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9회 정보통신기술사 오금철입니다.
간략하게 저의 합격수기를 적어봤습니다.
짧은 저의 소개
저는 2001년 LG전자에서 연구원으로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초기에 주로 국설교환기 관련 유지보수와 SW개량 개선 업무를 수행했는데
2000년도를 넘어서면서 통신업계는 급격히 변화하면서
2005년 말 LG전자는 시스템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적 다국적 통신업체인 노텔과 새로운 합작회사인 LG노텔을 설립하였습니다.
저는 거기 소속되어 BcN 망의 AG나 TG장비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현재는 VOIP 장비 개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사 준비 계기
직장 생활의 가장 큰 전환점은 LG라는 큰 온실속의 화초에서 벗어나면서부터입니다.
사실 결혼 전부터 제 아내와 저는 계속 인생계획에 대한 얘기를 자주 하곤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최소한 10년 정도 기간의 인생목표를 세우고 살아가야 되지 않겠냐?'
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제 아내가 '10년 후 계획이 뭐야? 뭘 하고 싶어?' 물을 때마다 사실 답이 안 나오더군요.
제 아내는, 제가 뭐든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면 잘 할 거라는 믿음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적지 않은 나이에 돌 무렵의 첫째 아이와 임신중인 둘째를 두고 있는 가장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길을 가야 하는 수능이나 고시는 아니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 준비는 해야겠는데 뾰족한 수는 없고
막연한 불안감에 뚜렷한 목표없이 영어학원을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전문성을 갖고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러다가 제 아내가 저에게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제가 지금껏 해왔던 분야에서 계속 회사다니면서도 좀 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자기계발차원에서
미래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직장생활할 수 있다는 기술사는 어떠냐고 말입니다.
정보통신기술사 준비_86회 필기시험
주위에 기술사이거나 기술사에 대한 사전 정보를 알고 있는 친구나 지인들이 없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의 권유로 GSI에서의 정보관리기술사 무료공개강좌에 참석하게 되었는 데
내용을 들어보니 저한테는 정보관리보다는 정보통신분야가 더 맞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인터넷을 통한 정보와 몇 개월 동안의 고민끝에 정보통신기술사로 목표를 정하고
2008년 3월 처음 김기남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 기본정기반 수업을 들으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충분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비록 수강생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세하고 친밀한 강의를 통해
이제까지 제가 알고 있었던 부분은 아주 미미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무엇보다도 저에게는 자극제와 함께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시간은 흘러 시험일이 다가오고 저는 여름휴가를, 시험 보기 바로 전 주로 정하여 공부하고
경험삼아 처음으로 2008년 8월 86회 시험을 치렀습니다.
처음 1교시 시험 문제를 보니 아는 문제가 별로 없더군요. 한 대여섯 문제 정도였습니다.
2,3,4교시도 아는 내용을 작성하고 나니 시간이 남았는 데
선배 기술사들의 조언에 따라 끝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처음 성적은 45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통신계통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인데
잘 나오지 않아서 처음에는 창피한 생각이 들었으나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생각하는 것하고 그것을 글로 쓰는 것은 차이가 많았습니다.
100분 동안 4문제를 서술한다는 것이 감이 오지 않았죠.
그리고 막상 써보니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사 준비_87회 필기시험
한 번 시험을 치루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주말과 회사에서의 시간을 잘 활용하기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기술사는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아내에게 집안 일 전부를 맡길 수는
없었습니다.
최소한 집에 가면 첫째와 조금 놀아주거나 목욕 시키고 재워야 하기 때문에
주중에는 공부를 한다고 해도 11시는 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업무도 있기 때문에
감을 익히는 수준에서 공부하고, 저는 주말을 공부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으로 정하여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하는 일이 정보통신망의 BcN 관련 장비에 대해 설계하고 개발하는
업무이니 저는 회사에서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시간날 때마다 김기남 원장님과 강희훈, 김민중, 이순화 기술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중심으로 study했고 모르거나 관련된 부분은 선배 기술사로부터 조언을 구하고
인터넷에서 뒤져봤습니다.
그리고 89회 시험보기 전 업무로드가 크지 않은 네 달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무렵부터 서브노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서브노트를 만드는 것이 의외로 오래 걸렸는 데 막상 작성해놓은 글을 며칠 있다 보면
허접해 보였습니다.(이런 TT) 그래서 부족한 부분은 조금씩 보충하며 업데이트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서브노트 내용을 반복, 반복, 또 반복해서 보고 또 써 봤습니다.
저는 하나의 테마에 대해 답안을 작성하다보면, '아 그거'하고 알고는 있으면서도
막상 답안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충분히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사실 시험전에는 하나의 테마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고민해보고 다양한 접근이
도움이 되지만, 실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뤄보니 생각처럼 글로 잘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당 테마에 대해 외워할 것이나 기술적인 내용은 꿰뚫고 있어야, 사고력 서술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바로 그 순간에 생각하여 작성하는 부분이 잘 조합이 돼서
나만의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1차 합격
저는 87회 2009년 4월 6일 SMS문자로 날라온 1차 합격 메시지를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필기합격자'도 아니고 '필기합격예정자'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제 아내, 내 아이들 그리고 정신적 지주이신 부모님을 비롯하여 곁에서 큰 힘이 되어 주신
장인 장모님, 그리고 선배기술사분들이 떠오르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면접_87회_89회
'난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이게 면접 후 느낀 점이었습니다.
알고 있는 지식을 실제 말하는 것 그리고 기술사다운 자질을 갖추고 생각하는 것...
면접은 필기와는 또 다른 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저보다 뛰어난 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겸손을 배우게
되었고 얕은 지식을 가진 나 자신을 반성하며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필기 붙은 것은
운도 많이 따라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분발하였고 그 결과 89회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요령
- 시간확보
무엇보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사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이 직장을 다니고 집안에서는 가장이기 때문에
주말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실무경험이 많더라도 시험은 시험이기 때문에 실전에서 폭넓게 많은 지식을
제한된 시간 안에서 조리있게 써내려가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많이 써 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반복학습
어떤 책에 보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21일간 계속 반복하면 선명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고
합니다.
Practice makes Perfect! 라는 말처럼 반복학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흐름을 읽어라
저는 공부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질문과 답변을 스크랩하여 내 입장에서 고민해보고
시간 날 때마다 다시 보며 생각해보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전자신문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최신기술에 대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 자신에 대한 믿음
공부를 하다보면 슬럼프나 힘든 시기가 있는 데 그 때마다 저는 계속 자기 암시를 했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
감사의 말씀
기술사 자격증을 따는 순간, 그것은 끝이 아니라 그 때부터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기술사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선배 기술사님들의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기본 방향을 잡아주신 김기남 원장님 그리고 선배 기술사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곁에서 저를 믿어준 제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지인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구하고 이거다 싶으면 실천하십시요.
고민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준비하고 실천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포크레인 작성시간 10.02.01 역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느끼게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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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기병 작성시간 10.07.30 우선 정보통신기술사 합격에 진심으로 축하드림니다,
피나는 노력이 성공으로 이어졋군요 참으로 대단 하십니다,
정보통신분야의 후배들의 성찰할수있는 귀감이 될것을 믿어 의심치않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정보통신 분야에 빛나는 활약 부탁드리고
오금철님의 개인 발전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
작성자비티오 작성시간 13.11.13 합격수기를 읽을때마다 "공부에는 왕도란 없다"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배우고 익히고, 쓰고, 시간을 투자하고, 촌각을 아껴 공부하는자만이 합격이라는 영광을 얻고 그리고 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