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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유야, 살아야 한다! 살아 있어야 속죄도 하고 은혜도 갚을 수 있어!
파이널 판타지 14: 홍련의 해방자에 등장하는 캐릭인 고우세츠의 대사. 작성자 견환 작성시간 23.09.18 -
오싹오싹 택견 근현대사 1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2838777
현재로선 총 8편이 올라와 있고 시리즈가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만, 한국 택견의 역사적 과정을 상당히 재미있게 서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작성자 Khrome 작성시간 23.09.09 -
"이제 이 섬은 자유로는 안 된다는 걸 알았으니 다시 또 그런 자유로만 행해나갈 수는 없을 게야. 자유라는 건 싸워 빼앗는 길이 되어 이긴 자와 진 자가 생기게 마련이지만, 사랑은 빼앗음이 아니라 베푸는 길이라서 이긴 자와 진 자가 없이 모두 함께 이기는 길이거든.
하지만 이건 물론 자유로 행해나갈 것도 지레 단념을 한다는 소리는 아니야. 아까도 잠깐 말했지만 이제 이 섬에선 자유보다도 더 소중스런 사랑으로 행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소리일 뿐이지.
자유가 사랑으로 행해지고 사랑이 자유로 행해져서, 서로가 서로 속으로 깃들면서 행해질 수만 있다면야 사랑이고 자유고 굳이 나눠 따질 일이 없겠지만, 이 섬에서 일어난 일들로 해서는 자유라는 것 속에 사랑이 깃들기는 어려워도, 사랑으로 행하는 길에 자유가 함께 행해질 수도 있다는 조짐은 보였거든. 그리고 아마 이 섬이 다시 사랑으로 충만해지고 그 사랑 속에서 진실로 자유가 행해지는 날이 오게 되면, 그때 가선 이 섬의 모습도 많이 사정이 달라질 게야."
이청준 저, 홍정선·김수영 편, 『당신들의 천국』 [161]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성자 ACrookedMan 작성시간 23.08.21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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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들에 대하여 사람들이 가진 느낌이란 불신뿐입니다. 그들이 가장 아끼는 건 자기의 방, 밀실뿐입니다. 그는 밀실에만은 한 떨기 백합을 마련하기를 원합니다. 그의 마지막 숨을 구멍이기 때문이지요.
저희들에겐 좋은 아버지였어요. 국고금을 덜컥한 정치인을 아버지로 가진 인텔리 따님의 말이 풍기는 수수께끼는 여기 있는 겁니다. 오, 좋은 아버지. 인민의 나쁜 심부름꾼. 개인만 있고 국민은 없습니다. 밀실만 푸짐하고 광장은 죽었습니다. 각기의 밀실은 신분에 맞춰서 그런대로 푸짐합니다. 개미처럼 물어다 가꾸니깐요.
아무도 광장에서 머물지 않아요. 필요한 약탈과 사기만 끝나면 광장은 텅 빕니다."
최인훈 저, 홍정선·김수영 편, 「광장」, 『광장/구운몽』 [160]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성자 ACrookedMan 작성시간 23.08.21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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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을 지키려는 열망
그것은 1960~70년대에 꽃피운 공공철학을 반영한다. 정부는 도덕적·종교적 문제에서 중립을 지켜, 무엇이 좋은 삶인지 개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이다. 왜 우리는 정의와 권리에 관한 공개 담론에서 도덕적, 종교적 신념을 배제해야 하는가? 롤스는 그 이유가 현대 사회에 널리 퍼진, 좋은 삶에 관한 "합리적 다원주의"를 존중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정치적 자유주의는 서로 다른 도덕적, 종교적 교리 사이에서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 교리들이 이견을 보이는 도덕적 주제는 다루지" 않는다.
그러나 1970년대가 되면서 자유주의자들은 중립과 선택이라는 말을 끌어안으면서, 도덕적·종교적 담론은 새롭게 떠오르는 그리스도교 우파에게 넘겨주었다. 정의와 권리에 관한 논의를 좋은 삶에 대한 논의에서 분리하려는 시도는 두 가지 이유로 잘못이다. 본질적인 도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의와 권리의 문제를 결정할 수 없고, 설령 그럴 수 있다 해도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샌델 저, 이창신 역, 『정의란 무엇인가』 [159]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성자 ACrookedMan 작성시간 23.08.21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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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세종이 한글창제를 통해 백성들을 계몽했던 애민정신을 강조하면서, 마치 세종이 위대한 훈민(訓民)의 군주였듯이 자신도 그에 못지않은 계몽적 지도자임을 자부했다. (…) 그러나 전통과 문화는 개발되고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계승되는 것이다. (…) 동원된 국민통합은 갖가지 국민적/국가적 상징과 의례에 대한 열광 때문에 겉으로는 견고해 보였지만, 오히려 내적으로는 동원된 상징에 대한 거부감과 저항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균열되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었다. (…) 이와 같은 관제 민족주의의 편린들은 이제는 역사 속에 묻혀버린 동원된 국민통합의 그늘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최연식, 「박정희의 '민족' 창조와 동원된 국민통합」, 『한국정치외교사논총』, 제28집 제2호, 한국정치외교사학회, 2007, pp.66-68.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039635 [157]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성자 ACrookedMan 작성시간 23.08.20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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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사는 나라(박경리 칼럼)
https://m.hankookilbo.com/News/Read/199604180034939299
본인부터가 반일이라고 하기에 반일적이라면 반일적이고, 매정하게 예리하다면 예리한 통찰의 글입니다. 글 전체가 날카로운 통찰로 차 있는 건 아니지만 몇몇 문장들은 그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성자 Khrome 작성시간 23.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