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묘법연화경) : 6. 수기품(授記品)
그 때 세존께서 이 게송들을 다 마치시고, 여러 대중들에게 이렇게 높이 선언하셨다. |
"내 제자인 이 마하가섭은 오는 세상에 반드시 3백만억 여러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받들며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널리 여러 부처님들의 한량없는 큰 법을 설하고 최후의 몸으로 성불하리니, 그 이름은 광명(光明)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리라. 그 나라의 이름은 광덕(光德)이요, 겁의 이름은 대장엄(大莊嚴)이며, 부처님의 수명은 12소겁이요, 정법(正法)이 세상에 머물기는 20소겁이며, 상법(像法)도 20소겁을 머무르리라. |
그 나라는 장엄하게 꾸며지고 여러 가지 더럽고 악한 것과 기와·돌·가시덤불이나 부정한 오물이 없으며, 국토는 평정하여 높고 낮은 곳이나 구릉이나 언덕이 없고 유리로 땅이 되었으며, 길에는 보배 나무가 늘어섰고, 황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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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줄을 꼬아 경계를 하며, 여러 가지 아름다운 꽃을 흩어서 두루 청정하게 하며, 그 나라의 보살은 한량없는 천만억이며, 여러 성문대중도 무수하고 악마를 섬기는 일도 없으며, 만일 악마나 그런 백성이 있다 할지라도 다 부처님의 법을 보호하리라." |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비구들에게 말하노라. |
부처의 눈으로써 |
가섭을 내가 보니 |
수가 없는 겁을 지나 |
앞으로 오는 세상 |
부처를 이루어서 |
그 세상에 계신 세존 |
3백만억 부처님을 |
받들어 공양하고 |
정성으로 친견하여 |
부처의 큰 지혜와 |
범행(梵行)을 잘 닦으며 |
가장 위가 되신 |
양족존2)께 공양하고 |
무상 지혜 닦고 익혀 |
최후의 몸 성불하리. |
그 나라는 청정하여 |
2)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분, 곧 부처님을 말한다. 지혜(智慧)와 자비(慈悲)를 구족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족존(二足尊)이라고도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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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땅이 되고 |
여러 가지 보배 나무 |
도로마다 즐비하며 |
황금 줄로 경계하니 |
보는 사람 환희하고 |
향기 좋은 여러 꽃을 |
항상 흩어 뿌리며 |
갖가지 아름다운 |
그런 걸로 장엄할새, |
그 땅이 평정(平正)하여 |
구릉 언덕 없으며 |
그 수를 알 수 없는 |
많고 많은 보살 대중 |
마음도 부드럽고 |
큰 신통을 얻으며 |
부처님의 대승경전 |
받들어서 지니고 |
성문들 번뇌 없는[無漏] |
최후에 받은 몸들 |
법왕의 아들들도 |
그 수가 많고 많아 |
천안(天眼)3)으로 볼지라도 |
3) 6신통의 하나로 온갖 것을 볼 수 있는 신통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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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히 세지 못하나니 |
그 부처님 누릴 수명 |
12소겁 오랜 세월 |
정법이 머물기는 |
20소겁이라 하며 |
상법 또한 마찬가지 |
그와 같은 세월이니 |
광명의 그 세존 |
하시는 일 이렇노라. |
그 때 대목건련과 수보리와 마하가전연 등이 모두 송구스러워하면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의 존안을 우러러보며 눈도 깜박이지 않더니, 곧 같은 소리로 게송을 함께 말하였다. |
장하신 세존은 |
석(釋)씨 문중 법왕이라, |
불쌍한 우리 위해 |
부처님 말씀 주옵소서. |
우리 마음 아시고 |
수기를 주신다면 |
감로수로 열을 없애 |
시원함과 같습니다. |
주린 배로 헤매다가 |
대왕 성찬 만났어도 |
마음이 두려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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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먹지 못하올새, |
만일 왕이 먹으라면 |
그 때에야 감식하듯 |
우리들도 그와 같아 |
소승의 허물만 생각하며 |
부처님의 무상 지혜 |
구할 길도 모르고 |
너희들도 성불한다 |
부처님 음성 들었어도 |
되려 마음 두려워서 |
선뜻 먹지 못함이나, |
만일 수기 주신다면 |
이젠 안락하오리다. |
장하신 세존께서 |
세상 안락케 하시려니 |
저희에게 수기 주시면 |
그 가르침 받으리다. |
그 때 세존께서, 여러 큰 제자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
"이 수보리는 앞으로 오는 세상에 3백만억 나유타(那由他)4) 부처님을 친견하여 받들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항상 범행을 닦아 보살의 도를 갖추어 최후의 몸에 성불을 하면, 그 이름은 명상(名相) 여래·응 |
4) 범어 nayuta의 음사. 인도에서 아주 많은 수를 나타내는 단위인데, 천만 혹은 천억에 해당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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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며, 겁의 이름은 유보(有寶)요, 나라 이름은 보생(寶生)이리라. 그 국토는 평탄하며 파려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하며, 구릉이나 언덕이나 또 사금파리나 가시덤불이나 대변·소변 같은 더러운 오물이 없으리라. 보배꽃이 땅을 덮어 두루 청정하며, 그 국토의 인민은 다 보배로운 집이나 진귀하고 아름다운 누각에 살며, 성문 제자는 한량없고 가없어 숫자로나 비유로도 능히 알 수 없으며, 또한 여러 보살들도 무수하여 천만억 나유타이리라. 부처님의 수명은 12소겁이요, 정법이 세상에 머물기는 20소겁이며, 상법도 역시 20소겁이리라. 그 부처님은 항상 허공에 머물러서 중생을 위해 설법하며, 한량없는 보살과 성문들을 제도하리라." |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여러 비구들아, |
내 이제 말하노니 |
너희들은 일심으로 |
내 말을 잘 들으라. |
나의 큰 제자인 |
수보리는 오는 세상 |
부처를 이루리니, |
그 이름은 명상이라. |
한량없는 만억 부처님 |
찾아뵙고 공양하며 |
부처님 행을 따라 |
큰 도를 점점 갖춰 |
최후에 받은 몸이 |
미묘한 32상(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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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고 아름답기 |
보배로운 산과 같고 |
그 부처님 국토는 |
엄정하기 제일이니 |
이것을 보는 중생 |
모두 다 즐겨 하니 |
부처님 그 가운데 |
무량 중생 제도하며 |
그 부처님 법 안에 |
많은 보살 있으니 |
모두 다 영리하여 |
불퇴륜(不退輪)5) 굴리어 |
항상 저 나라 땅 |
보살로써 장엄되리. |
성문 대중들도 |
셀 수 없이 많은 수라, |
모두 다 3명 얻고 |
6신통을 갖추어 |
8해탈(解脫)6)에 머물러서 |
5) 불퇴전법륜(不退轉法輪)의 준말이다. 물러남이 없는 법륜이라는 뜻이다. 법륜은 불·보살의 설법을 말한다. |
6)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는 여덟 가지 길이다. ① 일념으로 생각하여 색욕(色欲)을 제거하고, ② 생각을 한 곳에 집중하여 정신을 통일하고, ③ 탐심이 일어나지 못하게 다스려 냉철함을 유지하고, ④ 심신이 청정한 경지에 이르고, ⑤ 무한한 공간을 생각해 외계의 차별상을 없애고, ⑥ 마음의 작용이나 몸이 함께 무한한 경계에 이르며, ⑦ 공간이나 마음의 경계를 초월한 근원에 이르고, ⑧ 그 근원이 항시 현실에 나타나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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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위덕이 있으니, |
그 부처님 설법하사 |
나타내는 신통변화 |
한량없고 가이없어 |
불가사의 일이러니 |
항하의 모래 같은 |
여러 천상 사람들이 |
다 같이 합장하고 |
부처님 말씀 들으리라. |
그 부처님 수명은 |
12소겁이요 |
정법이 그 세상에 |
머물기는 20소겁 |
상법 또한 마찬가지 |
20소겁 머물리라. |
그 때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
"내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이 대가전연은 오는 세상에 8천억 부처님을 여러 가지 공양 기구로써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그 부처님들이 열반하신 뒤에는 탑을 세우되, 높이가 1천 유순이며 길이나 너비가 똑같이 5백 유순이라, 금·은·유리·차거·마노·진주·매괴(玫瑰)7)의 7보를 합하여 이루어지고, 여러 꽃과 영락과 도향(塗香)·말향(末香)·소향(燒香)과 증개(繒盖)·당번으로 그 탑묘에 공양하고, 이 일을 마친 후에는 다시 2만억 |
7) 7보의 하나인데 옥(玉)의 일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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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 공양하되 전과 같이 하나니, 이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한 뒤 보살의 도를 갖추고 마땅히 성불하리라. 그 이름은 염부나제금광(閻浮那提金光)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리라. 그 나라의 땅은 평탄하고 또 유리로 땅이 되며 보배 나무로 장엄되고 황금으로 줄을 꼬아 길을 경계하며, 아름다운 꽃으로 땅을 덮어 두루 청정하니, 보는 사람마다 환희하며, 네 가지 악한 갈래인 지옥·아귀·축생·아수라가 없고, 많은 천상과 인간 그리고 여러 성문과 한량없는 만억의 보살들이 그 나라를 장엄하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12소겁이고, 정법이 20소겁을 세상에 머무르고, 상법도 또한 20소겁을 머무르리라." |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
여러 비구들아, |
일심으로 들을지어다. |
내가 설하는 법 |
진실하여 다름없다. |
이 가전연은 |
갖가지 아름다운 |
공양의 기구로써 |
여러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
부처님 멸도한 뒤 |
7보의 탑 일으키되 |
아름다운 꽃으로 |
사리를 공양하며 |
그 최후의 몸으로 |
불지혜 얻어 |
등정각(等正覺)8)을 이루어 |
8) 범어로는 samyaksabuddha. 평등한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
그 나라 청정하며 | ||||||||||||||||||||||||||||||||||||||||||||||||||||||||||||||||||||||
한량없는 만억 중생 | ||||||||||||||||||||||||||||||||||||||||||||||||||||||||||||||||||||||
남김없이 제도하고 | ||||||||||||||||||||||||||||||||||||||||||||||||||||||||||||||||||||||
시방의 천상 인간 | ||||||||||||||||||||||||||||||||||||||||||||||||||||||||||||||||||||||
공양을 받으리니. | ||||||||||||||||||||||||||||||||||||||||||||||||||||||||||||||||||||||
부처님의 광명보다 | ||||||||||||||||||||||||||||||||||||||||||||||||||||||||||||||||||||||
더할 이가 있을손가. | ||||||||||||||||||||||||||||||||||||||||||||||||||||||||||||||||||||||
그와 같이 밝은 부처님 | ||||||||||||||||||||||||||||||||||||||||||||||||||||||||||||||||||||||
이름은 염부금광 | ||||||||||||||||||||||||||||||||||||||||||||||||||||||||||||||||||||||
많은 보살 여러 성문 | ||||||||||||||||||||||||||||||||||||||||||||||||||||||||||||||||||||||
일체의 유(有)를 끊어 | ||||||||||||||||||||||||||||||||||||||||||||||||||||||||||||||||||||||
무량하고 가없게 | ||||||||||||||||||||||||||||||||||||||||||||||||||||||||||||||||||||||
그 나라를 장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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