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정월 대보름
대보름은 음력으로 정월 보름, 한자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하는데
그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기에 대보름이라고 불렀습니다.
대보름은 농경을 위주로 한 전통사회에서는 그 어느 명절보다도 성대하게 보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세시풍속이 대보름을 전후해 집중되어 있어
그 수가 전체 세시풍속 중 1/4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았던 풍속이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서구 산업화가 되어가면서 많이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으뜸가는 명절이었던 대보름, 예부터 행해졌던
여러 풍속들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그 의미를 곱씹어보자면.
우리의 선조들은 달이 초승달에서 차차 커져 보름에 만월이 되고
다시 작아지는 것을 곡식과 연관지어, 씨를 뿌리고 자라서 여물고
다시 씨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달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였고 농사를 시작하는
첫 달이 가득차는 정월 보름을 대명절로 여기며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였습니다.
정월 대보름날 조상들은 껍질을 까지 않은
호두·잣·밤 따위를 깨물면서 한 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했다.
시절음식 오곡밥, 녹두빈대떡, 약식, 원소병, 복쌈, 묵은나물.
또 곡식 농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섯가지 이상 곡식을 섞어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
진채식으로 불리는 '묵은 나물' 먹으면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해
말린가지·말린버섯·고사리·고비·도라지·시래기·고구마순 등의 나물도 상에 오른다.
겨울 동안 없어진 입맛을 되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풍습이다
세시풍속 달맞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더위팔기, 부럼깨물기
부럼깨물기
음력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깨물어먹는딱딱한열매류인
땅콩, 호두, 잣, 밤, 은행따위를통틀어 이르는말.
이런것을깨물면한해동안부스럼이생기지않는다고한다.
더위팔기 [매서]
아침에 일어나 더위를 팔아
한 해의 더위를 모면해보자는 속신으로 매서(賣暑)라고도 부른다.
될 수 있으면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서 이웃 친구를 찾아가 이름을 부르며,
"내 더위 사가라" 또는 "내 더위, 내 더위, 먼디 더위" 하면
곱절로 두 사람 몫의 더위를 먹게 된다는 속신이다.
따라서 대보름날 아침에는 친구가 이름을 불러도 냉큼 대답하지 않으며,
때로는 미리 "내 더위 사가라" 하고 응수한다.
그러면 더위를 팔려고 했던 사람이 오히려 더위를 먹게 된다고 한다
달집태우기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나무로 틀을 엮고 짚을 씌운 달집을
마을 동산의 적당한 기슭에 만들어 둔다.
달집의 위치는 마을에서 달맞이하기에 가장 좋은 곳에 자리잡는다.
형태는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르나 대개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한 쪽 면만을 터놓고 다른 두 면은 이엉으로 감싼다.
터놓은 쪽을 달이 떠오르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가운데 새끼줄로 달 모양을 만들어 매단다.
달이 솟아오르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 불을 당기고 달을 향해 절을 한다.
대보름의 만월을 바라보며 풍농(豊農)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점풍(占豊)의 의미를 지녔다.
달맞이
이날 초저녁에 동산에 올라가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절을 하는 풍속이다.
짚으로 만든 집에다 불을 붙이는 달집태우기도 하며, 쥐불놀이와 불놀이도 함께 행한다.
정월 대보름의 달은 1년 중 추석 한가위의 달과 더불어
양기(陽氣)가 가득찬 달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신성시 해왔다.
특히 태음력에 기초하여 책력(冊曆)을 만들어
농사를 지어왔기에 달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했다.
농민들은 풍년을 기원하여 이날 달빛을 보고 그해의 풍흉을 점쳤다.
달을 보고 과거급제를 기원하거나 총각과 처녀들이 시집·장가 가기를 빌기도 했다.
쥐불놀이
정월 첫 쥐날(上子日)에 쥐를 쫓는 뜻으로 논밭둑에 불을 놓는 풍습.
정월 첫 쥐날(上子日)에
쑥방망이에 불을 붙여 들고 논밭둑의 마른 풀에 불을 놓아 모두 태운다.
마을에 따라서는 아이들이 두 패로 갈라 불을 놓고 불의 세기를 겨루기도 한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그린필드 작성시간 15.03.04 사실상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이웃 친지들과 함께 정담을 나누고 푹 쉬면서 한해 농사를 준비하던 우리네 선조들의
삶속에는 수많은 지혜가 있었던 듯 싶네요. 쉰다는 것의 의미를 요즈음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
작성자김동규 작성시간 15.03.05 다른 무었보다도 오곡밥을 지어놓고 하루에 몇번씩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밥을 배가 터져라 얻어먹고
윷놀이는 물론 연날리기, 소나무괭이를 패서 깡통에 집어넣어 쥐불놀이를 하던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오늘 우리 친구들 부럼을 깨고 오곡밥을 먹으면서 무병장수하고 하는 일 모두 잘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