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벽
천양희
침묵의 소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곧고 단단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나무의 크기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한가지가 되지 못하고
자꾸 나누어지는 걸까.
말로는 함께 살자면서 살기는 따로따로다.
사람의 에고(ego)가 은행 열매보다 더
단단한 것일까.
좀처럼 깨어지지 않는다.
그 단단함이 사람사이의 벽을 만든다.
벽이 있는 한, 한가지로 함께 잘 살기란
더 어려워지는 법이다.
나무도 가을 나무껍질이 두꺼우면 겨울이
더 춥다고 한다.
사람사이의 벽도 너무 높고 두터우면 그곳은
늘 그늘이지고 추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벽은 저 혼자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 사람의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마음을 탁 튼다면 마음이 만든 벽쯤이야
허물기 쉽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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