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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사회의 실상

중국 교육현장에서 남북한 학부모 비교해보니 - 온바오

작성자정론직필|작성시간13.01.28|조회수811 목록 댓글 1
중국 교육현장에서 남북한 학부모 비교해보니  
[2013/01/27, 22:22:45] 온바오   

 

우리 학원 풍경, 각국 학생들과 각국 학부모들

 

내가 운영하고 있는 한중 합작 형태의 외국어학원에는 외국어는 물론이고 온갖 형태의 과정이 백화점을 방불케 할 만큼 다 있다. 대부분 단일 언어로 특화된 한국의 사설 외국어학원과는 학원생의 규모와 인적 구성, 운영 시스템과 네트워크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우선 학원생 규모는 약 3천명에 이른다. 한국적 시각에서 보면 엄청나게 큰 규모이겠지만 인구대국인 중국에서는 그저 보통일 뿐이다. 이 업계에서 행세깨나 하려면 족히 1만 명은 넘어야 한다. 한국에 비해 시장 毒嘲� 시장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마케팅 전략도 다를 수밖에 없다.

 

기본은 대학생 등 중국 성인 대상의 외국어 과정이다. 영어, 일어, 한국어는 기본이고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러시아어, 아랍어까지 다 있다. 강사는 모두 해당 언어의 원어민이다. 부분적으로 강의를 맡고 있는 나도 한국어에서만큼은 원어민 강사이다. 중국어까지 합치면 언어과정에만 정확히 10개 국어가 개설돼 있다.

 

내부적으로 영어 과정이 가장 많지만 한중 합작에서 출발했기에 한국어 과정도 줄잡아 월평균 50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어 과정만큼은 시 전역에서 압도적이다.

 

흥미로운 것은 각 과정의 원어민 강사들이 모두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행정이든 강의든 학원 내에서 소통하는 기본 언어는 중국어이다.

 

이 모습 그대로 무대를 한국으로 옮겨보자. 중국어를 포함한 주요 외국어 10개 국어 과정을 동시에 개설해 운영하는 학원이 있지도 않겠지만 있다 하더라도 모든 원어민 강사들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과 중국어의 국제적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영어의 경우는 성인반 외에 청소년반과 아동반도 있다. 조기 영어 열풍은 중국이라 해서 과히 다르지도 않고 이 부문은 갈수록 확장 일로에 있다.

 

성인반에는 외국어 과정만 있는 것도 아니다. 청년 실업이라는 사회적 현실과 고민을 반영하듯 오로지 취업을 위한 실무 회계반과 컴퓨터반도 있다. 전문대 출신들의 대졸 학력 인증을 위한 2년 반 정도 기간의 특수목적반도 있다. 일종의 변형된 방송통신대이다. 외국어학원이라는 간판이 무색할 지경이지만 이런 형태의 반들을 들여다보면 중국 사회 내부의 흐름이 읽어진다. 이것은 사회적 수요와 필요성에 따라 덧붙여진 반들이다.

 

선양 현지에 가장 많은 외국인은 뭐니뭐니 해도 한국인이다. 그래서 현지 한국계 기업의 현지 채용 직원을 대상으로 한 기업 출장 한국어과정도 종종 있고, 학원 내부에서 이뤄지는 한국 학생들만을 위한 과정도 많다. 주로 주부들로 구성된 성인 대상의 중국어 회화과정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HSK, 영어 TOEFL, 논술 과정이 그것이다.

 

논술은 한국의 독서논술 프랜차이즈를 들여와 접목했다. 그래서 다른 과정과는 달리 티칭(Teaching) 방식이 아니라 트레이닝(Traning) 방식이다. 이런 것들 역시 현지 한국인 사회의 수요와 필요성에 따라 자연스레 하나씩 차례로 개설되었다.

 

 

▲ [자료사진] 세무외국어학원 아동 영어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사진=세무외국어학원 

 

 

 

강사들은 물론이고 학생들도 국적별로 다양한 어울림이 있다. 중국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외국인으로서는 한국 학생이 으뜸이고 그 다음이 일본 학생, 그리고 많지는 않지만 북한 학생들도 있다. 일본 학생과 북한 학생들은 주로 중국어를 배우지만 드물게는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배우기도 한다. 중국 학생들 중에는 한족과는 문화를 좀 달리 하는 중국 조선족 학생들도 꽤 있다. 이들은 주로 영어를 배우지만 개인 사정에 따라 더러 한국어와 일본어를 배우기도 한다.

 

한데 청소년반과 아동반 운영에 있어 좀 특이한 일면이 있다. 한국 학부모들은 수업을 참관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반해 중국 학부모들의 경우, 수업 참관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영어 청소년반과 아동반 강의실 옆에는 별도로 학부모 휴게실을 만들어 두고 수업 광경을 볼 수 있도록 모니터시설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 개중에는 더러 큰 소리로 잡담을 나누는 학부모들도 있다. 수업이 끝나면 일제히 우루루 몰려나와 자기 아이들을 찾아 데리고 간다. 이런 모습은 다른 학원들도 비슷하다.

 

한국 학생들과 북한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좋은 대비가 된다. 사교육이 몸에 밴 한국 학생들은 어떤 과정이든 오고갈 때나 수업할 때 좀 덤덤하다. 상대적으로 북한 학생들은 바른 생활 그 자체다. 한마디로 우리의 6~70년대 학교생활을 보는 듯하다.

 

학원수업을 대하는 학부모들의 자세도 마찬가지. 외국에 온 북한 학생들의 집안 내력이 대체로 상류층임을 감안하더라도 이 학부모들의 수준은 놀랍다. 하나같이 영어를 구사할 줄 알고 대부분 피아노를 칠 줄 아는가 하면 고전무용도 할 줄 안다. 성장 과정에서 그렇게 배워왔단다.

 

수준뿐 아니라 매너도 일급이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 휴게실이나 복도 한귀퉁이에서 독서에 열중하다가 수업이 끝나면 인사를 하고 조용히 아이를 데리고 간다. 수업 외적으로 시시콜콜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는 법이 없다. 오랫동안 까탈스런 한국 학부모들을 많이 대해 온 중국 직원들도 감탄하는 대목이다. 운영자와 강사들도 사람인데 팔이 어디로 굽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각종 수업 콘텐츠가 이미 수준급에 올라있는만큼 콘텐츠는 젖혀 두고 그 외 부대적인 서비스를 포함한 종합경쟁력을 따지는데 익숙한 한국 사회, 아직은 콘텐츠가 미비하고 아쉬워 수업 콘텐츠 자체만으로 만족하는 북한 사회일 수도 있다. 그리고 특정 계층과 보편적 계층의 표본집단을 무작위로 비교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그간 중국 학부모와 한국 한부모의 대비에는 비교적 무덤덤하던 내가 한국 학부모와 북한 학부모의 대비에는 왜 이리도 신경 쓰이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작금 한국의 교육 현장에서 수시로 벌어지고 있는 교권 침해 사안들이 마땅치 않게 생각되어서일까? 아니면 그저 예전 내 학창 시절의 교육장 분위기에 향수를 느껴서일까?  
 
http://www.onbao.com/news.php?code=&mode=view&num=36873&page=

 

 

하나같이 영어를 구사할 줄 알고 대부분 피아노를 칠 줄 아는가 하면

고전무용도 할 줄 안다. 성장 과정에서 그렇게 배워왔단다.

 

위와 같은 일이....단지 북한 권력층 계급만의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서평방송 등에서 소개하는 북한 영화나 동영상들을 봐도 그렇고...

북한주민들 대부분이 노래실력 및 악기연주 수준이 거의 프로급인 것 같더라는....

 

그런데 그런식 교육방식이 바로 공산권 국가들의 교육방식이라는 점.

 

그래서 과거 동구권 사람들을 만나본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비록 경제적으로는 좀 가난할지 몰라도

그러나 문화적 수준만큼은 얼마나 높은지를 안다면....

한국인들로서는 아마 기절할 것 같네요.

 

동구권 국가 사람들을 만나본 나로서는

그런 사실을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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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겨울 | 작성시간 13.01.29 사회주의의 국가들의 전인교육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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