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8617670473
빅토리아 시대의 잔혹한 유행
새의 깃털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신구로서 수천 년 동안 꾸준히 애용되어왔다.
특히 빅토리아 시대에는 유럽 및 미국에서 깃털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여러 나라들이 식민지화되면서 다양한 이국적인 새들이 유럽에 소개되었기 때문이었다.
(타조 깃털로 장식된 모자)
빅토리아 시대 여성의 이상적인 모습은 식사, 티타임, 교회, 쇼핑 등 모든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갖추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이는 말그대로 이상적인 모습으로 대다수의 여성들은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사용함으로 그것을 대신했는데, 그 중에서 모자는 필수품이었다.
식민지 국가들에서 여러 조류 표본들이 유럽에 들어오자, 모자 장인들은 진부한 꿩 깃털 대신 이국적인 깃털들을 활용해 모자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 깃털 유행이 점점 과열되면서 모자에는 깃털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사용되었는데 바로 '새의 사체' 였다.
사체의 부패를 막기 위해 표백제와 기타 독한 화학 물질들을 사용하여 가공하였다.
여성들은 대형 조류나 희귀한 조류의 깃털을 활용한 모자를 쓰며 자신이 상류층임을 과시하였다.
모자 위에 올려진 새는 생동감 있게 보여져야 했기 때문에 죽은 새의 눈에는 유리로 된 눈이 박혔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어떤 종이 멸종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를 상상할 수 없었다.
인간이든 새든 모든 생명이란 신의 뜻에 따라 존재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하지만 화려한 깃털에 대한 비정상적인 수요는 곧 인간이 어떤 종의 멸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889년 이후 영국의 '왕립조류보호협회' 와 같은 단체의 회원들은 깃털 산업의 비인도적인 실태와 새들에게 닥친 위험성에 대해 알렸다.
(굶주린 새끼 백로의 사진. 이러한 사진들이 신문에 실려 사람들의 여론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이 잔인한 유행은 서서히 바뀌어 1910년대 말까지 미국과 영국 모두 외국산 깃털의 수입과 멸종위기종 사냥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되었다.
(멸종된 캐롤라이나 앵무의 박제)
하지만 1세기가 지난 지금도 깃털 산업에 희생되었던 조류들 중 몇몇은 여전히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눈길댓펌)
물론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생명체의 가치를 경시하는 인간의 모습이지만… 저는 새의 사체를 멋으로 여겼던 인간의 본질적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이야 모자에 새의 박제가 아니라 새 모형만 둬도 괴짜 취급받겠지만 당시에는 정말 상류층의 상징이라 자랑스러운 것이었을 것이고 사람의 심리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모습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지는 것이 인간의 심리는 참 오묘해요. 후대는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지 생각도 들고요.
사실 그때도 이미 문제의식을 가지고있는 분들이 많아서 깃털연맹같은 조직을 만들고 규제법안 마련하자고 시민운동 하시던 분들이 존재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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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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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샤를 르끌레르 작성시간 25.07.29 모피코트도 언젠간 이렇게 보일 수도 있고 악어가죽 가방도 코트에 다는 라쿤털도 언젠가 이렇게 보일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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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Moleskine 작성시간 25.07.29 신을 방패로 개같은 짓거리 다 눈감고 하고 다녔네 ㅋㅋㅋ 그냥 종교는 핑계라고 해라 이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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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렌토보다 느리게 작성시간 25.07.29 유럽인들 진짜 잔인하고 미개한 듯...이집트 미라 갈아서 나온 파우더 몸에 좋다고 처먹고 물감 원료로 쓰고 ㅇㅈㄹ한 것도 그렇고;; 동물 품종개량, 골상학 등등 끝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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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피티한테인생외탁하고싶음 작성시간 25.07.29 멸종이란건 알 수 없어도 생명이란건 알 수 있었을텐데..근데 신을 믿으면 인간이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기 땜에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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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코난회색 작성시간 25.07.30 글이랑 댓글까지 너무 흥미롭게 잘 봤어! 하긴 정말 옛날에는 힘을 과시하기위해 동물 가죽을 전시했고 계급이 존재하면서 부를 과시하기위해서 동물사체를 사용했는데 지금은 동물을 보호하는게 당연시됐잖아 그래도 아직까지 동물원이나 육식은 여전히 존재하는데 과연 더 먼 미래에서는 이런 사상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