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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살인마]세계의 살인마 - 88. 에드워드 게인

작성자푸른 장미|작성시간11.03.10|조회수6,553 목록 댓글 5

에드워드 게인은 위스콘신 주 플래인필드에서 몇 마일 외곽에 위치한 가난한 농가에서 자랐다. 게인의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인 불운한 사내였다. 그는 술을 마시면 포악해졌는데, 그래도 훙포한 아내 오거스타의 상대는 되지 않았다. 지독하게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난 오거스타는 하나의 주제를 반복해서 떠들어대는 광신자였으며, 그녀가 말하는 주제는 오로지 하나, 성에 대한 혐오였다. 그녀는 아들 둘을 앞치마로 꼭 감싸고서 자신의 왜곡된 느낌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주입했다. 온 세상에 퍼져있는 사악함, 여자들의 음탕함,관능적인 사랑의 상스러움이 그것이었다.

게인의 어머니 오거스터 게인(Augusta Gein)가 구입한 농장

 

1940년에 아버지가 죽은 후 두 아들은 엄마의 유독한 주문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 적어도 형인 헨리는 오거스타의 부정적인 영향력에 대해 느낀 바가 있었고 동생을 그 틀에서 깨어나게 도와주려 했다. 그렇지만 에드는 형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어머니를 존경했고, 형의 충고를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았다.

 

1944년에 헨리는 죽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의 머리 뒤쪽에 이상한 멍이 들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하려 들지 않았다.

 

그 후 에드는 어머니를 독차지했는데,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오거스타는 1945년에 발작을 일으켰으며,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간호를 했지만, 그의 노력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거스타는 이따금씩 아들을 그의 아버지처럼 병약한 낙오자라고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불분명했지만 경멸하는 투는 여전했다. 오거스타는 가끔씩 자신의 옆 침대 바닥을 두드리며 아들을 오라고 불렀다. 에드는 어머니가 누운 침대에 기어올라 어머니에게 바짝 붙었고, 그녀는 에드를 그녀만의 어린 아기라고 불렀다. 밤중에 그는 울면서 잠이 들었고 어머니의 목숨을 늘려달라고 신에게 기도를 했다. 에드는 그의 어머니 말대로 어머니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기도는 효과가 없었다. 몇 달 뒤 오거스타는 다시 발작을 일으켰고 1945년 12월에 죽었다. 39세의 에드 게인은 세상에서 격리된 어둡고 텅 빈 방안에 혼자 남겨졌다.

에드 게인과 그의 지저분한 방

 

그가 말로 표현하지 못할 광기의 혼란 속에 빠져든 것은 그 무렵이었다. 오랫동안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평생 혼자로 남게 된 에드는 자신에게 더욱 빠져들었고 농가의 벽 안에 자신을 가두어두었다.

 

그래도 가끔은 마을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때가 있었는데 예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마을의 술집 주인 메리 호건이 피웅덩이만을 남긴 채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을 때 에드는 그녀가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다고 농담하듯이 말했다. 그렇지만 그런 식의 짜증나는 농담 말고는 괴짜인 에드 게인에게 기대할 만한 것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은 에드가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멍청하게 웃기만 하는 온순하고 작은 체구의 남자는 피가 나는 광경조차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에드는 마을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슴 사냥을 나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1975년 11월 16일로 사슴 사냥철이 된 첫날이었다. 그날 오후 늦은 시각, 프랭크 워든은 숲에서 사슴을 한 마리도 잡지 못한채, 어머니 버니스 워든이 운영하는 철물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어머니는 철물점에 없었다. 철물점 안을 살피던 워든은 가게 입구에서 뒷문까지 마른 핏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가게의 마지막 손님에게 부동액을 판 영수증을 발견했는데, 그 손님은 에드 게인으로 적혀 있었다

 

경찰이 워든 부인의 행방을 물으려고 에드의 농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집 뒤편의 야외 주방에서 58세 할머니의 사체를 발견했다. 도르래에 거꾸로 매달린 시체는 머리가 없고 내장도 모조리 사라진 상태였으며, 마치 도축장의 사슴처럼 묶인 채로 덮개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경찰들은 구역질을 느꼈고 그만 아연해져서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얼마 뒤 10여 명 이상의 경찰들이 농장에 도착해 에드 게인의 집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발견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에드 게인의 기념품

 

사람의 두개골을 잘라 만든 수프 사발, 사람의 살로 덮개를 댄 의자, 피부로 만든 전등 갓, 상자를 가득 채운 사람의 코, 여성의 입술들로 장식을 한 차양, 여성의 젖꼭지로 이어붙인 혁대, 여성의 외음부를 보존해서 모아둔 구두 상자가 있었다. 또 여성의 얼굴 가죽 9개가 종이로 속을 채워 마치 사냥 전시물인 것 마냥 벽에 걸려 있었다. 유방이 온전하게 붙어있는 피부로 된 조끼는 중년 여성의 햇볕에 탄 상체로 만든 것이었다.

에드 게인(Ed Gein)은 이런 것들에 집착이 강했으며, 뼈로 된 손잡이를 붙여 그릇으로 사용하였다.

 

이후 에드의 자백대로라면, 그는 밤중에 그 살갗 피부를 몸에 걸치고 농가 주위를 점잖게 돌아다녔으며, 그것은 바로 자신의 어머니 흉내를 낸 것이었다.

사람의 피부로 만든 에드 게인의 가면

 

소름끼치는 잡동사니들을 모두 조사한 새벽 4시 30분경, 경찰은 침대요 아래에서 피가 흥건하게 젖은 삼베 마대를 찾아냈다. 그 속에는 잘린지 얼마 안된 버니스 워든의 머리가 들어 있었다. 에드 게인은 그 머리통을 장식용으로 벽에 걸려고 했던 것이다.

 

처음에 마을 주민들은 에드 게인이 살인 공장을 운영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에드는 자신이 결코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물론 그가 버니스 워든과 술집 주인 메리 호건을 죽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밖의 신체 부위들은 지역 공동묘지에서 구해온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그의 어머니가 죽은 지 12년이 지나는 동안 그는 무덤 도굴을 일삼았으며,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구할 수 없었던 우호를 죽은 이들에게서 구했던 것이었다. 엄격한 의미에서 에드 게인은 연쇄살인범이 아닌 시체 도굴꾼이었다.

체포되는 에드 게인

 

에드 게인은 남은 평생을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다 78세에 암으로 죽었는데, 이미 그 오래전에 히치콕 감독의 영화 <사이코>를 통해 명성을 얻었다.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 로버트 블로흐는 게인의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들의 침묵>에서의 버팔로 빌 역시 에드 게인이 모델이었다.

 

1974년 7월 26일에 죽은 에드의 시신은 어머니 곁에 묻혔다. 자신이 속한 곳으로 돌아간 셈이었다.

 

어드 게인의 묘석은 누군가 장난으로 인형과 허리춤에 칼을 꽃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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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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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장공비 | 작성시간 11.03.10 충칸에 혐짤은 촘;;;;;;
  • 답댓글 작성자북리의 음곡 | 작성시간 11.03.10 22
  • 작성자NAVY | 작성시간 11.03.10 이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품도 있었죠..
    무서웠슴 ㅠ
  • 작성자임용관 | 작성시간 11.03.11 정말 끔찍하군요
  • 작성자아라고른!! | 작성시간 11.03.12 ㄷㄷ.... 시체도굴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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