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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남 순천 순천읍성 연자루
순천을 감싸던 순천읍성.
사진 속 가운데에 보이는게 연자루다.
순천읍성의 남문이었는데, 특이하게도 성문 앞까지 누각이 돌출되어 있었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그래서 사진 속에 보이듯 바로 앞에 있는 다리인 연자교와 더불어 순천의 랜드마크였지만...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순천읍성 전체가 철거된다.
1977년 시가지 옆 죽도봉에 복원이 되긴 하는데...
실제 모습이랑 거의 닮지도 않았고, 그냥 이름만 따온 수준이다.
전형적인 70년대식 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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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남 부산 동래읍성 세병문
지금의 부산 시가지를 감싸던 동래읍성.
앞의 세병문은 평번한 성문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뒤에 성문이 하나 더 있다.
그렇다.
마치 수원화성처럼, 문 앞에 문을 또 감싸던 옹성문이 있던 것이다.
그런데 동래읍성 세병문이 특별한 이유가 뭐냐고?
왜냐하면 세병문은 수원화성과 달리,
그림 속 모습처럼 "네모나게 각진" 옹성문이었기 때문이다.
위로 올려서 세병문 사진을 다시 보면, 모서리가 각진게 보일 것이다.
당연히 세병문은 지금 남아있지 않다.
여기 역시 일제강점기 때 도시개발로 허물허지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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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남 성천 강선루
강선루는 성천읍 객사 옆에 붙어있던 누각이다.
본래 고려 때 지었으나 사라졌고,
임진왜란 시기 이곳에 머물렀던 광해군이 왕위에 올라 새로 지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광해군이 인경궁을 지을 때 인경궁의 누각을 강선루처럼 지으라고 할 정도.
(인경궁 완공 전 인조반정이 일어나서 지금은 없다)
경치도 좋고 누각 자체도 크고 아름다워서 관서팔경에 꼭 들어가는 곳이었기도 하다.
구조도 되게 특이한데, 보면 객사와 누각이 아예 하나로 붙어있다.
그럼 이 왜 아름다운 건물이 지금은 없냐고?
한국전쟁 중 미군 폭격을 맞아 파괴되었다.
현재 위성지도 상으로는 터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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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함남 함흥 함흥읍성 만세교 · 낙민루
사진 왼쪽 만세교는 함흥 성천강을 가로지는 다리로, 무려 조선시대부터 있던 목교였다.
필자 개인적으로 조선시대 다리(leg 아님)를 탐독하다시피 찾아봤는데,
성천강처럼 큰 강을 가로지는 목교는 정말 처음 봤다. 길이가 무려 83미터였다고 하는데...
사진 오른쪽 낙민루는 함흥읍성의 누각으로, 만세교를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은 것으로 유명했다.
원래의 만세교는 러일전쟁 중 러시아군이 철수 중 불태워 파괴되었고,
일본이 다시 복구했으나 홍수에 떠내려간 뒤 콘크리트로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그 콘크리트 만세교는 한국전쟁 중 미군이 철수하며 다시 부쉈다.
이쯤 되면 전통이다.
지금은 같은 이름을 지녔지만 북한이 새로 지은 만세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조선시대 그림.
아래쪽 다리가 만세교고, 위쪽에 툭 튀어나온 성벽과 누각이 낙민루다.
아, 낙민루 역시 일제강점기에 함흥읍성이 철거되면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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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원 춘천 춘천이궁
춘천이궁은 춘천도호부 관아를 고종의 명으로 증축하여 만든 행궁이다.
만들어진 시기도 늦고 사진도 많이 남진 않았지만, 행궁이라는 상징성이 컸다.
사진 오른쪽에 용마루를 올린 건물이 왕의 침전 건물인 '문소각'이다.
G1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재현한 춘천이궁.
왼쪽 위 건물이 문소각이다.
춘천이궁은 경술국치 이후 야금야금 사라지다가,
1940년, 원인 미상의 화재로 완전히 사라진다.
현재 그 자리엔 강원도청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른 곳으로 옮겨졌던 춘천이궁의 정문인 조양루(앞쪽), 위봉문(뒤쪽)을 원위치에 복원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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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충남 아산 온양행궁
온양온천의 그 온양이 바로 여기다.
온양행궁은 유서 깊은 조선의 행궁으로,
세종대왕이 자주 목욕하러 왔던 곳으로 유명하다.
(목욕 말고 고기반찬을 좀 줄이고 운동을 하셨어야)
원래 이런 모습으로, 태조 때부터 흥선대원군까지 계속해서 이용되던 왕실 온천이었다.
왕이 이용할 때 빼고는 양반가도 사용할 수 있었다.
흥선대원군이 정자도 지을 정도로 별궁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했으나,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상업시설로 점점 전환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전쟁이 찾아오자, 미군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된다.
복원 조감도.
아마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하는 추정이다.
현재는 온양관광호텔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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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면서 느낀점 :
임진왜란/일제강점기/한국전쟁
리셋버튼 3개 다 살아남은 건축물들은 진짜 대단한 것들이었다
댓펌)
일제시대 없었어도 산업화 시대때 싹 갈아엎었을껄
일제시대가 없었다면 대한제국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높은 확률로 한국전쟁도 없었을텐데, 보통 저런 지역 대표 건축물들은 지역사회 유지들이 꽉 잡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지금도 지방 어디 문중 선산 가면 비슷)
한국전쟁이 없다면 아직 신분제 잔재도 꽤 있었을 테니, 산업화된다고 해도 우선 다 사라지진 않았을 겁니다
수원 화성행궁은 겁나 잘 보존되어 있는거구나
여기도 다 파괴되고 그냥 새로 지었다고 보시면 됩니다ㅋㅋㅋ
낙남헌처럼 진짜 그 시절 건물 빼고는 말이죠
6.25때 후퇴하면서 파괴돼서 다시 복원한 거죠. 복원한 건축물인데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됄 수 있던 이유가, 당시 설계도가 그대로 남아 있었고, 그 설계도에 나온 대로 복원해서 이례적으로 복원 문화재인데도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가 된 케이스.
춘천이궁 근처에 일제가 강원신사를 지었는데, 나중에 해방되고나서 헐려서 들어온게 춘천세종호텔임
돌계단이랑 데미즈야가 남아있음 그리고 춘천세종호텔이 학교법인 대양학원(세종대학교) 계열사이고
순천이나 동래 성곽 같은 경우 당연히 왜군의 침공을 상정하고 지어진 것이라 일제 총독부로서는 (아주 악감정이 있었다고 확언은 못 해도) 보존에는 시큰둥했을 법도 함.
사실 읍성 등 성곽에 대한 일부 구간 철거는 대한제국도 했긴 했으니까요. 근대기 도로, 전차 등 통행을 위해선 필수불가결했죠.
다만 완전 평지성이 아닌 읍성들도 산성 구간까지 다 부순 건 솔직히 일본의 사감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ㅋㅋㅋ
와 신기하고 너무 재밌다 ㅋㅋㅋㅋ 그 양만춘이 당나라 황제 이긴 안시성도 이제 사라져서 안남았겠지?
이런 글 꿀잼임 사진 하나하나 보면서 읽었는데 사진이 남아있는 게 신기하다 ㅋㅋ 거의 기적인듯
저거 누가 안찍어놨었으면 우리 다 상상으로만 추측해야되는데
놀랍게도 터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찾아보시면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자세히 적어둠
우리나라 건축물중 하나만 그 상태 그대로 복원 가능하다면?
당연히 황룡사 9층 목탑인가?
학자들에게 물어본다면 각자 연구하는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단일 건축물 기준으로만 했을 때 황룡사9층목탑 vs 청암리사지목탑
으로 나뉠수도 있곘네요
언젠가 저런것들 복구하는 날이 올까?
일단 저 위에 언급된것들 중 성천 강선루는 통일되면 거의 무조건 복원대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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