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수 경
아토피가 없는데 이맘때가 되면 가렵다 겹친 부분이 특히 가렵고 손톱 밑에서 발뒤꿈치에서 무언가 밀고 나오려 한다 귓속에서는 인기척으로 소란스럽고
사건은 겹친 부분과 굳은살 사이에서 온다
밤새 뒤척이며 창문은 몸살을 앓는다 다들 불면이라고 했지만, 누구도 원인을 알려주지 않았고 담장을 넘어버린 염소를 세어보라고만 했다
꽃샘추위는 그냥 넘어간 적이 없으므로 어젯밤 내가 염소의 뿔을 잡으려고 담을 넘었던 것이 분명하다
겨드랑이를 박박 긁지 않아도 솟아오르는
식물의 뿔
염소의 뿔을 들이받고 일어서는
봄
몸과 봄이 중첩된 때와 곳으로부터 춘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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