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9447837421
한국 신화는 일본, 중국에 비해 많이 잊혀진 편이다
불교 전래 이후 수많은 토속 신앙의 성지가 허물어졌고
괴력난신을 배격하던 유교의 강한 영향으로
뭔가 기록으로 남겨지기 보다는
구전으로 이어지거나, 무속의 일환으로
파편화 되어 우리에게 전해진다
의외로 돌하르방의 원형은 남근(고1추)석이라는 가설도 있다
그러나 육지와 단절된 제주도는
기존 고대 신앙의 원형이 어느 정도 보존된 편이기에
한국 신화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제주 신화를 공부해야 하고
설문대 할망이나 돌하르방 같은 건
한국인 대다수가 알 정도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대충 이런 느낌
근데 여기서 더 독특한 양반이 있으니
바로 궤네깃도이다
한국 신화에는 많이 없는
그리스 신화나 북유럽 신화의 영웅 서사시적 인물로
진짜 내용만 보면 토속적인 느낌보다는
이거 토르나 헤라클레스 아님? 이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인데
※ "궤"는 동굴, "내"는 물, "도"는 옛 제주어로 신을 뜻하는 말로
동굴과 물에 머무는 신이라는 뜻
수렵의 신인 소천국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지만
부모에 의해 동해 바다 한 가운데에 버려진 궤네깃도
근데 하필 엄청난 거근의 소유자였기에
용왕 막내딸을 그............... 그러고
바다를 건너 중국 대륙으로 가서
황제를 위협하는 머리 넷 달린 최종 보스의 뚝배기를 으깨버린다
내용만 그리스로 수정하면 그냥 전형적인 그리스식 비극
그렇게 용왕의 사위 + 대륙의 영웅이 된 궤네깃도
그러나 궤네깃도는 복수를 위해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오게 되고
자기를 버린 부모를 본의 아니게 죽게 만든다
이후 궤네깃도는 죄책감에 제주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제주 김녕리의 작은 마을의 수호신이 된다
※ 다른 판본으로는 "복수가 아니라
그냥 부모한테 인사드리러 왔다가 부모가 죽었다"도 있다
실제로 해마다 검은돼지, 흰돼지 1마리씩 제물로 바치는 돗제를 지낸다
암튼 출생의 비밀, 거근, 영웅 서사시,
돌아온 탕아, 오이디푸스적 비극
이라는 꽤 재미있는 요소의 궤네깃도는
지금까지 제삿밥을 얻어먹고 있다
근데 궤네깃도가 한국 신화에서 매우 특이한 것은
현대의 사건이 신화의 내용에 추가되었다는 것
4.3사건으로 제주도 전역에서 대규모 학살이 일어나는데
궤네깃도가 머무르던 궤네깃굴에
갑자기 엄청난 수의 영혼이 들끓자
도저히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던 궤네깃도는
그 영혼들이 살았던 집에 돌아가며 살겠다고 선포
이에 궤네깃굴을 떠났고
그 때부터 각 집에서 돌아가면서 돗제를 지내는 것으로
풍습이 바뀌었다고 한다
실제로 제사를 지내던 궤네깃굴의 모습, 지금은 못들어간다
당연히 이 이야기의 원형은 4.3사건으로 인해
마을이 초토화되고 주민들이 흩어지며
각 집에서 돗제를 지내는 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용암동굴 + 신석기 유적이 발견되며
출입이 금지되었지만 동굴을 감싸는 팽나무에
오방색 천이 감겨있어, 아직도 신앙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제주의 창조신이자 절대신인
설문대할망
근데 사람들은 "할망"을 보고 할머니로 인식하는데
한국 신화에서 할망은 여신을 높여 부르는 말
게다가 육지 한반도 계열 할망신들이 원형이
할머니보다는 젊은 여신으로 표현되기에
이런 느낌보다는
위 이미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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