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 시대에는 천신께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지역인 '소도'라는 곳이 있었다. 이곳으로 죄인이 도망쳐 들어오면 나라님도 어쩔수 없었다고 한다. 이곳은 세속의 세력이 범접하지 못하는 신성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솟대로써 이곳이 신성한 공간임을 표시했다.
솟대와 마찬가지고 당간 역시 여기서부터 부처님의 세상임을 아리고, 절에 법회나 행사가 있을때 깃발을 달아 사람들에게 알리었다. 또 깃발을 통해 사찰의 종파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물론 지금은 당간지주조차 없는 절들이 많고, 당간까지 있어도 거의 깃발을 내걸지 않는다.
보통 일주문 전에 있는 두개의 돌기둥이 당간 지주이다. 물론 영주 부석사나 속리산 법주사, 그리고 제가 있는 모악산 금산사처럼 일주문 안에 있는 경우도 있다. 사찰마다 다 있는 것은 아니며, 당간지주는 간혹 보이기도 하지만 당간까지 있는 사찰은 거의 없다. 계룡산 갑사와 안성 칠장사 등의 철당간과, 양산 통도사의 돌 당간등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런데 계룡산의 갑사와 같이 법당 앞에 쌍으로 있는 것은 당간 지주라기 보다는 야단 법석을 위해 괘불탱화를 거는 괘불대지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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