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지식은 그 영역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인문학에도 여러 착상과 의미를 제공해주기도 하죠. 벌레를 먹는 문화와 벌레를 혐오하는 문화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과학적인 연구의 결과지만 문화에 대한 차이와 이해라는 인문학적 관점으로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있습니다.작성자Khrome작성시간22.12.20
...'이기적 유전자 가설'은 이런 '폭력적인 이타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가설이라고 봅니다. 이기적 유전자 가설 하에선 게임에 참여하는 각 개체들은 '협력'과 '배반에 대한 보복'을 통해 '상호 이타주의'를 유지합니다(이에 대해서 자세히 쓰긴 힘들겠습니다..ㅎㅎ;; 자세한 내용은 로버트 액설로드의 <협력의 진화>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지도자 개체'도 게임에서 예외가 되진 않습니다. 지도자 개체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룰을 바꿈으로써 다른 참여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줄 경우, 다른 참여자들은 룰 조정자에게 보복을 하거나, 협력을 끊을 수 있습니다. 단편만 바라보면, 이런 보복행위들은 자신의 손실에 대해 보복을 하는 '이기적 행동'이지만, 이런 이기적 행동들은 결국 전체적인 면에선 '상호 이타주의'를 유지시키는 토대가 됩니다...작성자Khrome작성시간22.12.19
드디어 완전한 인간이 탄생했다. 자신의 수업 권리를 침해한 청소노동자를 형사 고소하고 민사소송까지 제기한 학생들이 나타났다. 이 학생들이야 말로, 한국 사회가 한 목소리로, 국민이 갖춰야 할 덕성으로 칭송하는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를 실제로 체화한 인물이다. (중략) 표면적 자유주의이념의 저류에 흐르는 공동체의 윤리를 망각하기 시작할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몰락을 경험할 수도 있다.
통치원리나 이념이 과연 공동체와 무관할 수 있을까요?작성자이름짓기귀찮아작성시간22.12.16
낭객의 신년 만필: 신채호, 1926년 원문: https://ko.wikisource.org/wiki/%EB%82%AD%EA%B0%9D%EC%9D%98_%EC%8B%A0%EB%85%84_%EB%A7%8C%ED%95%84 1장: 종교의 현지화 과정에서 주객전도가 일어나는 현상을 비판합니다. 2장: 이해타산에 사로잡혀 대업을 그르치지 말자고 말합니다. 3장: 그 동안 나타난 한국사의 개혁 세력이 외적/내적 이유로 좌절된 현실을 비판하면서, 무력투쟁의 필요성을 주장합니다. 4장: 유산계급이 된다 해도 압제자의 주구가 된다면 무산자보다 못하다고 말합니다. 6장: 형식화와 무사안일주의를 비판합니다. 7장과 8장: 예술이 현실을 도피하는 수단이 되어선 안 되며 현실에도 관심을 가지자고 말합니다.
신채호의 말년 저작물은 조선상고사와 용과 용의 대격전, 일목대왕의 철퇴(이건 미완성)가 유명한데 무정부주의는 덜 유명합니다. 따라서 낭객의 신년 만필은 신채호의 후기 사상에 대해 대략 파악할 수 있는 글입니다. 예수 비판을 넣은 짤이 예전에 퍼졌지만, 신채호는 적어도 이 글에선 기독교를 언급하지 않고 용과 용의 대격전에서 예수를 악역인 종교인 진영으로 넣었습니다.작성자견환작성시간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