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청년 교류 소감
( 2018년 2월 9일 ~ 2월 13일)
현명한 (玄明韓)
이렇게 그간 열심히 공부한 일본어를 사용할 첫 기회를 정말 좋은 자리에서 얻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중학교시절부터 일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마땅한 시간과 돈이 항상 부족했기 때문에 언젠가 직장인이 되었을 때 자유여행으로 가보려고 했지만 그렇게 혼자 떠나는 것보다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었기에 이번 기회가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이번 일본방문 행사의 주제가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말을 듣게 되어서 많은 걱정을 했다. 아무리 취미로 즐기며 공부한 일본어라고는 하지만 자투리시간에 조금씩 공부한 것들이라 어려운 회화라던가 고급단어는 무리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걱정들은 일본에 도착하고 나서는 다 기분 탓 이라는 걸로 결정해버렸다.
생각보다 많이 바쁜 스케줄과 古川さん親子의 훌륭한 통역과 한만하 선생님의 도움, 그리고 일본학생들의 영어실력들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今井館聖書講堂에서의 자기소개시간에 작년 한국에서 봤던 친구들도 볼 수 있게 되어서 반갑기도 했고 다른 것 보다 다들 잘 지내고 있다는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첫째 날 이후에는 사전에 한국에서 전달받은 일정표와는 완전히 달라져있는 상황이라 조금 혼란스러웠다.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음 교류회에서는 정확한 일정표가 확정되는 대로 참가자들에게 배포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도 지금 되돌아보면 일정표에 약간의 차질이 생겨난 덕분에 일본학생들과 조금이라도 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것같다.
丸木美術館에서는 참혹한 전쟁에 관한 그림들을 보면서 이번 교류회의 주제였던 평화에 대해 일본학생들과 좀더 심도있는 대화를 할수있었다. 다른 일본학생들보다 阿部信之介와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일본에서 알 수 없는 한국에서의 이야기도 나누고 한국학생들이 잘 알지 못하는 미술관에 전시되어있던 오키나와 특별전의 작품 설명도 信之介さん가 해주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1층에 전시되어있던 그림들은 제대로 볼 시간이 없었지만 말이다.
이후 喜多院과 川越城에선 初穂さん이 일본의 옛 역사에 대해 지식이 많아 유적과 관련된 몇가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주일에는 일본 기독교문화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조금 긴장했다. 나는 待晨집회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한국의 예배와 다른 것이 없어서 다행이였다. 다른점으로는 한국에서의 일반적인 교회보다는 어른들의 연세가 비교적 매우 높아 좀더 신앙이 깊고 주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점에서 한국의 교회와는 다르다고 느꼈다.
이후 저녁에 학생들끼리의 자유시간은 식사하는데 대부분을 사용해버리고 숙소에 도착하면 항상 녹초가되어 하루가 지나갔다. 지브리 박물관은 한국에서 인터넷과 사진으로 본적이 있기에 정말 가보고 싶었던 장소 중 한 곳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지브리의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 끝에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기에 정말 멋진 장소였다.
도쿄역 주변에선 일본 도시의 모습만 둘러볼 수 있었을 뿐 별다른 건 없었다. 길을 걸어가면서 벌써 다음날이 일정의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나누기도 했다. 마지막날 스카이트리와 아사쿠사 관광을 마치고 도착한 공항에선 한국으로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에 멀어지는 발걸음 하나 하나가 정말 무거웠다.
언젠가 일본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SNS 계정도 추가해두고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일본친구들한테 안부도 전했고 일상을 보내는 중에 가끔씩 연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