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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상실

[詩]동백꽃 / 문정희

작성자박오은(소교)|작성시간25.01.09|조회수51 목록 댓글 2

동백꽃

                                                              문정희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자가 두렵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
동백꽃을 보라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
함께 꽃 피우지는 않았다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나는 차마 발을 내딛지 못하겠다

전 존재로 내지르는
피묻은 외마디의 시 앞에서
나는 점자를 더듬듯이
절망처럼
난해한 생의 음표를 더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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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규남 | 작성시간 25.01.17 꽃 떨구는 순간의 목격을, 시 한수로 탄생시킨 감격의
    눈썰미에 찬사 !
  • 작성자이명희 | 작성시간 25.02.03 미당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도
    한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소쪽새'
    '천둥' '거울 앞에선 누이' '무서리'가
    있었습니다. 스승과 제자의 기개를 숨길 수 없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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