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십팔수(二十八宿)의 해설문 보천가(步天歌)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수(宿)는 머무르며 묵는다는 의미로 달이 지구를 도는동안 공전주기, 즉 황도(黃道)를 일주(一周)하는 동안이 27.32일인데, 매일 매일 달이 황도를 지나면서 어느 별의 위치에 머무는가를 정해 놓은 별자리가 이십팔수이다. 달의 공전 주기의 순서는 동, 북, 서, 남으로 되어 있으며 동방에서는 청룡이 칠수를 거느리며, 북방에서는 현무가 7수를 거느리며, 서방에서는 백호가 7수를 거느리며, 남방에서는 주작이 칠수를 거느리는데, 별자리의 거리는 균등하지 아니하고 서로 다르다.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이 거느리는 이십팔수 명칭은 아래와 같다.
청룡(靑龍)이 거느리는 동방 7수는 각, 항, 저, 방, 심, 미, 기(角亢氐房心尾箕)이며, 현무(玄武)가 거느리는북방 7수는 두, 우, 여, 허, 위, 실, 벽(斗牛女虛危室壁)이다. 또한 백호(白虎)가 거는리는 서방 7수는 규, 루, 위, 묘, 필, 자, 삼(奎蔞胃昴畢觜參)이며, 주작(朱雀)이 거느리는 남방 7수는 정, 귀, 유, 성, 장, 익, 진(井鬼柳星張翼軫)이다.
◐ 제 1. 이십팔수 해설서 보천가(步天歌)에 관하여.
보천가(步天歌)의 보(步)는 추보(推步)의 뜻으로 하늘을 미루어 젠다는 의미를 지닌 서책의 이름이다. 이 책은 중국의 성좌, 성도, 위치를 7언시가로 배열한 성좌책이다.
보천가는 <구법보천가>와 <신법보천가>의 두 종류가 전해온다. 7언절구로 된 보천가에는 서문과 발문이 없고 저자표시도 없어, 처음 편찬한 사람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다만 당서예문지(唐書藝文志)에 "보천가의 편저자는 수(隋)의 단원자(丹元子) 왕희명(王希明)이다"라는 기록에 근거하여 수의 단원자 왕희명이라 알려져 왔다.
그러나 당서예문지(唐書藝文志)의 기록을 불신한 송대 정초(鄭樵)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단원자라고 주장하였다. 청대 전대명(錢大明)은 수(隋)의 단원자가 아니라 당(唐)의 왕희명임을 주장하였다.
<구법보천가>는 중국성좌를 이십팔수(二十八宿), 태미원(太微垣), 자미원(紫微垣), 천시원(天市垣), 천하기몰(天河起沒)로 분류하고, 각 성수(星宿)의 성도(星圖)와 그 별의 위치를 칠언(七言)의 시가(詩歌)로 배열한 성좌책이다.
중국의 성좌수나 성좌명은 시대에 따라 유동적이었다. 한대 이후 대체적으로 283성좌가 정해졌다. 이 수는 석신(石申), 감덕(甘德), 무함(巫咸)이 만든 3계열의 성좌를 토대로 만든 총성좌수이다.
<구법보천가> 를 중심으로 한 전후시대의 성좌분류법은 대체로 북극과 삼원이십팔수(三垣二十八宿)로 구성되었다. 구<법보천가>에서 성좌의 구성체계는 진서천문지(晋書天文志)와 동일한 체제로 북극(北極)을 천계의 중심에 놓아 이십팔숙(二十八宿), 태미원(太微垣), 자미원(紫微垣), 천시원(天市垣), 천하기몰(天河起沒)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머리는 동으로부터 시작하여 각(角)·항(亢)·저(氐)·방(房)·심(心)·미(尾)·기(箕)·의 칠수와, 다음으로는 북에서 시작되는 두(斗)·우(牛)·여(女)·허(虛)·위(危)·실(室)·벽(壁)·의 칠수와, 서쪽에서 시작 되는 규(奎)·루(婁)·위(胃)·묘(昴)·필(畢)·자(觜)·참(參)의 칠수, 그리고 남쪽에서 시작되는 ·정(井)·귀(鬼)·류(柳)·성(星)·장(張)·익(翼)·진(軫)의 이십팔수로 이여지고 있다.
이십팔수의 총 별자리 수는 동방 236, 북방 356, 서방 357, 남방 432성의 별들이다. 이어 태미원, 자미원, 천시원과 천하기몰의 순서대로 각기 성좌도와 칠언시로서 설명하고 있다.
이후 세월이 지나면서 세차(歲差)와 별의 고유한 운동에 따라 별자리의 위치가 변하게 되고, 성좌수가 증가되기도 하여 보천가의 내용 수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청대에 들어와 서양천문학의 영향을 받으면서 남회인(南懷仁) 저작의 영대의상지(靈臺儀象志)의 성도도 삽입되었다.
조선에서는 이들을 반영하기 위해 송사천문지(宋史天文志) 및 남회인의 영대의상지를 저본(底本)으로 하고, 철종 13(1862)년 이준양(李俊養)이 연경실측신서(燕京實測新書)를 토대로 추리하고 실험해서 재편하였다. 이것이 <신법보천가>이다.
이는 <구법보천가>와 마찬가지로 성좌와 성수를 교묘하게 한자로 써넣어서 칠언의 시가로 부르게 한 것이다.
그러나 신법보천가(新法步天歌)는 자미원, 태미원, 천시원의 삼원을 먼저 기재하고 그 다음에 이십팔수의 순으로 수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순서 변동이 아니라 송대 이후 삼원을 중시하였던 정치관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자미원을 처음에 위치하도록 한 것은 송대에 황제의 권력이 귀족관료를 압도하고 군림한 절대적 권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보천가가 언제 우리나라에 전하여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에는 이미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종년간 이순지(李純之)가 천문류초(天文類抄)를 편찬하면서 보천가의 성도와 가결을 참고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천문학(天文學) 과시(科試) 과목에 있어 필수의 서적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음양과 천문학을 지원한 자는 보천가에 있는 성좌명을 반드시 암송해야 했다.
◐ 제 2. 동방 청룡이 거느리는 칠수(七宿)에 관한 보천가.
1. 각수(角宿)의 步天歌(보천가)
兩紅南北正直著(양홍남북정직저)
] -두 개의 주홍색별이 남 북으로 바르고 곧게 배열되었는데,
中有平道上天田(중유평도상천전)
-그 가운데로 평도가 가로질렀고, 위로는 천전(天田)이 있으며,
總是黑星兩相連(총시흑성양상련)
- 천전과 평도의 별은 모두 검은색으로 둘씩 이어져 있네.
別有一烏名進賢(별유일오명진현)
-별도로 한 개의 까마귀색 별이 있어 진현(進賢)이라고 하는데,
平道右畔獨淵然(평도우반독연연)
-평도(平道)의 오른쪽 끝에 홀로 있는 연못처럼 있고,
最上三星周鼎形 (최상삼성주정형)
- 제일 위쪽에 세 개의 별은 주정(周鼎)이라는 별자리라네.
角下天門紅左平(각하천문홍좌평)
-각수 아래 주홍색의 천문(天門)이오 왼편에는 평(平)이 있는데,
雙雙橫於庫樓上(쌍쌍횡어고루상)
-각기 두 별씩 쌍을 이루며 고루(庫樓)의 가로방향으로 놓였네.
庫樓十紅屈曲明(고루십홍굴곡명)
-고루는 열개의 주홍색별이 굴곡지며 밝게 빛나는 별자리이고,
樓中五柱十五星(루중오주십오성)
-굴곡이룬 고루 안쪽으로 다섯 개의 주(柱)는 모두 15개의 별로,
三三相屬如鼎形(삼삼상속여정형)
- 세별씩 붙어서 솥의 형상을 하고 있다네.
中有四赤別名衡(중유사적별명형)
-가운데 있는 네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는 형(衡)이라고 하며,
南門樓外兩星橫(남문루외양성횡)
-남문(南門)은 고루의 밖에 가로방향으로 있는 두 개의 별이라네.
2. 항수(亢宿)의 보천가가)
四紅却似彎弓狀(사홍갓사만궁상)
-항(亢)은 네 개의 주홍색 별로 굽은 활모양과 흡사한 모습이고,
大角一紅直上明(대각일홍직상명)
-대각(大角)은 한 개의 주홍색 별로 항의 바로 위에 밝게 떠 있네.
折威七黑亢下橫(절흑칠흑항하횡)
-절위(折威)는 일곱 개의 검은색 별로 항의 아래에 비껴서 있고,
大角左右 攝提星(대각좌우섭제성)
- 대각의 좌우에는 섭제(攝提)가 하나씩 있는데,
三三赤立如鼎形(삼삼적립여정형)
-각기 세 개씩의 붉은색 별로 솥의 형상을 하고 있네.
折威下左頓頑星(절위하좌돈완성)
- 절위의 아래 왼쪽에 있는 것이 돈완(頓頑)인데,
兩箇斜安黃色精(양개사안황색정)
-두 개의 진한 누런 색 별이 비스듬히 누운 형태라네.
頑下二星號陽門(완하이성호양문)
-돈완의 아래에 두 개의 별을 양문(陽門)이라고 부르는데,
色若頓頑直下蹲(색약돈완직하존)
-돈완과 같이 짙은 누런색으로, 마치 돈완의 바로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라네.
3. 저수(氐宿)의 보천가(步天歌)
四紅似斗側量米(사홍사두칙량미)
- 네 개의 주홍 색 별이 말(斗)을 기울여 쌀의 분량 재는 형상이고,
天乳氐上黑一星(천유저산흑일성)
-천유(天乳)는 저의 위에 있는 한 개의 검은색 별로,
世人不識稱無名(세인불식칭무명)
- 세상 사람이 존재를 깨닫지 못하여 이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네.
一赤招搖梗河上(일적초요경하상)
-한 개의 붉은 색 별인 초요(招搖)는 경하(梗河)의 위에 있고,
梗河橫列三星狀(경하횡열삼성상)
-경하는 세 개의 별이 가로로 빗겨있네.
帝席三黑河之西(제석삼흑하지서)
-제석(帝席)은 세 개의 검은 색 별로 경하의 서쪽에 있고,
亢池六黑近攝提(항지육흑근섭제)
- 항지(亢池)는 여섯 개의 검은색 별로 섭제에 가까이 있네.
氐下衆星騎官赤(저하중성기관적)
- 저의 아래에 여러 개의 붉은색별을 기관(騎官)이라 하니,
騎官之星二十七(기관지성이십칠)
-기관은 27개의 별로 이루어졌으며,
三三相連十欠一(삼삼상련십흠일)
- 세 개씩 서로 이어진 것이 10무더기에서 하나가 모자라네.
陣車三黑氐下是(진거삼흑저하심)
-진거(陣車)의 세 개의 검은 색(黑色) 별은 저의 아래에 있고,
車騎三烏官下位(거기삼오광하위)
- 거기(車騎)는 세 개의 진한 검은 색 별로 기관의 아래쪽에 있네.
天輻兩黃立陣傍(천폭양황입진방)
-천폭(天輻)은 두 개의 누런 색 별로 진거의 곁에 남북으로 있고,
將軍陣裏振威霜(장군진리진위상)
-기진장군(騎陣將軍)은 펼쳐져 있는 진(陣:기관 등)의 안쪽에
있으면서 서릿발 같은 위엄을 떨치고 있네.
4. 방수(房宿)의 보천가()
四紅直下主明堂(사홍직하주명당)
-네 개의 주홍색별이 곧바로 아래로 향한 모습이 명당을 주관하며,
鍵閉一黃斜向上(건폐일황사향상)
-건폐(鍵閉)는 한 개의 누런색 별로 방의 위로 비스듬하게 있네.
鉤鈐兩赤近其旁(구검양적근기방)
-구검(鉤鈐)은 두 개의 붉은 색 별로 방의 곁에 근접해 있고,
罪有三黃植鍵上(죄유삼황식건상)
-세 개의 누런 색 별인 벌(罰)이 건폐의 위에 심어져 있다네.
兩咸夾罰似房狀(양함협벌사방상)
-동함과 서함이 벌을 사이에 끼고 마치 방(房)과 같은
형상으로 놓여있고,
房下一烏號爲日(방하일오호위일)
-방의 아래에 한 개의 검은색(烏色) 별을 일(日)이라고 부르며,
從官兩黃日下出(종관양황일하출)
-종관(從官)은 두 개의 누런 색 별로 일의 아래에서 떠오르는
모습이라네.
5. 심수(心宿)의 보천가(步天歌)
三星中央赤最深(삼성중앙적최심)
-세 개의 붉은색 별로 된 심(心) 중에, 가운데 별이 가장 붉으며,
下有積卒紅十二(하유적졸홍십이)
-심의 아래에는 12개의 주홍색 별로 된 적졸(積卒)이 있는데,
三三相聚心下是(삼삼상취심하시)
-세별씩 서로 모여서 심의 아래에 있는 것이 적졸 이라네.
6. 미수(尾宿)의 보천가(步天歌)
九赤如鉤蒼龍尾(구적여구창룡미)
-갈고리 모양의 아홉 개의 붉은색별이 미(尾)이며 창룡(蒼龍)의
꼬리이고,
下頭五赤號龜星(하두오적호귀성)
-미의 아랫머리에 다섯 개의 붉은색별이 귀(龜)라네.
尾上天江四紅是(미상천강사홍시)
-미의 위에 네 개의 주홍색별이 천강(天江)이며,
尾東一赤名傅說(미동일적명전설)
-미의 동쪽에 한 개의 붉은색별이 부열(傅說)이네.
傅說東紅一魚孑(전설동홍일어혈)
-부열의 동쪽에 주홍색 별 하나가 외롭게 있는 것이 어(魚)이며 ,
龜西一赤是神宮(구서일적시신궁)
-귀의 서쪽에 한 개의 붉은색별이 신궁(神宮)이니,
所以列在后妃中(소이열재후비중)
-후비(后妃: 여기서는 尾)의 가운데에 놓여 있게 된 것이라네.
7. 기수(箕宿)의 보천가(步天歌)
四紅其狀似簸箕(사홍기상사파기)
- 네 개의 주홍 색 별로 마치 곡식을 까부르는 키(箕)의 형상이네,
箕下三紅名木杵(기하삼홍명목저)
- 기의 아래에 세 개의 주홍색 별은 목저(木杵):나무 절구공이)
라고 하며,
箕前一黑是糠皮(기전일흑시강피)
-기의 앞에 있는 한 개의 검은색(黑色) 별이 곡식을 까부르고
남은 껍데기인 강(糠)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