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
자고급금(自古及今) 널은천하 많고많은 저학사들일일시시(日日時時) 먹는마음 근고기력(勤苦其力) 힘쓰기는
천상용문(天上龍門) 뛰어올라 입신양명 할맘으로
서로서로 뜻을두고
만과일(萬科日)을 기다리고 바라오되
많고많은 그선비가 선비마다 참방(參榜)되야
낙당당이 다될손가
허다한 사람중에 수도수신 극히해여
적선적공(積善積工) 많은선비 자연지리(自然之理)
천수(天數)로서 참방되여 장악원대(長樂院大) 풍류로
학이시습 근고기덕(勤苦其德) 낙당당을 이룰께지
수도수신 없는선비 학이시습 바이없고
근고기덕 없었으니 만과일이 돌아온들
좋을것이 무엇이며 지금세상 사람들도
성인교훈 힘써배워 성인군자 되올마음
사람마다 다있지만 어느뉘가 성인되고
어느뉘가 군자되며 어느누가 범부될꼬
수덕(修德)대로 되는배니 수원수구(誰怨誰咎) 恨을말고
성지우성 공경하와 성인스승 교훈대로
일일시행 해여보세 위기(違其)안코 시행하면
시행대로 덕이되여 낙당당이 다될테니
시호시호 그아니며 대도탈겁(大道脫劫) 이아닌가
이치이자 그러하니 현숙한 제군자들
그리알고 시행하소 그는도한 그러하나
몽중(夢中)같은 저사람들 제 소위추리(所謂推理)라고
동국참서(東國讖書) 추켜들고 횡설수설 하는말에
이전 임진왜란때는 이재송송(利在松松) 하여있고
가산정주(嘉山定州) 서적(西賊)때는
이재가가(利在家家) 하여있고
지금시절 때운수
이재궁궁을을지간(利在弓弓乙乙之間) 말을하며
인묘에 사가지니 진사에 성인출이니
오미에 낙당당이니 주언부언 말을하나
공부없는 너의사람 성문수학(聖門受學) 바이없서
이일저일 많다하되 한가지도 모르면서
천장지비(天藏地秘) 하온글뜻 그이치를 어찌알꼬
애달하다 애달하다 세상사람 애달하다
그런글뜻 말한대도 아는사람 알것이요
行할사람 行할게지 사람마다 다알고 다行할까
천지조화 시운세변(時運世變) 이치부쳐
지분절해(支分節解) 하온말을
너의사람 공부없이 어찌그리 알기쉴까
그런이치 알라말고 어서어서 생각해서
어둔꿈을 밝게깨워 사문수학(師門受學) 힘써해서
교훈대로 시행하면 경천순천(敬天順天) 자연되야
낙당당이 다되련만
어리석은 저사람들 어찌어찌 하올런지
자세알지 못거니와 다시생각 깨달아서
일일상고(一一詳考) 比해보소
사람사람 궁궁을을 논단하나 그이치를 알았는가
아지못한 노래나마 대강대강 들어보소
선천지수(先天之數) 일정지도(日精之道) 行하는바 弓弓이요
후천지수(後天之數) 월정지도(月精之道) 行하는바 乙乙이니
이기(二氣)미뤄 합이론지(合而論之) 말하자면
천지일월조화지기(天地日月造化之氣)
명명기덕음양진퇴(明明其德陰陽進退)
사시순환차서지별(四時循環次序之別)
시중시중(時中時中) 行하는바 거의거의 깨달아서
실시(失時)안코 行해가야 이재궁궁(利在弓弓) 마칠테니
자네사람 높은공부 그와같이 달리했나
나는또한 자세아지 못하여서 자네사람 의심일세
궁궁을을 무궁조화 천변만화(千變萬化) 하는이치
욕언호이(欲言浩而) 난언(難言)이니
그이치는 그만 설화(說話) 덮어두고
인묘에 사가지를 말한대도
인묘는 동방목(東方木)이 그아닌가
도로선천 회복되야 목덕왕운(木德旺運) 행하는바
이를올케 다알어야 인묘사가지 뜻 아는게니
어찌하야 자네사람 사가지 하자하면
다른도리 바이없네 인간만사 되는바가
천리로서 되는바니 천지도수영허지리(天地度數盈虛之理)
일일상고(一一詳考) 比해여서 삼재오행(三才五行) 고루갖춰
사대오상(四大五常) 풀어내여 경천순천 하자하고
일일교육 하옵시는 성인교훈 시행해야
사람마다 사가지를 이룰게지 다른도리 없는바요
진사성인출 한다하고 세상사람
서로서로 붕등하게 말을하나... (동학가사 신실시행가)
신실시행가는 1932년 경상북도 상주의 동학본부에서 국한문 혼용본 및 국문본 2종으로 간행되었으며, ≪용담유사 龍潭遺詞≫ 권33에 수록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