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아테나의 장서관은 자신이 소개하고 싶은 카페 내외의 좋은 글과 명언, 명대사, 좋은 글귀를 발췌하는 등 아포리즘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주제는 문화, 과학, 리뷰, 역사, 철학, 스포츠 등 무관하며 여기에는 정치, 사회적 내용의 글 역시 포함됩니다. 소개 시 링크나 출처와 함께 해당 글에 대한 간단한 소개나 평을 첨부하여 회원분들께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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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규정은 명언 등의 출처가 불명확하고 흔히 쓰이나 실제 발언이 아닌 경우도 많기에 이를 집단지성에 의해 정정할 수 있게 하여 더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공간이 회원님들에게 긍정적인 지적 자극이 주어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작성자Khrome작성시간22.12.08
투쟁은 사소한 부분에서 이루어졌다. 우리의 지배자들에게는 벌것 아닌 것도 국가 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팔목 보이는 것, 크게 웃는 것, 워크맨을 가지고 다니는 것) 간단히 말해서, 무엇이든지 우리를 잡아갈 구실을 만들 수 있었다. 심지어 한 번은 빨간 양말 때문에 하루 종일 위원회에서 보낸 적도 있었다. 정권은 잘 알고 있었다. 집을 나서면서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내 바지가 충분히 긴 건가? 베일이 잘 씌워졌나? 화장한 게 너무 진한가? 나를 채찍으로 때리면 어쩌지?) ...더 이상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의 사상의 자유는 어디 있지? 나의 언론의 자유는? 내 삶은 살만한 걸까? 정치범은 어떻게 된 걸까?) 당연한 거다. 사람이 두려움을 가지면 분석과 사고의 개념을 알게 되니까. 두려움은 우리를 마비시킨다. 그리고 언제나 두려움은 모든 독재 체제에서 억압의 원동력이다. 그래서 머리를 보이게 하거나 화장을 하는 것은 당연히 저항의 행동이 된다. 불행히도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겉으로만 저항하는 척 했다.
마르잔 사트라피, <페르세폴리스> 하권 한국판 152~153P. 이란의 검열에 대해작성자견환작성시간23.01.05
"인민을 위해 민주주의가 만들어진 것이지, 민주주의를 위해 인민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학자연하는 이들이 인민의 자격을 인정하든 말든 상관 없이,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고안된 정치체제다." -샤츠 슈나이더-작성자Khrome작성시간23.01.05
梓潼帝君垂訓曰妙藥(재동제군수훈왈묘약)도 :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신묘한 약이라도 難醫寃債病(난의원채병)이요 : 원한의 병은 고치기 어렵고 橫財(횡재)도 : 뜻밖에 생기는 재물도 不富命窮人(불부명궁인)이야 : 운수가 궁한 사람은 부자가 되게 할 수 없다. 生事事生(생사사생)을 : 일을 생기게 하고 나서 일이 생기는 것을 君莫怨(군막원)하고 : 원망하지 말고 害人人害(해인인해)를 : 남을 해치고 나서 남이 나를 해치는 것을 汝休嗔(여휴진)하라 : 너는 성내지 말라. 天地自然皆有報(천지자연개유보)하니 : 천지간 모든 일은 다 응보가 있나니 遠在兒孫近在身(원재아손근재신)이니라 :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 몸에 있느니라.”
나는 그날 밤 아버지가 그린 세상을 다시 생각했다. 아버지가 그린 세상에서는 지나친 부의 축적을 사랑의 상실로 공인하고,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 집에 내리는 햇빛을 가려버리고, 바람도 막아버리고, 전깃줄도 잘라버리고, 수도선도 끊어버린다. 그 세상 사람들은 사랑으로 일하고, 사랑으로 자식을 키운다. 비도 사랑으로 내리게 하고, 사랑으로 평형을 이루고, 사랑으로 바람을 불러 작은 미나리아재비꽃줄기에까지 머물게 한다. 아버지는 사랑을 갖지 않은 사람을 벌하기 위해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믿었다. 나는 그것이 못마땅했었다. 그러나 그날 밤 나는 나의 생각을 수정하기로 했다. 아버지가 옳았다. 모두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다. 예외란 있을 수 없었다. 은강에서는 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작 중에서,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의 마지막 문단에서 은강방직 노조와 사측 대표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직후 영수가 한 생각.작성자견환작성시간22.12.28
한국인들은 서사를 좋아한다죠. 이건 비단 한국인만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런 면에서 전설적인 서사를 반복하거나 그것과 비교하는 것으로 현재의 흐름을 인식하려 시도하는 경향들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 그런 사람들은 있죠. 사실 이건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얻어낸 통찰로 현재를 판단한다는 점에서 프로세스는 유사할지 모르겠습니다. 동시에 그런 서사에 등장하는 영웅적 인물들을 하나의 상징으로 바라보고 아이콘으로 삼기도 하죠. 이상한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개개인에게 크고 작은 책임을 가지는 국민주권의 국가에서 영웅주의는 결집의 역할을 넘어 메시아의 역할을 수행할 때 위협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입니다.작성자Khrome작성시간22.12.24
'...어떤 정의관이 옳은가? 그것은 말할 수 없다. 수직적 정의관과 수평적 정의관은 세계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관점이지, 근거 제시와 토론을 통해 논박되는 사안이 아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대해서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행위는 무의미하지는 않겠지만, 매우 소모 적인 일이다.
나의 세계관과 타인의 세계관이 다름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결코 소통하지 못할 것임을 깨닫기 위해서가 아니다. 반대로 소통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소통의 시작은 내가 타인의 세계관을 논박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할 때, 다시 말해서 타인이 나와는 정말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
수직적 정의관과 수평적 정의관은 본질적으로 서로 타협 가능한 것일까요? 이것은 정반합으로 더 나은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주제일까요? 약자의 현실과 규율의 보전은 둘 다 중요하겠습니다만..작성자Khrome작성시간22.12.22
'...물론 16세기에 들어서서도 공과 사적 영역간의 구별이 엄격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물론 중세 후반에 가서는 공과 사의 구별이 근대적 행정관료제를 만들어 나가는데 선행조건이 된다는 의식이 싹트고 자라기 시작하며 이로 인한 정치적 이념변화가 수반되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오래된 글이긴 하지만, 공적 영역에서의 공사구분은 서구에서 수백년전부터 시작된 인식이고, 이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 사회의 지배적 인식이 되었다는 건 흥미로운 일입니다. 우리 사회는 공사구분을 잘 하고 있는 걸까요? 근대는 전근대와 현대 사이의 괴리감을 줄이는 충분한 소화시간이라고 보는 편이기에 우리의 근대는 너무 짧았습니다.작성자Khrome작성시간22.12.21
과학적 지식은 그 영역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인문학에도 여러 착상과 의미를 제공해주기도 하죠. 벌레를 먹는 문화와 벌레를 혐오하는 문화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과학적인 연구의 결과지만 문화에 대한 차이와 이해라는 인문학적 관점으로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있습니다.작성자Khrome작성시간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