올 거란 기대를 버리고
중국 시장에서 한국을 쫒아내기 위해 강도 높은 보복을 벌였다
즉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과 우크라이나를
우호국으로 만들려고 '노력은 하였으나'
단기간 내에 성과가 나지 않자
호혜를 베풀어도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자발적으로 자국 영향권에 들어올 거라는 기대를 버리고
결국 힘으로 찍어 누르겠다고 노선을 바꾸게 된 것이다
XI. '니들은 역사적으로 독립 국가를 해본적이 없는 가짜 나라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 푸틴은 이런 연설을 한 적이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던 나라로서
러시아 제국이 붕괴되자 1917년에야 어거지로 만들어진 가짜 나라일 뿐이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역사적으로 독립 국가를 만들어 본 적 없는 가짜 국민이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이고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 민족의 일원일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사실 푸틴은 기존에도 우크라이나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우크라이나어라고 하는 건 단지 러시아어의 방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일부라며
루스 차르국, 러시아 제국, 소련 시절 동안 하나였다면서
이러한 주장을 긍정했다
하지만 나는 푸틴의 주장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과거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이야기 했던 내용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참으로 똑같은 소리가 아닌가?
'역사적으로 우리의 일부였으니 우리가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라는 소리인데
영화 황산벌의 대사가 떠오른다
애초에 우크라이나가 1991년에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우크라이나 국민 90% 이상이 독립에 찬성한 상황에서
이제 와서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일부였으니 침공해서 합병하겠다는 건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 하기 위해 정당성을 만들려고 하는 소리가 아닌가?
물론 이렇게 말하면 혹자는 이럴지도 모르겠다
'한국은 5천년 동안 고유의 민족국가를 운영한 나라니까 사례가 다르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 중국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중국은 한무제가 고조선을 멸망시켜서 세운 한사군도 자신의 역사로 주장하고
자신들에게 조공을 바치지 않던 고구려 역시 자국사로 주장하며
발해 역시 중국사라고 이야기하고
원나라도 자국사라고 주장하는 김에
원나라가 고려를 완전히 지배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청나라 시절에도 자신들에게 조공을 바쳤으니
비록 내부적으로 개입은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청제국의 구성원으로 보기도 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조선은 1894년에야
일본이 조선을 장악하기 위해
반강제로 '자주독립국'임을 선포한 나라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1910년에 일본에 합병당했으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부정한 것처럼
중국이 한국의 역사를 부정하기 시작하면
한국이란 나라는 시진핑의 말대로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고
1948년에야 미국과 소련에 의해 독립당한
역사도 근본도 없는 '가짜 나라' 라고 주장할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지금 현 시대도
6.25 당시 중공군이 주장했던 것처럼
'명목만 독립국가고 실제로는 미제의 식민지' 였다고 할 게 뻔하다
물론 저런 무리수가 통하겠냐고 반문을 가질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외국 학계에서는 몽골 침공 시기 고려에 대해 원나라의 일부였다는 견해가 많으며
청나라 시기도 조선이 티베트처럼 청나라 내의 속국이었다는 시각이 약간이나마 있는 상황이다
지금에야 중국이 말한 것처럼 '미국이 있으니까'
중국이 한국 문제에 대해 선을 넘지 않고 있는 거지만
중국은 청나라가 티베트 내정에 간섭을 했던 걸 제외하면
역사적으로 중국과 관련이 없던 티베트를 무력으로 침공한 다음
'이 땅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토였다' 라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만일 한국에서 미군이 철수한다면
중국은 본격적으로 야욕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이 내몽골과 위구르, 티베트를 합병한 명분이
청나라 멸망후 '지멋대로' 독립을 선포한 지방들을
다시 하나로 통합했다는 거였다는 점에서
대만의 국부이자, 중국에서도 최고의 위인으로 꼽히는 손문조차도
'조선 역시 우리 중국이 잃어버린 영토' 라고 보았으니
중국 입장에선 미국이 한국의 뒤를 봐주고 있으니 건드리지 못할 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일부라고 주장한 것처럼
중국 역시 한국을 자신의 일부라고 주장할 '나름의' 근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위의 인용문 출처: https://www.fmkorea.com/best/7366671313
물론 지금 당장 중국이 미치지 않는 이상
미국과 한판 뜰 생각으로 한국을 건드리지 않겠지만
예전부터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사를 자국사에 편입시킬 목적으로
동북 공정을 벌인 거거나
한국 문화에 대해 집요하게 중국 문화의 일부로 주장하는 걸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어르고 달래봐야
자발적으로 러시아의 영향권에 들어오지 않을 것임을 확인하고
회유가 통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러시아의 영향권에 편입시키기 위해 침공한 것처럼
중국도 아무리 한국을 어르고 달래도
한국이 한미동맹을 파기하고 중국의 세력권에 들어오지 않을테니
나중에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하지 못할 정도로 쇠락해지면
그 때는 그 동안 차곡차곡 준비해두었던 명분을 이용하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했던 것처럼
한국을 힘으로 중국의 영향권에 편입시키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서 자국 안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집착했듯이 중국도 한국에 집착하려고 할 것이 뻔하다
실제로 청제국은 조선이 경술국치로 일본에 합병되고
고작 1년 후에 붕괴되고 말았으며
소련 역시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투표 결과가 나오고
불과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너졌다는 점에서
어떠한 대가를 치루어서라도 자국의 영향권에 넣으려 할 것이다
XII. 그렇다면 우리는 중국에게 잡아먹힐 것인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입장에선 정말 다행인 건 중국이 패권을 장악하기도 전에
국력을 믿고 깽판을 치는 바람에 전 세계의 견제를 받게 되어서
https://www.fmkorea.com/6879302542
최소한 시진핑이 살아 있는 동안엔
중국이 미국을 앞설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점이다
그렇긴 하더라도 중국은 한국이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한국에게 호혜적인 관계가 아니라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할 것이기에
중국이 원하는 것처럼 한미동맹을 파탄내지 않는 한
중국에게 저자세로 나와봐야 우리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댓펌
중간에 2010년에 중국이 미국이 없었으면 한국은 이미 손봐줬을 나라라고 했다는 기사와 관련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사실 2010년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으로 한국에 엄청난 명분과 그럴 이유가 있던 시기였음에도 중국은 한국이 서해에서 한미연합훈련에 경기를 일으켰고 결국 연합훈련을 동해에서 치뤄야 했습니다. 또 그 2년전에는 중국이 미국에 태평양을 분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고요. 비슷한 시기 미국을 국빈방문한 후진타오가 백악관에서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영화의 주제곡을 연주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묘한 선곡이지요.
그렇습니다
사실 후진타오가 대외적으로는 능구렁이처럼 욕 먹을 건 서방에게 떠넘기던 사람이었는데
한국이 공격을 당해서 훈련을 할 만한 명분과 이유가 넘친 상황이었음에도
한국에게 '우리 앞바다에서 장난치지 마라' 라고
저렇게 외교적 무례를 저지른 걸 보면
중국이 그 만큼 중국 안보와 직결되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걸로 보이더군요
한중 수교 당시 많은 사람들이 왜 북중 단교를 요구하지 못했냐거나
소련이 무너지기 직전인 상황에서 어째서 남북 UN 동시 가입 같은 짓을 했냐고 하는데
중국은 북한을 버릴 생각이 없어요
한국전쟁 참전 명분이었던 '순망치한' 처럼
북한을 버리는 순간 자기네 안보가 무너지는 상황인걸요
하다못해 탈북자 북송에 대해 한국 정부가 온갖 경제적 지원을 제안했음에도
꿋꿋이 북송을 하는 거 보면 중국은 자의적으로 북한을 버리지 않을 거에요
그래서 북한은 중국이 자기가 필요한걸 아니까 겉으로는 중국과의 혈맹, 친선우호를 이야기하고 지원을 많이 받아도 속으로는 별로 고마워하지 않고 '그래서 미국이랑 마주할거야? 처신 잘하라고' 같이 행동하죠.
맞습니다
사실 북한도 의외로 자기 목숨 걸린 건 상황 파악이 빠르고 계산을 잘 하더군요
24년 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이가
오히려 주한미군이 나가면 중국이 북한을 속국으로 부릴 거라고 반대했다는 걸 보고
놀란 기억이 나더군요
물론 김정일이 입장에선 그 동안 적화통일한다고 인민들 계속 닥달했는데
미군 나갔는데도 남침 못하면 거짓말이 뽀록나서 차우셰스쿠 꼴 날거기도 했지만요 ㅋㅋㅋㅋ
그 외에도 관련된 이야기들이 더 있지만, 이런 일화들을 종합해보면 중국의 외교가 거칠어지고 우악스러워진게 전적으로 시진핑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 지도부 내의 일반 여론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물론 시진핑의 역할도 있긴 합니다. 시진핑은 엑셀을 밟아서 이미 진행되던 패권외교에 가속을 붙인 정도이지 핸들을 조작해서 평화롭던 외교의 방향을 아예 반대 방향으로 돌린 인물은 아니라는거죠.
흐음 이건 의외네요
저는 시진핑이 종신 집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수주의적인 외교를 추구했다고 생각했는데
후진타오 시기부터 벌써 저렇게 선 넘는 짓들이 나온 걸 보면 선생님 말씀이 맞는 거 같습니다
후진타오도 부동산 거품을 거하게 부풀린 양반이라는 점에서
어째 시진핑도 조금은 억울한 측면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시진핑이 워낙 잘못한 게 많아서 참작이 되진 않겠지만 말이에요
.
.
.토론이 길어서 중략
대만도 ECFA 무역 협정으로 선물공세 시도했는데 차이가 있다면 여기는 아직도 시행중임. 그래서 대만에서 사업 좀 한다 하는 사람들 중에 중국에 사업체 없는 사람이 없을껄? 이사람들은 중국 대만 관계가 악화되기를 싫어할꺼고.
대만은 지금 민진당이 좀 세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대만은 같은 '중화민족' 이라는 개념이다보니
중국이 보기에 유화공세 계속 하면 넘어갈 거란 계산인 거 같더군요
실제로 대만에서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기술이나 기밀이 좀 많나요....
그리고 중국은 한반도와 대만을 같이 묶어서 보는 경향이 있다는 흥미로운 시각이 있더라고요. 지정학적으로, 국제관계학적으로 그런 차원을 넘어서 역사적 차원이라는건데요.
1. 중국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벌인 전쟁에서 패해서 대만이 분리됐고
2. 한국전쟁에 참여해서 대만 흡수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에
3. 다음번 한국전쟁이 나면 대만이 영원히 분리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한반도와 대만을 역사적으로 하나로 본다는 견해였습니다.
사실 대만도 일본이 찝쩍대면서
일본이 대만 주민에게 피해 입은 거 보상 요구할 때
청나라 조정이 華外之人 이라던가
아무튼 우리 사람 아니라는 식으로 나왔던 거 보면
당시 중국 입장에선 대만이나 한국이나 비슷하게
뭔가 중화라면서도 중화 아닌 듯한 인식을 가졌던 만큼
비슷하게 본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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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스라엘이랑 같은 전쟁 가해자가 아니라니까요?'
세계 2차 대전은 왜 1945년 8월 15일에 끝났을까?
왜 신해혁명 이전 중국 인명, 지명을 한국식 정음으로 읽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