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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학교

숲 속의 은자 곰 이야기

작성자김상진|작성시간17.11.29|조회수226 목록 댓글 0

숲 속의 은자  곰 이야기
출처: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048028


곰은 포유류 중에 식육류에 딸린 짐승이다.
열대지방에서 한대지방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보통 곰이라고 부르는 반달곰과 불곰이 서식한다.
반달곰은 남한의 설악산과 지리산에 여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불곰은 북한의 함경북도에 서식한다. 



반달곰은 검고 짧은 털이 빽빽하게 나 있고 가슴에 반달 모양으로 흰색 털이 나 있다.
대개 그 생김새가 말레이 곰과 비슷하다.



곰은 추운 지방일수록 덩치가 크고 털이 길다.
남한에 사는 곰은 몸무게가 130-150킬로그램밖에 안 되지만 북한 지방에 사는 것은 180-200킬로그램이 나간다.
불곰은 더욱 덩치가 커서 250킬로그램이 넘으며 알래스카나 북미 대륙에는 500킬로그램이 넘는 것도 있다.



대개의 산짐승들은 먹이를 구하기 쉬운 인가 가까운 골짜기에 살지만 곰은 인적이 전혀 없는 심산유곡에 숨어서 산다.
곰은 큰 몸집에 조그마한 눈, 얼른 보아서
미련스런 행동, 우스꽝스럽게 생긴 겉모양으로 보아서 무서운 맹수로 여겨지지 않는다.








곰은 생김새는 육식동물에 가깝지만 성질은 온순한 편이다.
먹이도 동물성 먹이보다는 식물성 먹이를 더 많이 먹는다.


몸놀림이 고양이과 동물처럼 민첩하지 못하여 사냥을 잘 하지 못하고
도토리, 나무뿌리, 풀잎, 산열매 따위를 주로 먹는다.
더러 노루, 토끼, 사슴, 소 같은 것을 잡아먹기도 한다.



특히 꿀과 벌 애벌레를 몹시 좋아하여 바위 틈에 있는 벌집을 발견하기만 하면
바위를 깨뜨리거나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꺼내어 먹는다.



수백 마리 벌이 전투기처럼 공격하면 한 손으로는 벌의 공격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재빨리 꿀과 벌집 속의 애벌레뿐만이 아니라 벌집까지 다 먹어치우고는 허둥지둥 벌떼를 피해 달아난다.



또 물고기를 잡아 먹기를 즐긴다.
우리나라의 깊은 산 속에 있는 계곡에는 수량이 적어 바다에 사는 연어 같은 물고기가 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을 볼 수 없으나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곳에는 곰이 급류 한 가운데 서서 산란하기 위해 상류로 올라오는 연어를
앞발로 후려쳐서 잡아먹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곰은 물 속에 가만히 서서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고 있다가
물고기가 지나가면 번개처럼 물을 쳐서 고기를 물 위로 쳐올린 다음 개울가에 던져 죽인 다음 나중에 하나하나 챙긴다.


곰의 이런 특성을 아는 여우나 살쾡이 같은 것들이
곰이 물 속에 있다가 살그머니 숲에 숨어 있다가 곰이 던지는 물고기를 가로채어 도망가기도 한다.



곰은 바위 말고는 뭐든지 다 먹어치운다는 말이 있을 만큼 먹성이 좋고 소화력도 대단하다.
옛날에 산길을 가는 나그네들이 산 속에서 굶주렸을 때 곰이 눈 똥 무더기를 발견하는 수가 있다.


곰의 똥에는 옥수수, 귀리, 산돌배, 머루, 다래, 아가위 열매 같은 것들이
본래의 모양과 색깔이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양도 제법 많아서 5되나 여섯 되쯤 된다.
이것을 물에 한 번 씻어서 밥을 지어먹는 일이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먹어 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본래의 색깔과 모양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면서도
모래를 씹는 것처럼 아무 맛이 없어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곰의 위장 속에 한 번 들어가기만 하면 어떤 음식이든지 모양은 그대로일지라도 영양분은 완전히 흡수되어 버린다.



곰은 성질이 온순하므로 옛날 만주나 백두산 부근에 사는 사람들은 곰을 잡아서 개 키우듯이 키우는 사람이 많았다.
새끼 적에는 사람을 잘 따르고 장난을 치기 좋아하므로 보기에 몹시 귀엽다.
곰 새끼가 노는 것을 보면 서로 잡고 두 발로 넘어뜨리려고 하는 것이 꼭 사람이 씨름을 하는 것과 같다.



곰을 산 속에서 키우면서 훈련을 시키면 땔감을 구하는 것이나 장작을 쪼개는 일,
절구방아를 찧는 일 같은 것을 시킬 수 있다.


힘이 세므로 장정 서너 곱의 일을 너끈히 할 수 있다.
다만 아기 보는 일만 맡기면 안 되는데 아기를 재우려고 눕혀 놓고 가슴을 두드려 주는 것을 흉내 내다가
아기를 너무 세게 쳐서 납작하게 만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곰은 생후 2년쯤까지는 아이들과 어울려 장난을 치면서 놀아도 별 위험이 없지만
3년이 지나면 성질이 차츰 조급해지고 야수의 본성이 드러나므로 위험해진다.


우연한 기회에 곰이 충격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사람한테 일격을 가할 수가 있는데
그 일격으로 목숨을 잃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강원도에서 곰 새끼를 한 마리 사로잡아 집에 데려다 키웠다.
그 집에는 사냥개를 몇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곰은 이 사냥개들과 친해져서 한 그릇에 밥을 같이 먹을 만큼 되었다.


2년쯤 지나자 곰의 덩치가 사냥개들의 두 배나 되었으나 여전히 사냥개들과 장난치며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로 장난을 치던 중에 곰이 무엇에 놀랐던지
앞발로 한 번 사냥개를 후려쳤는데 그 일격에 사냥개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곰은 3년 넘게 사육하면 성질이 난폭해져서 사육하기가 어렵다.
간혹 백두산 속에 인적이 닿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곰을 5-6년 동안 키우기도 하는데
이는 주위에 다른 사람이나 가축들을 대할 기회가 없어서 사고가 나지 않았을 뿐이다.
어른이 된 곰은 맹수 중에서도 가장 사육하기가 어려운 동물에 든다.



그러나 속세를 떠나 깊은 산 속에서 자연을 벗하여 사는 사람들한테 곰은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 중에는 곰과 사람이 사람과 사람 이상으로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일이 더러 있다고 한다.
인디언들은 곰을 가장 지혜롭고 용맹한 동물로 여긴다.



곰은 겨울동안 자기 발바닥만 핥고 산다는 말이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곰은 눈이 내리면 바위굴이나 큰 나무 구멍 같은데 들어가서 겨울잠을 잔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피부 밑에 축적되어 있는 지방으로 영양을 보충한다.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개구리나 뱀처럼 의식이 완전히 없는 혼수상태가 아니라
체온이 약간 낮아지고 호흡이 느려질 뿐이다.
그러므로 바깥에서 심한 자극을 받거나 날이 약간 따뜻해지면 굴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들어간다.








곰은 가을이 되면 도토리 밤 산열매 같은 것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그렇게 가을 내내 배를 채운 곰은 몸이 동그랗게 보일 만큼 살이 찐다.
피하지방층의 두께가 10센티미터나 되고 지방의 무게만도 60-70킬로그램이 되는 일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첫눈이 오기 전에 곰은 남향으로 뚫린 바위굴이나 나무구멍 같은 것을 찾아내고
굴 속에 들어가기 일주일 전부터 음식을 먹지 않고 굶어서
뱃속을 깨끗하게 비운 다음 굴 속에 들어가 머리를 숙여 앞다리 사이에 묻고 앉아서 잠을 잔다.


그 모양이 꼭 발바닥을 핥는 자세와 같다.
그러나 따뜻한 지방에 사는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고 또 겨울철에도 먹이가 많이 있으면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새끼를 낳는다.
한 태에 2-4마리를 낳는데 새끼는 눈도 못 뜨고 털도 없는 400그램쯤의 핏덩어리에 불과하다.


새끼는 동면하는 동안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서
이듬해 동면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15-20킬로그램이 되어 어미 곰 뒤를 따라다닐 수 있게 된다.



곰은 그 성질과 습성이 미련하고 우둔해 보이지만
웬만큼 큰 나무를 통째로 뽑아버릴 수 있을 만큼 힘이 세고 청각도 날카로우며 성질이 사납다.


곰의 주요 무기는 앞발이다.
앞발로 상대를 쳐서 쓰러뜨린 다음 날카로운 발톱으로 뜯는다.
앞발의 일격에 소나 말이 그 자리에서 즉사할 수 있을 만큼 힘이 세고 발톱이 잘 갈아놓은 도끼처럼 날카롭다.



곰은 이빨도 날카롭지만 입이 작고 뾰족하여 호랑이처럼 물고 뜯지는 못하고
살을 꼬집는 것처럼 조금씩 떼어 먹는다. 곰은 나무에 잘 올라가므로
곰한테 쫓길 때 나무 위로 도망가면 안 된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 비대해지면 나무에 잘 올라가지 못한다.



곰의 성질을 나타내는 한 일화가 있다.

두 사람이 산길을 가다가 곰을 만나 도망을 가던 중에 한 사람이 넘어졌다.
나머지 한 사람은 넘어진 사람을 버려 두고 나무로 올라가 숨었다.
넘어진 사람은 일어나지 않고 죽은 듯이 엎드려 움직이지 않았다.



곰은 넘어진 사람 옆에 와서 잠시 냄새를 맡아 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 버렸다.
나무 위에 있던 사람이 내려와서 물었다.


“곰이 자네한테 뭐라고 하던가?”

넘어졌던 사람이 대답했다.


“곰이 이렇게 말했네.
위험에 처한 친구를 버리고 도망간 사람하고는 다시는 사귀지 말라고 하더군.”

나무에 올라갔던 사람은 무참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지어낸 말이지만 곰은 놀라게 하지만 않으면 결코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또 곰과 맞부딪혀도 움직이지 않으면 결코 손을 대지 않는 습성을 잘 나타내 주는 이야기다.


곰은 갑자기 크게 놀라면 장염전이라는 설사병을 일으켜서 죽어버리는 이상한 체질이 있다.
여기에 대해서 재미있는 실화가 있다.



옛날, 한 사냥꾼이 오대산에서 범 사냥을 하였다.
여러 날을 범을 추격하다가 앞을 잘못 봐서 높이 10미터쯤 되는 절벽에서 떨어졌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바위나 흙에 떨어지지 않고 무언가 푹신한 것 위에 떨어졌다.



그러자 그 푹신한 물체는 “꽥”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무언가 뜨거운 액체를 사냥꾼한테 퍼붓고 달아났다.
뜻밖에 일어난 일이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사냥꾼은 달아나는 물체가 내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것이 곰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하, 내가 다행스럽게도 잠을 자고 있는 곰 위에 떨어졌구나.
그런데 이 고약한 냄새는 어디서 나는 것일까?”


하고 자기 몸을 살펴 보니 놀랍게도 곰의 똥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일초라도 빨리 그 지독한 냄새를 씻어내려고 개울을 향해 뛰어갔다.

그런데 곰이 달아난 길에는 꼼의 똥이 풀, 나무 할것 없이 도처에 흩어져 있었다.



곰의 습성을 잘 아는 사냥꾼은 곰의 똥이 덕지덕지 달라붙은 얼굴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개울로 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곰의 배설물을 따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1킬로미터쯤 곰을 배설물을 따라갔더니 곰이 죽어 있었다.
곰은 보기에는 우둔해 보여도 실제로는 성질이 매우 예민하여 한 번 놀라면 심하게 설사를 해서
똥을 10-20킬로그램쯤 싸고는 죽어버리는 특성이 있다.
사냥꾼은 곰의 이런 성질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온 몸에 묻은 곰의 똥 냄새를 없애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일주일 동안은 그 지독한 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 옆에 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곰은 예전에는 우리나라 어디든지 흔했으나
지금 남한에는 지리산과 설악산, 오대산 일대에 몇 마리만 살아남아 있을 뿐이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북한의 높은 산에는 아직 적지 않은 수의 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에서는 1983년에 설악산에서 한 마리가 밀렵꾼의 총에 맞아 죽은 적이 있고
 지리산의 연하봉 부근에서도 사람의 눈에 뜨인 적이 있다.



곰은 8-10월이 되면 동면을 준비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이 먹는다.
곰이 서식하는 지역에 들어가면 나뭇가지를 꺾어 놓은 흔적이 군데군데 있는데
팔뚝보다 굵은 나무를 뚝뚝 분질러 놓기도 한다.
이것은 나무열매를 따먹기 위해 꺾어 놓은 것일 수도 있지만 자기 세력의 범위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곰의 날카로운 발톱도 중요한 생활도구이다.
곰은 3-4살까지는 나무에 잘 올라가지만 5년이 지나면 살이 쪄서 나무에 올라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무둥치에 기대어 마치 신체검사를 할 때
키를 재는 모양으로 서서 발톱과 이빨로 나무껍질을 물어뜯어 놓는다.
이것은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것이기도 하고 자기 키를 자랑하여 다른 침입자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곰의 이런 특성이 사냥꾼한테는 좋은 기회가 된다.
조용한 산 속에서 나뭇가지를 꺾는 소리나 나무껍질을 긁는 소리는 멀리까지 들리므로
사냥꾼들은 은밀하고 조심스럽게 곰한테 다가가서 총을 쏘아 잡는다.



곰은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
그러므로 적을 만나면 번개같이 앞발로 쳐서 쓰러뜨리는 수밖에 다른 무기가 없다.
곰의 일격은 멧돼지나 노루를 즉사시킬 수 있을 만큼 전광석화처럼 빠르고 강력하다.



곰의 먹이는 매우 다양하다.
사슴, 노루, 토끼, 다람쥐 같은 산짐승에서부터 냇물의 물고기, 조개류, 새우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불개미, 딱정벌레 같은 곤충류에 이르기까지 동물성 먹이를 비롯하여
도토리, 밤, 가래 같은 온갖 산열매, 칡뿌리, 둥굴레 등에 이르기까지 식물성 먹이도 무엇이나 다 먹는다.



그 중에서도 산불이 나서 넘어진 고목이 있으면 반드시 그 썩은 나무 둥치를 들어올려서
그 밑에 사는 벌레집을 깨끗하게 혀로 핥아서 먹는다.


또 식물성 먹이 중에는 단맛이 나는 과일을 아주 좋아한다.
야생 감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나타나며 머루, 다래 같은 것도 좋아한다.
야생 딸기를 좋아하여 딸기가 많은 곳에는 반드시 모인다.



곰은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내기를 좋아하고 함께 모여 장난하기를 즐긴다.
여기에 대해서는 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곰을 사로잡는 방법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여러 사람이 곰이 서식하는 곳에 가서 두세 사람이 한 사람을 손발을 꽁꽁 묶었다가 풀어주는 짓을 되풀이하다가
밧줄을 버려 두고 근처에 흩어져 숨는다.



호기심이 많은 곰들은 사람들이 하는 놀이를 지켜보고 있다가 나와서
사람들이 버리고 간 밧줄로 두세 마리가 동료 곰 한 마리의 네 발을 꽁꽁 묶으며 장난을 한다.


네 발을 단단하게 묶었다고 판단될 때 숨어 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동시에 큰 소리를 지르며 나타나면
곰들이 깜짝 놀라서 도망을 가 버린다.
그러나 네 발이 묶인 곰 한 마리는 도망을 갈 수가 없어서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곰을 사냥하는 방법 중에 겨울철 눈이 쌓였을 때 우리나라 재래의 썰매를 타고 창을 찔러 사냥하는 방법이 있다.
강원도나 함경도 같은 눈이 많이 오는 지방에서 하던 방법으로 참으로 통쾌하고 용감무쌍한 사냥법이다.



창사냥을 하려면 썰매를 능숙하게 탈 줄 알아야 하고
창을 곰의 급소에 정확하게 찔러 넣을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만약 창을 던져서 한 치라도 빗나가거나 0.1초라도 늦거나 빠르거나 하면 곰의 일격에 목숨을 잃게 된다.



사냥은 대개 세 사람이 한 조를 이루어서 한다.
1번 선수와 2번 선수의 기술과 시간적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곰이 겨울잠을 자는 구멍을 찾아내야 한다.
작은 곰은 썩은 나무 구멍에서 잠을 자고 큰 곰은 토굴을 파고 그 속에서 잠을 잔다.


곰이 겨울잠을 자는 곳에는 곰이 숨을 쉴 때 나오는 공기가 흰 눈을 검게 물들이므로
멀리서 보면 바위가 있는 것 같아서 잘 보인다.
그러나 넓은 눈 산에서 한 점과 같은 곰의 굴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곰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찾아 동면에 든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고 햇볕이 잘 들며 정남향이 아닌 곳을 용하게도 찾아낸다.
남향으로 굴을 파면 봄철에 눈이 녹으면서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남향을 피해 굴을 파는 것이다.



대개 어떤 동물이든지 자신이 휴식을 취하는 곳 주변에는 교묘한 방법으로 절대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곰이 내뿜는 숨으로 눈이 시커멓게 오염된 곳을 찾으면 눈을 치워버리고
곰을 굴 밖으로 유인한 다음 썰매를 타고 지나가면서 급소를 창으로 찔러 곰을 잡는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정면에서 곰을 찌르면 곰은 백 번이면 백 번 모도
창을 받아서 옆으로 밀어내므로 옆에서 찔러야 한다.
사람이 아무리 빨리 찔러도 곰은 두 손가락 사이로 창을 받아내기도 하는 등 신기에 가까운 재주를 부려 창을 받아낸다.



사냥꾼들이 먼저 나뭇가지에 불을 붙여 굴속으로 던지면 연기에 못 견뎌 밖으로 나온다.
이 때에 1번 선수가 옆에서 썰매를 타고 번개같이 달려와서
곰의 목과 어깨 사이로 창을 찔러서 앞으로 넘어지듯이 창을 젖힌다.


이 순간에 2번 선수가 번개같이 달려와서 곰의 허리를 찔러서 몸을 옆으로 비튼다.
이 때에 3번 선수가 곰의 심장을 정확하게 찔러서 숨통을 끊는 것이다.
이같은 사냥법으로 큰 호랑이도 잡는다고 하니 대단히 용맹스런 사냥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강원도나 함경도의 창사냥꾼들은 곰 사냥을 할 때 함지를 등에 짊어지고 다닌다고 한다.
곰과 육탄전을 할 때 몸을 땅에 엎드리면 등에 진 함지가 곰의 날카로운 발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는 쓸개가 비어 있거나 쓸개즙이 아주 적어지므로 고기를 먹는 것 말고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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