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846290919
고구려의 '개마무사'처럼,
적으로부터 말을 보호하기 위해 입히는 마갑(말갑옷)은
그 자체로 낭만이자 정교한 기술력의 산물이다.
마갑... 있었다고...
하지만 한반도, 아니 동아시아에서는 1992년까지
온전한 마갑을 발견할 수 없었다.
고구려의 마갑은 벽화로만 남아 있고,
백제의 마갑은 쪼가리 몇 개가 남았지만
온전한 세트는 하나도 없었는데...
아아, 이것은 '포크레인'이라는 것이다...
아파트를 세울 때 없으면 ㅈ되는 것이지
어쨌든, 1992년 6월 경상남도 함안에서는
한참 아파트 공사를 시행하고 있었는데...
참 이상하다. 이게 뭘까?
정말 우연히, 신문배달을 하던 고등학생 이병춘 씨가
흙에 무언가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왜불러 바쁜... 어?
그러자 이병춘 씨는 직접 지국장을 찾아간다.
흙에서 이상한 게 나왔다고 지국장까지 찾아가다니
추진력이 정주영 회장 못지않다.
이병춘 씨는 자신이 주워 온 철조각을 보여주었고...
우연찮게 사학과 출신이었던 안삼모 지국장은
철조각을 보자마자 문화재임을 직감,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바로 현장으로 가 보라고 연락한다.
부술게
당연히 포크레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멋진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
땅을 열심히 파헤치고 있던 중이었지만...
멈춰 시발!!
다행히 발굴단들이 연락을 듣자마자 현장에 도착한 덕분에
마갑이 파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그 결과 발굴된 것은
무려 길이 230cm, 너비 48cm에 달하는
무척이나 정교한 마갑이었다.
당시 철제 기술이 발달하였던 아라가야가
역사 속에 남긴 예술이라 볼 수 있겠다.
우리는 이곳을 마갑총이라 부른다.
만약 이병춘 씨가 발견하지 못했다면
마갑은 산산히 부서진 채 아파트 밑에 깔렸을 것이다.
신문배달 소년과 지국장은 문화재를 지킨 공로로
2018년 5월 경남도지사상을 받았다.
-> 이 공로로 당시 중학생 신문 배달 소년이던 이병춘(44)씨와 사학과 출신의 신문지국장 안삼모(57)씨는 지난 5월 경남도지사상을 받았다.
다시는 신문배달부를 무시하지 마라
-끝-
그나저나... 1992년 6월 함안군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발견한 유물로
2018년 26년이나 지나서 상을 주다니
사람들이 가야하면 금관가야라고 불린 금관국(김해)이랑 대가야라고 불린 반파국(고령) 두개 정도만 알지만... 함안의 아라가야라고 불린 안라국이 백제-왜-신라와의 외교관계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고대의 가야국가였음. 그 유명한 '임나일본부'가 '안라왜신관'이었다는게 학계 다수설일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