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고향의 친구들을 만나서
도쿄농업대학 농학부 4학년 미야오카 아카네(宮岡 茜)
두 번째 한국방문이 '돌아오고 싶지 않아' 하는 마음을 갖고 귀국하게 되리라는 건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소중한 경험이 되었던 것에 감사의 마음 가득하다.
나는 고등학교부터 이과를 선택했기 때문에, 역사나 해외에 대해서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부끄러울 정도로 아는 게 없었다. 이웃나라인데도, 또한 100년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일본인이 저지른 일이었는데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이번 견학으로 충분히 배울 기회가 주어져, 겉핥기로 알아서도 안 되고, 또 역사적 사실로만 배워서도 안 되고, 나 나름대로 생각하며 분명한 가치관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5일 동안 무엇보다 인상에 남았던 것은 일요일 아침이다. 홈스테이의 한 선생님(한병덕 선생님)이 식사기도를 일본어로 해 주셨다. 나를 위해 일본어로 준비해주셨던 것이다. 또한 집회에서 김 선생님이 "우리는 지금 지상에서 한국인으로 일본인으로 살고 있지만, 결국 우리들의 고향은 같은 하늘나라입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말을 들으니, 마음이 따뜻해지고 긴장되었던 기분이 스르르 가벼워지는 느낌이어서 생각지도 않게 눈물이 났다. 그렇게 함께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이 정말로 기뻤다.
일본이 한국에 행해왔던 일들은 간단히 용서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도 어려운 문제가 현재 산적해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어려서부터 애국을 가르치므로,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싫은 감정을 갖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여러분들은 따우리를 뜻하게 맞아주었고, 한국어를 모르는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본어로 말을 걸어주셨다. 모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갖고 있지만, 하나님을 통하여 이렇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정말 감사하는 마음 가득하다.
'일본에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만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국 학생 모두에게 감사!! 한국어를 전혀 몰라서 처음에는 좀처럼 이야기하기가 어려웠지만, 대화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대학졸업을 한 달 앞둔 학창시절 최후의 봄방학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이 경험을 이대로 묻어버리지 않고, 교류를 계속하고, 배우고, 이제부터 꼭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이런 기회를 주신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