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가슴으로 내린다
봄비는
가슴으로 내린다.
우산이 무슨 필요 있으랴
우산 아래에서도
온 몸은 이내 젖어드는 것을
봄비는
원하지 않아도
가슴 깊이 흘러 내려
겨울의 차가운 눈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싹을 틔우나니
돌아 선
그대 등 뒤로
소리 없는 눈물이
되어
밤 새 아픈 가슴을 다독이고
붉은 상채기같은 꽃 피워 내리라.
봄비는
가슴으로 내린다.
우산이
무슨 필요 있으랴
활짝 피었다 지는
한 송이 꽃으로도 행복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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