妄理病을 치료한 사례를 들어보자
중년신사가 찾아왔다. 깔끔한 예를 갖추고 나서 찾아온 사연과 목적을 이야기한 다음 한사코 동아대학 병원엘 좀 가주십사고 애걸복걸했다. 움직일 수 없는 아쉬운 바람으로 짐짓 겸손을 보이며 애걸복걸이다. 퍽이나 예절바른 그의 인간미와 효성스런 정성에 이끌려 꼼짝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필자는 냉정을 잃지 않았다. 함부로 따라 나설 곳도 아니고 따라가 보았자 별수 없는 위독한 중병 환자 였다. 보통 위독한 중병 환자라면 따라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 환자의 운명을 짐작해보건대, 3,4개월이 지나면 반드시 저쪽으로 가셔야 될 염라객으로 보였다.
환자는 찾아온 분의 장인이란다. 세상에 남의 사위 아닌 사람 없는데 세상의 보통 사위들 치곤 보기 드문 사람 같았다. 말 못하는 장인의 병을 고쳐보겠다고 친자식도 아닌 사위 자식이 저렇게 애달파하는 뒷면의 속심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혈육을 친히 받고 태어난 자식도 저렇듯 찾아다니질 않는데 말이다. 친자식들은 오히려 제 아비가 어서 죽어줄 것을 바란다. 심지어 장인이 데리고 사는 마누라까지도 그 모양이다. 수백억대 부자 영감의 비참한 말로를 듣노라니 천마와 천적은 자식과 마누라란 생각이 들고 돈 많은 부자들의 인생말로는 다 저러리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사위가 실토하는 환자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부산에서 몇번째 가는 큰 부자다. 대체로 요즈음 큰 부자들이 죽음을 앞두면 가족들의 속심은 아비규환이다. 무엇을 더 가지려고들 미쳐 날뛰기에 말이다. 이 모양으로 인륜말살의 탐욕근성을 조장시킨 그 직접적인 원흉은 국법이다. 언제부터인가 출가한 딸자식에게도 재산상속권이 있다는 법적인 제도가 생기면서부터 초상집의 살기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저승문을 앞둔 팔순의 할망구들까지 부모유산에 혈안이 되어 설치는 모양을 보노라면, 아! 백의 민족의 숭고한 민심은 어디로 갔는가. 어찌하여 이 모양이 되었는가. 이같은 인간성 말살의 전적인 책임은 국가에 있고 소극적으로 생각해모변 각자 개인의 탐욕에 그 책임이 있다.
하루 빨리 국가는 패륜아 양성법을 폐지하고 망자들이 남긴 유산을 마땅히 전부 환수하여 전국민에게 고루 분배해야 할 것이다. 삼라만상 그 무엇하나도, 심지어 스스로 창조한 이몸까지도 내것이란 하나도 없다. 그 모든 것의 소유권자는 삼라만상을 받들고 있는 무한대의 우주이다. 우주의 것을 인간이 잠깐 빌려 쓰다가 결국은 다 토해놓고 가는 것이다. 인간 상식으로도 당연한 귀납의 법칙이 아닌가. 남에게 빌려 온 것이라면 반드시 원래 주인에게로 돌려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것이 천리요 순리다. 유산을 잘 받아 가지면 잠깐의 부의 즐거움은 얻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못 고칠 병이 걸리든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죽기도 하고 결국 패가망신한다. 제발 국가에 반납하라. 마땅히 국가에서 인류에게 분배하여 준다면 죽은 망자는 그 공덕으로 천당행이 될 것이고 자손들은 자연히 천심의 은혜를 입어 근면 성실한 현자가 되어 반드시 오래 지나지 않아 깨달음을 얻어 억조창생을 구제하는 성자가 된다. 이제 본 주제로 돌아가자.
동아대학병원에 누워 일체 말을 못하는 환자는 부산에서는 상당한 재력가로 남이 갖지 못한 신기한 재주를 하나 갖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배워 익혔는지 잡귀 잡신을 쫓는 무속의 귀주(鬼呪)에 통했다. 무속의 귀주는 토속신앙에서 발생한 귀신을 쫓는 주문인데 이 귀주에 통하면 귀주에 따라 다니는 힘센 역사귀(力使鬼)가 있다. 이 역사귀가 강신주를 외우는 사람의 염력을 따라 신험을 곧잘 보인다. 그 귀신의 힘으로 신이 벌인 귀주(鬼誅)병이나 전생, 금생의 어떤 원한 관계로 앓게 되는 원매귀병(怨魅鬼病)같은 해괴한 괴질병들에 곧장 영험을 보인다. 하지만 근본치료는 되질 않는다. 환자 영감의 이같은 신술의 소문이 멀리 일본까지 간 것이 오늘의 화근이었다.
영감이 초대를 받은 곳은 일본이다. 일본 어느 부호의 딸이 갑자기 말을 못한 지가 십수년이 되었는데 세상에 소문난 병원이나 명의들이 있는 힘을 다해 백방으로 치료를 해보았으나 도저히 그 원인도 알수 없게 되자, 보다 못한 가족들이 혹 세상에 숨어있는 기방 달사들의 힘을 빌려볼까 싶어 수소문한 끝에 종교의 천국 한국을 생각했던 모양이다. 한국은 하나님도 심심찮게 잘 나오고 소문난 도사들로 버글거리는 신통한 나라로 여겼던 모양이다.
일본으로 건너간 영감 앞에는 애달픈 부모님의 엄청난 하소연과 함께 말 못하는 딸자식의 병을 고쳐만 준다면 후한 보담이 있겠노라는 상당한 조건의 유혹이 기다렸다.
그 조건을 받아들여 치료에 나섰는데 어떻게 신술을 부렸던지 신통하게 노처녀의 입에서는 말이 나왔다. 무속인들의 말을 빌리면 말문이 열린 것이다. 환자 가족의 기쁨과 후한 보상에 심취한 영감님은 동행자와 며칠을 일본서 마음껏 즐기다가 귀국길에 올랐다. 동경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막 타려는 순간 같이 동행한 두사람은 동시에 졸도하고 말았다. 인사불성의 실신상태 그대로 대한항공기에 곧바로 실려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도착 즉시 가장 가까운 동아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 간 것이 필자가 접한 사연의 전말이다.
같이 간 동행자는 곧 회복되어 귀가했으나 영감은 살아있는 송장이란다. 의식은 있는데 전신마비에 신음소리도 낼 수 없는 음아증(瘖啞症)에 걸려 괴로워하는 모양이다.이 모양을 사위자식 혼자만 애타게 지켜보고 있는 형편이란다. 말만 좀 했으면 하는 사위자식의 간곡한 청원에 못 이겨 말만 할 수 있는 비방을 일러 보냈다.
'짚으로 왼 새끼줄 세개를 가늘게 꼬아 하나는 목에 적당히 매어주고 한 줄은 배꼽을 기준으로하여 허리띠를 매듯 묶어주고 또 하나는 양 발목을 묶어주라.'
며칠 후 그 사위가 다시 찾아왔다. 그렇게 하였더니 그 이튿날부터 말문이 열려 온갖 말을 다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환자가 선생님을 뵙고자 애원한다면서 또 병원으로 날 모셔가려고 왔다면서 보채기 시작이다. 장인이 말은 하지만 전신이 홍당무처럼 벌겋고 고열이 심한데 도무지 독열이 내리지 않아 의사들의 재주로는 속수무책이란다.
과학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물질을 분해하는 해부학이 아닌가. 물질을 분석하는 해부의학을 가지고 살아있는 영혼을 어떻게 다룬단 말인가. 병든 생체를 째고 터진 살점을 꿰매는 해부의학에 있어서는 현재의 양의학이 제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저러한 영혼의 망리(妄理)를 전연 모르는 의학 상식을 가지고 누구를 무얼 어떻게 치료한단 말인가.
신심을 해탈하여 빛나는 각성세계에 머문 성자는 본디 우리와 같은 속물근성의 고뇌가 없다. 그러므로 망리나 과학을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이다. 그렇다면 몰라도 아직도 온갖 환상과 환각에 얽매여 몸부림치는 머리로 과학이니 무속이니 미신이니 하는 따위의 괴변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망리로 생기는 온갖 병을 깊이 다루자면 원색적이니 무색 종교이 무술巫術과 글자를 쓰는 부술符術과 무슨 물건으로 어떻게 하는 부물符物을 다룰줄 알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통 민속신앙에서 귀신을 물리칠때에 주로 많이 쓰는 한 방편인 오곡밥으로 해서 물리는 이러한 종류의 푸닥거리 행사는 모두 무색종교의 망리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같은 인간 무지의 미련한 힘은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는 과학의 힘 못지않게 크면 크지 작지는 않다. 왜냐하면 물질보다 미미하기 짝이 없는 원자나 전자는 지극히 작지만 그 에너지의 힘은 어떠한 물질보다 강력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환상적 망리의 미신이 지닌 그 에너지의 질량은 중생들의 무지만큼이나 그 힘이 막강하다. 이 중생무지의 힘을 지혜롭게 다루는 모든 종교에서는 맹목 맹신의 위신과 염송의 주술 행위를 고무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삼베옷을 한 벌 해가지고 입혀 보라.'
며칠 후에 그 사위가 또 찾아와서 보고했다. 그렇게 하니 몸에 심한 고열도 내리고 음식도 조금 드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시작이다. 통 사정이다. 환자가 뵙기를 소망하니 병원엘 좀 가주십사이다. 결코 응하지 않았다. 예상한 대로 환자는 석달 후에 돌아가셨고 그 효심 장한 사위는 유산 이십 몇 억을 받았단다. 인생무상이란 이를 두고 한 말 같았다.
그러면 필자가 어째서 이런한 처방을 했으며 또한 그 비법들이 어찌해서 신효하게 적중할 수 있었는가를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은 귀신세계의 사연이 있었다. 부자영감이 일본가서 고쳐주었다는 그 아가씨의 벙어리 사연은 어느 전생에 어떤 사무라이와 앙숙지간이었다. 저 독한 사무라이가 죽어서는 원망과 저주를 하는 염매귀가 되었다. 남에게 앙심을 품은 이러한 종류의 염매 귀신은 염력의 살기가 있다. 금생에 다시 태어난 원수 계집을 발견하고는 그의 목에다가 자연 방사선 같은 살기의 염력을 목에 걸어 말문을 막아버렸다. 저같은 염매귀의 괴력에 걸린 처녀는 졸지에 기구한 신세가 되었던 것이다.
이런한 사연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한국의 기인이 스스로 득력한 주문의 힘만 믿고 스스로 일본 사무라이 귀신의 괴력을 잠간 해체시켜 버렸다. 그렇게 되자 뜻밖에 염력을 잃은 사무라이 염매 귀신은 그 분풀이로 한국을 떠나려는 두 이방인을 때려 눕혔다. 영감과 같이 갔던 비서는 참관인일 뿐 별로 유감이 없어 그냥 내버려두었으므로 그는 곧 깨어났다. 그러나 실제로 재간을 부린 영감에게는 톡톡히 보복을 하는 중이었다.
그래서 일단 새끼줄로 환자를 묶어 죽은 시체로 착각하게 하였다. 고래로 시체를 염할 때 새끼줄로 시신을 묶는 것은 영혼세계의 온갖 잡귀 잡신인 유령들로 하여금 그의 생신을 못보게 하려는 뜻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귀를 쫓는 여러가지 잡술에 짚으로 꼰 왼 새끼줄을 많이 이용했다. 실제로 여러가지 고질병을 치료하는데도 짚과 짚을 태운 재를 약용으로 써 왔다.
그 다음으로 그 환자에게 삼베옷을 입힌 것은 염매귀가 맹독을 감염시킨 것을 풀게 함이었다. 삼베는 귀신의 눈을 멀게 하고 잡귀 잡신을 질식시키는 맹독성 살충 살균 효소가 들어 있다. 방역효과가 매우 크다. 자고로 초상집에서 상주들이 삼베로 옷을 만들어 입기도 하고 두건을 쓰기도 한 것은 모두 이 때문이었다. 만약 상가의 식솔들이 평상복으로 조상의 시신 곁에 오래있거나 거기서 음식을 먹게 되면 망인이 앓던 유전성 병균이나 바이러스성의 세균이 그대로 전염이 되어 앓게 되거나 시체의 귀신이라 하는 시귀신이 일으키는 귀액을 그대로 당하는 수가 혹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모든 흉액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부적과 같은 괴상한 상복을 해서 입히고 주문과 같은 호곡을 한다. 이 같은 고인들의 전통상례의 모든 지혜는 과학 이상의 정신 철학이 있는 것이다.
결국 환자는 돌아가셨단다. 하지만 꼭 기억해 둘 일은 절대로 저 일본의 사무라이 귀신이 잡아갔거나 맹독성 열병으로 돌아가신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어른은 수명이 다하였던 것이다. 천에 만에 하나 혹 있을 수 있는 이와 같은 귀환鬼患의 경우도 그분의 수명이 다하고 신체의 구조가 스스로 파괴되어지는 과정의 운명을 맞고 있을 때만이 귀신의 재앙이 가능한 것이지, 당사자가 복력과 건강이 양호할 때는 잡귀 잡신 나부랭이들이 절대로 장난질을 못한다.
만약 그 영감이 아직 신운이 좋고 기력이 넘쳐 있었다면 사무라이 귀신이 아니라 저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의 위신력이라도 그 사람의 수명을 어찌할 도리는 없다. 절대로 전설의 귀신얘기에 현혹되지 말고 부지런히 좋은 일 많이들 하라. 그렇게 함으로써 저렇게 허망하게 생기는 망리의 병은 이름도 없거늘 어떻게 그러한 쟁앙을 받겠는가. 병들지 않은 눈에서는 달이 두개, 세 개로 보이지 않듯이 마음이 맑고 밝은 사람은 병들지 않은 눈처럼 항상 푸른 하늘을 본다.
위에서 말한 망리병을 다스리는 수만가지 방편 중에서 그 대표적인 무속의 주술과 부술은 모두 천안이 열린 분들이나 행할 수 있는 일종의 신통이다. 필자 같은 이야기꾼이나, 영매체인 전승귀를 등에 업고 남의 운명을 점치고 종교를 등에 업고 기복하는 무속 잡술의 영역은 결코 아니다. 아무쪼록 망리의 속성을 잘 모르는 우리들은 이와 같은 술수를 함부로 흉내 내지도 말고 잡귀를 물리친다는 무속 행위를 일체 하지도 말 것을 당부해 둔다. 저와 같은 신풀이 기복 행위는 오히려 온갖 재앙을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좋은 공덕행을 부지런히 닦자. 복덕 이상가는 신비의 부술과 주술은 만고에 없다. 돈이 있으면 세상에 안되는 일이 없듯이 복덕을 지어놓으면 삶은 저절로 풍요롭게 된고 마음은 저절로 행복하여 만사태평은 말할 것도 없다. 환경적 풍요와 마음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복과 덕은 우주의 신성이 자기의 눈을 보호하듯 나 자신을 보살펴 준다. 환경이 날 보살피는 복과 정신적 행복을 보장해주는 덕은 만류 중생의 신심에 영원한 평화를 보장해 준다.
그러므로 위에서 얘기한 귀신 잡동사니 같은 이야기는 세세생생 듣지도 못하거늘 하물며 저같은 흉측한 액운을 보기나 하겠는가. 그러므로 밖으로는 베풀어 복을 짓고 안으로는 마음을 고요히 하여 심령을 빛나게 하는 신통한 심덕心德을 닦자. 이렇게 안과 밖을 복과 덕으로 가득 채워줄 수 있는 분은 오직 부모와 스승이다. 그러므로 우선은 부모와 스승에게 지성으로 애경할 줄 아는 예절바른 인간이 되자. 예절 바른 이 길만이 만복을 얻는 근본이 된다는 공자님의 효만복지원설(효가 만복의 근원이 된다는 설)을 일단 믿고 받들어 행하고나 보자.
길흉화복은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이니 두말해 무엇하랴! 무엇을 믿어 무엇을 얻을 것이며, 무슨 신통방통한 신비의 비법이 어디에 따로 또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의 진리의 도적들은 제 몸과 마음 밖에 있는 교당이나 신전에 가서 인생 행운의 신비를 빌려 쓰라고 짐짓 대망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니올시다. 내가 어떻게 만들어 쓸지언정 제발 귀신에게 빌어먹진 말자. 금세기의 성자 라즈니쉬는 말씀하셨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것이 종교를 버리는 것이란다. 진정한 종교는 자기의 각성 속에 스스로 깨어 있는 의식이다. 이것이 진정한 종교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종교의 믿음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
병을 치료하는 얘기 중에 왜 인간 윤리와 도덕성과 종교적인 삶을 강조하느냐 하면, 모든 병은 인간윤리의 도덕성과 자기 각성의 몰지각에서 발생하므로 무슨 병이든 그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우선 되어야 함이 바로 각성있는 도덕성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마음을 고요히 하고 남 모르게 좋은 선덕을 베풀었을 때만이 제아무리 고질적인 병이라 하더러도 스스로 낫게 되는 자연치유력이 분명히 생기는 법이다. 모든 병은 그 환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연 치유력에 의하여 80%이상이 저절로 낫게 되어 있다. 스스로가 치료하는 80%의 치유력을 뺀 나머지 20%를 가지고 고금의 동서의학과 각종 대체의학 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양의학은 전쟁역사로 빚어진 해부의학이다. 해부의학은 생물학이다. 그런데 그것이 병의 상당 부분을 독점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므로 환자들은 의학을 무조건 과신하면 고생한다. 생물학적인 화학요법인 양약과 탕약, 그리고 신경자극술인 침술 등과 일반 양생술에 지나지 않는 민방요법들을 과신케하는 선전 매체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더더욱 기방잡술가의 망언을 조심해야 한다. 세상에 하고 많은 가슴 아픈 사연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불행은 병이 아니라 명약과 명의를 찾는 미친병이다. 요즈음은 의학계에도 양심 있는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세계만방에 한결같은 목소리로 현대 의학계의 부정적 측면을 심도 있게 꾸짖고 있다. 사람의 영혼을 보지 않고 병과 장기를 보는 의술의 졸견을 준엄히 꾸짖고 있다. 아울러 필자의 이 같은 조언의 장광설은 하나도 두려울 게 없다. 사람도 보지 말고 그 영혼을 보라는 이런글을 펴냈다고 해서 탄핵을 당하다 맞아 죽게 억조창생이 그냥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