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을 바라보면 두 개의 세계가 전개된다. 한 가지는 수평선 이쪽 세계 즉 눈으로 보는 세계와 또 하나 수평선 너머 세계 즉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이다. 이 보이는 세계를 기록하면 보고서가 되고 그 보이지 않는 세계를 체험에 싣고 상상으로 쓰면 시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고스라는 자는 머리에 눈이 백 개가 있다. 그가 잘 때에도 눈 두 개 이상은 뜨고 있다. 그는 못 보는 것이 없다. 그래 다 보고 다 알고 있다. 그래도 그는 혜자의 하수인밖엔 안 된다. 이오가 소로 변한 것을 지키고 있는 정도이다.
피그말리온은 조각가이며 시인이다. 그는 상아로 여체를 만들고 거기에 혼을 넣어 달라고 간절히 빈다. 그 상아로 된 여체에 피가 돌고 살이 살아나라고 그의 소원을 하늘에 빈다. 그 결과 그 상아의 여체가 미의 여신으로 다시 변하는 과정이 시다. 그 여체를 살아나라고 비는 그 마음이 사랑이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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