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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미국에서 투표하기 위해 봐야 했던 시험 (풀어보시길)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4.02.28|조회수3,341 목록 댓글 1

출처 : https://www.fmkorea.com/6766926737

 

 

링컨의 노예 해방 이후 7년이 지난 1870년,

수정헌법 15조에 의해

인종에 의한 선거권 차별은 사라졌지만...

 

 

 

참고로 1920년까진 여성 투표권도 없었다

 

 

니그로들이 투표를 한다고? ㅡㅡ

껌둥이들이 나랏일에 대해 뭘 안다는 거야?

 

 

헌법으로 박는다고 말 잘 들을 애들이었으면

애초에 내전도 안 한다.

 

흑인에게 투표권을 주기 싫었던 주들(특히 남부)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투표권을 제한하는데,

 

그 중 유명한 것이 재산(인두세)과 문해력 시험이다.

 

 

 

 

 

 

 

 

 

 

 



인두세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기로 하고,

 

문해력 시험은 간단하게도, 투표를 하기 전

학력이 없거나 낮은 자에게 문해력 시험을 보게 한 후

 

통과하지 못하면 투표권을 박탈하는 것이다.

 

 

 

 

 

 

 

 

 

 




예컨대 루이지애나는 1964년 (미국 기준)

5학년 이상의 학력이 증명되지 않은 이에게

선거권을 위한 문해력 시험을 실시했다.

 

물론 의도는 대다수의 흑인 투표권자를 거르겠단 것이었는데...

그 정도면 초등학교 검정고시 아니냐고?

 

그것도 못 통과하는 빡대가리면

투표 안 하는 게 낫지 않냐고?

 

 

 

 

 

 

 

 

 

 

 


그런 여러분을 위해 밑에 당시 시험지가 실제로 있다.

 

단어 자체는 매우 쉬워 여러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다만 문제는 30문제제한시간은 단 10분이며

하나라도 틀리면 투표권이 박탈된다.

 

 

 

 

 

 

 

 



 

 



 

 




 

 

 

 

 

 

 

 

 

 

 

 

성질 급한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잠시 짤로 손가락을 멈춰놓은 후,

 

정답을 바로 아래에 첨부하도록 하겠다.

 

 

 

 

 

 

 

 

 

 

 

 

 





 

 

 

 














1번에서 'number'만 보고 1에 선을 그었다면 탈락.

 

5번에서 first에 동그라미를 쳤어도 탈락.

 

10번의 좆같이 애매한 문장 때문에

'페이지에서 첫 번째? 문장에서 첫 번째?;;'

라고 헷갈려도 탈락.

 

20번, 그냥 똑같이 backwards, forwards 쓰라는 건가?;;

하고 똑같이 따라 써도 탈락.

 

24번에 앞뒤가 똑같은 거? BOB? 같은 걸 쓰면

이 문제에선 backwards가

'거울에 비췄을 때 똑같은' 것이기에 탈락.

 

 

 

 

 

 

 

 

 

 

 



25번은 정답을 맞췄어도

"아ㅋㅋ 'down'을 쓰라고ㅋㅋ"라고 검사관이 우기면 탈락.

 

27번은 right를 쓰면

"right 오른쪽에 있는 것까지 다 쓰라고ㅋㅋ"라고 우기며,

반대로 다 쓰면 "right만 쓰라고ㅋㅋ" 하면서 탈락.

 

29번은 정자로 쓰면

"아니ㅋㅋ 정자(print) 말고

필기체로 쓰라(write)고ㅋㅋ"하면서 탈락.

 

30번은 원을 다섯 번 똑바로 완벽하게 못 그리면 탈락...

 

 

 

 

 

 

 

 

 

 



기타 등등, 투표 및 정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좆같은 함정들 때문에

이 시험을 통과하고 투표권을 얻는 것은 불가능했다.

 

저딴 문제가 30개나 있는데

10분 안에 하나도 안 틀리고 풀라니,

이게 사람새끼가 붙인 조건이란 말인가.

 

 

 

 

 

어라...? 왜 나까지 투표권이 사라진 것이지...?

 

 

이와 같은 문해력 시험은 주에 따라서는 흑인들뿐만 아니라

교육을 받지 못한 하층 백인들의 투표권까지 없애 버려,

 

당시 미국 정치에서 그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데 영향력을 미쳤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라, 루이지애나의 경우는

백인 투표권자에게 유리하게 시험을 진행했다.

채점자가 백인이고 시간제한도 흑인만 빡빡하게 했거든.)

 

 

 

 

 

 

 

 

 

 

 

 

 

 



다른 주에서는 이런 눈 가리고 아웅도 하기 귀찮았는지

흑인들에게만 문해력을 검증한다며 헌법을 해석하라거나

라틴어로 대화해보라는 등의 억지를 부렸다.

 

그건 지금 평범한 미국 시민 대부분도 못 해...

 

 

 

 

 

 

 

 

 

 

 

 



이 시발럼들... 계속 이러면 뒤져 진짜...

 

 

이러한 기만적인 차별은 1965년 선거권법이 통과되며

투표권에 대한 차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나서야

비로소 사라졌다.

 

 

 

 

 

 

 

 

 

 

 

 

 

 

 



그러니 웬만하면 착한 독자 여러분들은

'무식한 새끼들은 투표 못 하게 해야 해'라는 말은

하지 않도록 하자.

 

그런 제한이 존재하는 순간

여러분이 가진 지적 수준을 결정하는 건 여러분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국민에게 1948년부터 차별없이 투표권을 허락한
대한민국이 문득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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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넘나싱나짱싱나 | 작성시간 24.02.28 마지막 문장 생각 많이 하게 된다ㅠㅜ 나 자신도 반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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